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탁구사랑회 21 집행부 회장을 맡고 있는 21학번 01년생 22살 임성환입니다.
지난 7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열렸던 인천 남동구와 함께하는 전국대학동호인연맹 탁구대회에 고려대학교 탁구동아리를 대표하여 대회에 참여하였고, 또 그에 대한 후기를 쓰고자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탁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나서 처음으로 쓰는 후기인지라 감회가 새롭고, 뭘 써야할지 고민이 많이 들었는데요, 비록 제가 동아리 회장이기에 동아리차원에서의 탁구 얘기는 이후에, 아무래도 먼저 처음 써보는 후기인만큼 제 탁구도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한테 처음 드리는 얘기라서 부끄럽네요..ㅎㅎ)
제가 탁구라켓을 처음 잡게 된 건 초등학교 2~3학년쯤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학교에서 방과후 시간으로 탁구 활동을 했었을 때일 겁니다. 저는 그때 어떻게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죽어라 일어나기 싫어서 안 가려고 했으나, 저희 어머니께서 신청해놓고 안 가냐 저를 북돋아(?)주셔서 겨우겨우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에서 레슨을 받았었습니다. (다 제 어머니 덕분입니다...감사합니다 엄마 ㅎㅎ) 그때는 라켓도 일체형 라켓인지라 제대로 된 폼도 안 갖추어졌고, 막상 나가니 그냥 공 튀기는 게 재밌어서 다녔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겨우 탁구를 쳐본 실력으로 중학교 3학년 때쯤 친구 아버지가 탁구장을 하셨었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탁구장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고, 제대로 된 라켓을 구매해서 탁구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동안 탁구를 치지 못하다가 대학생이 된 후, 바로 2021년 5~6월이 되어서야 고려대학교 동아리에 들어와서 다시금 탁구를 마음껏 칠 수 있게 되어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ㅎㅎ 물론 지금의 실력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에게 탁구를 잘 칠 수 있게 조언해주는 광현이형, 태규, 유성이형, 지영누나, 동희, 관장님, 코치님, 그리고 우리 동아리 부원분들 모두의 덕분이지만요...! 그리하여 거의 1년 정도되는 시간 동안 탁구 연습을 한 후에 드디어 선배들에게 말로만 듣던 대학생들만 참여하는 대학대회가 전국대학동호인연맹에서 주최하여 저 역시 학교 동아리 소속으로 출전하게 된 것이죠.
저희 고려대학교의 경우 대회에서 다음 종목에서 참여하였고,
1. 학교별 단체전 (A, B, C, D, E 총 5팀)
2. YB 남자 1, 2, 3, 신입생부 단식, 복식
3. YB 여자부 단식, 복식, YB여자신입생부
그 중, 단체전 A팀 우승, YB남자 2부 입상, YB 3부 복식 우승 및 입상이라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단체전A팀 광현이형, 동희, 태규, 지환이, 현규형 너무 축하하고, 동희 2부 입상 축하축하!! 저와 태규 3부 복식 우승, 재현이형 지환이형 입상도 축하축하!! 밑에 태규가 너무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제가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더 상세히 쓸 내용이 없더군요ㅎㅎ 태규야 고마웡~)
*저의 경우, 단체전 B팀, YB남자 3부 단식 및 복식에 참가하였습니다.
1) 23일 단식 및 복식
- 첫째날은 YB남자 3부 단식과 복식을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21학번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신입생부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생활체육대회를 참가해본 사람의 경우, YB 남자 3부부터 출전할 수 있다는 제한 때문에 저는 3부로 출전하게 되었죠.
YB남자 3부 단식은 오전 9시 40분부터 시작되었고, 예선은 3인 1조 중 2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구조였습니다. 저의 단식 조는 성균관대학교 백일웅님과 단국대학교 홍성빈님이라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3부가 19학번이상 출전하는 게 기본적인 일이라서 저보다 구력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긴장이 너무 많이 되었죠.
하지만, 다행히도 예선 경기 때, 저는 제가 왼손잡이라는 점을 살려서 대부분 서브를 통해서 점수를 얻어가게 되었고, 예선에선 두 분 모두 2대0으로 이겨 조1위로 본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선은 128강부터 시작되었고, 저의 첫 라운드 상대는 한양대학교 정상협님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길탁구에서 승윤이형과 일면식이 있었던 분으로 제가 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우려했던 것처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리시브, 특히나 커트 미스가 많이 발생하여 점수를 쉽게 내주었습니다. 상대도 공격 미스를 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차분히 경기를 진행했더라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 같지만, 자세를 낮추고 기죽지 말고 게임을 진행하라는 광현이형의 코칭에도 3대0으로 아쉽게 1라운드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기분이 좋다가도 나빠지고 다시 새로 기분이 좋아지는 편이라는 걸 아실 겁니다. 단식에서 탈락하자 전 곧잘 기분이 다운되어버렸죠. 그래도 광현이형이 ‘떨어졌지만, 마음은 편하지?’라는 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복식경기도 있으니 힘을 내기 위해 다른 부원들을 응원하러 다녔습니다. ㅎㅎ 아자아자!!
