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유성인터시티)
나무 하나로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이 또 한 번 한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며 느끼는 첫마음은 수면처럼 잔잔하다.
잔잔하다는 것은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정겹다면 이것은 여러 복합체들이 유기적으로 뭉쳐 어떤 힘을 만들어 낼지 알 수없는
수많은 잠재력들이 가득하다고 보면 되겠다.
숨어 있는 잠재력은 현실로, 구실로, 미래의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보이는 지금의 것은
봄볕의 개나리처럼 화사하기만 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좋아서, 내가 찾은 자리이니 모든 게 푸근한 춘삼월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서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해진 일정이 시작 되어 가는데,
먼저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나온 팀장의 임업정책자금에 관한 것들이 줄줄줄 물이 흐르듯 흘러가고
피터펀이라는 소셜가수의 삶은 한마디로 틈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대세라면 이 양반의 삶이나 생활은 틈새가 아닌가 싶다.
남들과의 차별화를 용케 내 것으로 만들어 그만의 방식에서 재미도, 즐거움도, 신나게 살아가는 것을
한 눈에 접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삶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단면으로 보여주지 않나 싶다. 10남매의
끝으로 태어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세상을 살자니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 고민이 쌓이고
쌓였을 때 그에게 찾아 온 무형의 유산은 웃음.
이 웃음 하나로 그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이것은 분명 아픔 뒤에 나온 그만의 생존전략이다.
생존, 우리의 본능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 몸부림을 표현하는 웃음은 크게 웃고, 길게 웃고, 춤추며 온 몸으로 박수치며 웃고, 괄약근에
힘을 주어 발을 동동 구르며 웃을 때. 작은 체구 안에 생명돌기는 물 만난 한 가장으로, 사나이로
세상이 나오게 되니, 그것이 긍정 에너지가 아닌가.
“전국조경수협동조합”이라는 틀에서 움직여 가지만 이 양반의 생활에서처럼
분명 내 것을 찾아야 내가 설 것이다.
이것은 어느 항공사의 저가나 웃음처럼, 어른들을 위한 아이스크림처럼, 시니어마켓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사치와 낭비를 아끼지 않는 키티맘의 틈새를 찾아 나서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같은 소농들이 될 것이다.
그 속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찾는 것은 늘 하는 얘기지만 배움이다, 발품이다.
매번 총회를 참석하지만 이번처럼 나에게 강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그것은 변화를 그저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데,
자연이 살아가는데 안주가 어디 있는 가.
늘 흐른다. 흐름을 알지 않고 가는 것은 괘도를 벗어나기 쉽다.
어느 때는 내 고집을 밀고 나가는 뚝심과 강건함이 있어야 하지만
작은 변화의 리듬으로 내 것을 보완하고 수정하고 따라 가는 것은 이런 자리가 아니면 안 된다.
이번도 보니까,
100명 정도 모인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나무 하나를 놓고 다양하게 접근해 가는 것을 보면
기발한 착상과 지혜가 잠을 자지 못하게 한다.
새벽4시가 넘어서야 잠시 눈을 붙이고 뜨자 날이 새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갖추어진 5성급 호텔에서 이렇게 주말을 보냈으리라 본다.
살기 위한 본능에 충실한 나무꾼들,
이들은 밤새 아무 일이 없었다는 것처럼 또 아침식사를 하고 교육장으로 모여들자,
기다리고 있는 이규화 박사.
관행을 바꾸고 경우 수 보다 원리를 보자는 전정과 수목관리.
우선 나무의 특성이 무엇이냐, 이것은 오래 사는 것, 나무의 크기, 수형, 낙엽여부에 따르는 것,
주어진 환경에서 즉, 기후, 토양, 생육공간의 크기에 따르는 것과 훼손된 구조는
회복되지 않는 다는 말로 조곤조곤 이어 간다.
나무가 주는 가장 메리트는 늘 자연이다.
이것이 자연이라는 얘기다.
생존하려고 하니 그에 따른 부수기관 것들이 조직화, 체계화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냉엄한 현실이 이곳, 자연인 것이다.
