○문과생, 생활과학·융합전공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각 대학별 인문·자연 계열 함께 뽑는 학과는?
최근 고교 인문계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 전공 결정에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정부가 청년 실업률 증가, 분야별 인력 미스매치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공계열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하도록 유도하는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시행하면서 대학별 인문·사회계열 입학 정원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 이에 인문계 학생 중에서는 자연계열로 전과를 고려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꼭 전과를 할 필요는 없다. 각 대학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 선발 인원을 나눠 뽑는 학과들이 존재하기 때문. 의류, 건축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과학분야 전공에서는 수시·정시 모집 등 학생을 선발할 때 문·이과 선발 인원을 각각 구분하고 있다.
최근 대학마다 신설하고 있는 융합 전공의 경우 계열 구분이 없는 통합 선발을 진행해 과학적 지식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까지 겸비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자신이 문·이과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라면, 미래 희망하는 진로가 융합적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라면 각 대학 학과별 커리큘럼을 꼼꼼히 따져 보고 학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문과생, 적성 맞다면 건축학과도 OK
흔히 건축학과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건축공학적 지식도 요구하기 때문에 이과생만이 진학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축학은 사람이 사는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삶, 즉 사회·경제·문화·기술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경희대 건축학과,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등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을 함께 선발한다.
김종헌 경희대 건축학과장은 “건축학이라는 학문에는 공학적 성향도 많지만 자신만의 건축물이나 설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 인문·예술적 소양이 필수적”이라며 “자신의 적성에 맞고 학과 수업을 충실히 들으며 스스로 노력한다면 문과 출신이라도 이과생보다 더 월등한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학·과학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학문이라는 점에서 생활과학대학 중 의류학, 식품영양 전공 등에서도 문·이과생을 함께 선발하는 대학들이 있다.
연세대는 생활과학대학의 의류환경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에서, 한양대는 의류학과와 식품영양학과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선발 인원을 나눠 뽑는다.
이들 학과는 비교적 진로가 선명한 실용학문으로, 본인의 적성에 맞는다면 학과 진학을 통해 진로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다.
○ 문·이과 융합전공 신설… 나에게 유리한 융합학과는?
최근 부는 융합교육 열풍에 따라 주요 대학에서는 융합 전공을 신설해 계열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문과생이라도 각 학과별 세부 모집요강을 살
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융합전공이 있는지를 분석해 유리한 학과로 지원할 수 있는 것.
올해 이화여대에 신설된 신산업융합대학 융합콘텐츠학과에 합격한 류솔아 씨는 인문계열임에도 불구하고 3년 내내 수학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점을 활용해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다.
류 씨는 “평소 수학, 외국어는 물론 디자인 분야에도 많은 흥미를 느껴 교내에서도 수학UCC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많은 활동을 했다”면서 “관심 분야가 다양해 쉽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 디자인을 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배울 수 있는 융합콘텐츠학과를 발견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를 비롯해 스크랜튼학부의 자유전공·국제학부 또한 올해 계열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또한 올해 처음으로 자유융합대학 내 융합전공학부 신입생을 받았다. 융합전공학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국제관계학-빅데이터 분석학 전공’, ‘도시공학-도시부동산기획경영학 전공’ 등 9개 세부전공 중 자신의 경쟁력에 맞게 선택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입학처는 “융합전공학부를 지원하는 데 별도의 계열 제한은 없다”면서 “다만 세부 전공이 많고 소수만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이 경쟁력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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