이후, 단식이 8강정도까지 진행된 이후, YB남자 3부 복식이 시작합니다. 복식은 예선없이 곧바로 본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의 복식 파트너는 다름아닌 저랑 동갑내기인 태규였습니다. 너무 든든하다고 생각이 들었죠. 한편으로는 대회 전에 태규랑 복식으로 출전할 때는 하물며 제가 짐이 되진 않을까 큰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21일에 태규와 유성이형, 현태형을 상대로 연습해보니 저랑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 긴장도 됐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태규는 라운드 상대마다 이야기를 적어서 저는 전반적인 저의 깨달음을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우선 첫라운드에선 서로 단식을 마치고 온 이후라서 복식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고 게임을 이어 나갔습니다. 저와 태규의 작전은 태규가 가볍게 선제를 걸어주고, 저는 커트 및 연결로 게임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었죠. 첫 복식 라운드에서는 저희 둘다 아직 발걸음이 가볍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저와 태규가 서로에게 가장 적절한 볼이 무엇인지 찾는 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 게임을 이어 나갔습니다. 태규가 선제를 잡는 데에 부담을 느끼거나, 제가 스트로크를 자신 없게 쳐 네트에 걸릴 때마다 저희는 서로 사과하기보다는, 북돋아주면서 말이죠.
제가 복식을 이어나가면서 깨달은 게 있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제 파트너에게 가장 좋은 공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 서브 차례일 때, 광현이형에게서 배운 긴 훅서브를 통해서 상대방이 리시브에 부담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공이 태규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오히려 단순한 짧은 너클과 짧은 커트로 3구에서 태규가 편하게 공을 운용할 수 있게 해주었고, 저희 복식조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핵심적인 작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광현이형 코치 봐줘서 고마워ㅋㅋㅋ 깜빡할 뻔!!)
덕분에 처음 출전해본 대학대회에서 그것도 복식, 이전부터 광현이형, 유성이형, 지영누나에게서 많은 지도를 받았던 복식 종목에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던 것에 대해 저의 파트너, 태규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태규 아니었으면 못했을 것 같았을텐데 말이죠 ㅠㅠ (태규야 진짜 고마웡~) 또한, 이로 인해 제가 더 탁구를 열심히 치게 되는 계기가 될 듯싶습니다ㅎㅎ (사실 속마음은 다음에도 태규랑 복식 나가기 위해서 2부 올라가기 위해서 더 탁구를 열심히 칠 예정입니다! 으아아아 화이팅!!)
그렇게 저희 복식 경기를 마무리로 저희 부원들은 모두 사전에 예약해둔 감자탕집에서 저녁을 먹었고, 숙소로 이동하여 대학생들답게 약간의 술과 오늘 하루 있었던 대회에서의 후기 및 소감을 나누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 다음날 시합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 날 저는 너무 피곤해서 끝까지 놀지 못했는데, 저 대신 오락부장으로 역할을 수행해준 광현이형과 다른 형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ㅠㅠ)
2) 24일 단체전
단체전에서 저는 고려대학교 B팀 3장으로, 현태형, 재준이, 현준이형 그리고 지원이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사실상 단체전은 각 학교별로 A팀 간의 대결이라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현태형의 말처럼 선수로서의 저는 큰 부담감 없이 즐겁게 탁구에 임했습니다. 예선 때 저희는 2개조로 이루어진 조로, 상대는 인하대학교 A팀이었습니다. 저는 단체전의 경우, 왜인지 2번으로 출전하면 성적이 좋았었던 탓에, 이번에도 2단식으로 출전하게 되었고, 예선 때 어제 단식과는 달리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해서인지 2대1로 예선전에서 이기게 되었고, 조1위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B팀은 부전승으로 올라가게 되어 16강에서 충남대A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충남대는 유명한 유튜브 이승환님이 계셨던 탓에, 실력도 좋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팀 모두 그냥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했고, 저는 역시 2단식에서 전해성님이라는 분을 만났고, 어려운 서브와, 강력한 3구 드라이브로 인해 3대0으로 지게 됩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16강이라니 저희 B팀 부원 모두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을 하였고, 이제 A팀을 응원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해두었죠.
사실 저희 학교는 응원을 정말 크게 하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응원이 힘이 나도록 크고, 우렁차게 할 수 있어야 하죠. 하지만, 대회 전부터 제 목소리 탓에 제가 응원한다면 형들이 웃음이 나버려서 응원 선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회장은 저였지만, 다른 부원에게 맡기려고 하였죠.
하지만, 고려대A팀이 4강에서 단국대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저희 학교가 응원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희 A팀은 광현이형, 동희, 태규, 지환이, 현규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강에서 동희와 태규가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되어서 2대0으로 뒤쳐지던 중, 지환이가 이겨 2대1인 상황에서, 광현이형과 현규형이 각각 2대1로 밀리게 됩니다. 뜨아… 그때부터 저는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단체전에서 지면 모두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갈 텐데…!” 도저히 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우선 현규형을 응원하게 되죠. (광현이형도 함께 응원했습니다...광현이형을 믿고 있어서 먼저 현규형부터 응원했어요ㅎㅎ) ‘한현규 화이팅, 화이팅’ 비록 대회 전에는 목소리 때문에 놀림받았지만, 우리학교가 위기에 봉착하자 목이 터져라 응원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부원 모두 후창을 열심히 해주어서 모두가 현규형과 광현이형을 응원하게 되었죠. 응원을 하면서도 말도 안 되게도 뒤쳐지고 있던 현규형이 5세트 10대8에서 10대 12로 따라 잡아서 단체전 2대2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진짜 이때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현규형 달려가서 앉아줬어요. 이때 깨달았죠, ‘아 진짜 응원이 중요하구나.’ 그때부터 광현이형 혼자 남았기에 고래고래 광현이형을 응원하여 형이 역전을 하게 되었고 3대2로 결승전을 가게 됩니다.
결승전에서는 고려대B팀이 만났던 충남대A팀! 오더를 짰는데도, 오더를 잘 모르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딱 보기에도 불리한 경기가 시작되었고, 4강과 마찬가지로 있는 힘껏 응원하였습니다. 차례대로 지환이부터 현규형까지 (동희가 자기는 쉽게 이기고 있어서 응원을 안 해줬다고 하지만, 분명히 저는 김동희 파이팅을 외쳤습니다ㅎㅎ 동희야 오해라구! ㅋㅋㅋ)…그 가운데에 태규가 유명 유튜브 이승환님을 상대로 선전을 하고 있었고, 정말 생목으로 태규를 엄청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태규가 이기는 분위기로 넘어가자 지고 있던 현규형과 지환이 역시 2대2까지 다시 스코어를 만들어냈고, 결국 태규가 이김으로써 앞서 동희와 광현이형이 이겼기 때문에 3대0으로 저희 학교 A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처음에 광현이형이 우리학교가 우승하면 선수보다 회장이 더 기뻐한다고 했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 말을 우승하고나서야 이해했습니다. 단체전을 우승하니 대회 기간 받았던 온갖 스트레스가 다 잊어버리는 듯한 기분이었고, 오히려 응원을 목 터져라 하고나서 승리하니 더 기분이 상쾌했습니다ㅎㅎㅎ 정말 제가 회장일 때 단체전을 우승하게 만든 우리 A팀 그리고 함께 응원해준 우리 부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후 저희는 단체전 우승을 축하하며 뒷풀이를 끝으로 저희 대회일정은 마무리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 탁구 이야기와 남동구 대회 참여 후기입니다. 처음 써보는 후기인지라 정말 내용이 산으로, 중구난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 어려우셨겠지만, 읽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탁구도 더 열심히, 예의있게 칠 줄 아는 탁구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부원분들이 즐겁게 탁구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드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집행부로서, 그리고 첫 대회라서 굉장히 정신 없었을 것 같은데 잘 이끌어줘서 너무 고맙다! 와중에 복식 우승한 거 너무 축하해 ㅋㅋㅋㅋ 내가 응원을 듣고 싶은 것만 들었나봐 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 분명히 나는 세트 2:0, 7:2에서 들었단 말이지..
응원도 이끌어서 하느라 고생했어 :) 임성환 화이팅!!
동희도 너무 고생했어 ! A팀 하느라 부담도 있었을텐데, 잘 이겨내줬어 😊 앞으로 동희 게임할 때 더 크게 응원해서 들리도록 할게 ㅋㅋㅋ 화이팅 !!
첫전국대회라 많이 떨리고 긴장했을텐데 3부 복식 우승이라니!!!🥳🥳 축하해~ 동아리 부원들 챙기랴 게임하랴 응원하랴 많이 바빴을텐데 너무 고생많았어~
유성이형이 대회 전부터 다독여준 덕분인 거 같아 😂 힘들 때마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ㅎㅎ 앞으로 계속 열심히 탁구치자 형 !!
회장님 역시 듬직합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도 화이팅하고 오십쇼!! 이정현 화이팅!!!
회장님 최고ㅎㅎ 탁구 처음침 이야기는 나도 처음 본다!!
태규도 최고야 😊😊 ㅋㅋㅋㅋ 내 탁구 얘기도 한 번 쓰고 싶었어 ㅎㅎ
머야 이녀석 응원도 게임도 다잘했자나..? 멋있다 성환 👍👍
이게 현태형이 응원도 해주고 도와주고 한 덕분이지 다 ㅎㅎ😍
감동받아 눈물을 흘린 후기입니다
댓글에 눈물 자국이....러버 눈물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