살찜을 붙이고 상처가 나면 정해진 역할에 따라 진행되어 가는 것을 보면 사람인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의심이 간다. 철저하게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한 나무,
생장이 불리하면 휴면하고 부하에 따라 스스로 최적화해 버리는 주도면밀한 생존전략.
어느 때는 정치판처럼 경쟁식물을 배척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싸움, 현실이다.
몸으로 안 되면 휘발성향기(피톤치드)를 내 품으며 살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하는 것이 자연의 세계다.
전정도 공공수목을 기준으로 설명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튼튼한 구조구축, 아름다움 제고,
그늘 확보와 바람의 저항 감축과 개화와 결실 조절 등이 이유가 되겠다.
이것은 시기에 따라서, 구조물의 환경에 따라서, 식재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공학도로 할 것인지, 아니면 원리를 알고 가는 과학도가 될 것인지는 본인 여부에 달려있다.
난 지금껏 기다리는 과학도 였다가 최근부터 톱을 드는 공학도로 바뀌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공학도로 변해간다고 무작정 무대포는 아니지만 늘 실험의 중요성을 가슴에 안고 나무를 접하고 있다.
공학과 과학, 이것도 유기체적인 조화를 스스로 찾아야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않을까 교육을 들으면서 생각해 본다.
전정주기도, 절단의 방법도, 두절과 정지, 유인 그리고 뿌리전정까지 섭렵하면서 치닫는 점심시간.
쉼 없이 달려 온 1박2일이다.
이것도 매번 하는 얘기지만 빡세게 한 번씩 교육을 통해 내 머리를 회전 시켜야 또 순탄하게 돌아간다.
올 한 해 나무시작은 나무학교와 총회를 걸치면서 앎을 얻은 기분이다.
이 자양분으로 내 여건에 맞는 최적의 수치를 찾아 올 한 해도 달려보자.
나무꾼들, 반갑고 즐거웠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CC94458971FAA22)
첫댓글 To the victory!
배부른 빅토리!! 부럽네라. 오늘은 농협 출자금 배당받는날이네라. 매년 5천원 나오드만 올해는 상승 기대혀보네라.
감사합니다.
나무 경기하고 상관없이 얼굴들이 살아 있데요.^^
좋은말씀 참여하지 못한이에게까지 느낌을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네^^
수고하십시요.
고생들 하셨읍니다
주형을 보면 늘 든든한 것이 보기좋네.
수고하셨네.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즐거운 1박2일이었습니다
또한 동문회장님이 같이하셔서 더 행복하였습니다.
감사한 소리요.^^
함께 하는 즐거움이 이곳에는 분명 있어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참여한 저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숙박도 하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하지못해 죄송한 마음 큽니다..다음 모임에도 참석하여 많이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하는 일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 같아요. 그게 열정 이겠지요. 반가웠어요 ^^
자주 봅시다. .자주 보면 정감이 느켜질 거에요...
@滯離(체리)김갑배 네~~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되면 소나무에 대해서도 배우고싶습니다~^^
@화수분(김영화)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수희씨 만나 반가웠고 앞으로 자주 봅시다.
특히나 소나무의 대가 체리 김갑배 형님으로 모시고 자주 교류하시면 배울게 많을걸쎄.
@태경농원(남수희) 함께 얘길 나눌 기회를 만들어야지요.^^
감각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 따라 갈 까요.
1박2일이 정리되었네요.. 애쓰셨어요..
파노라마식 일정이 다시금 새겨 지네요.. 감사해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봉사정신, 돋보였네.
그 덕은 하는 일에서 빛을 밝하리라 보네.^^
수고하셨네.!
영화씨 갑배씨 행사치르는데 헌신봉사에 감사해요.
함께하신 우리 전북지부 회원님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영화씨 체리씨 외에도 특별히 선발대로 참여하셔서 보이지 않은곳에서 궂은일 도맡아 수고하신 강숙씨 고철이 정수씨 자손대대 복받을끼유.
@청계농장(정정모) 일처리하는 영화씨, 책임감, 봉사심 굳이요.^^
먼길이었지만 나무를 통해 맺은 인연들을 봐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다녀왔네요~
모두들 고생 하셨습니다^^
가장 아래에서 오시니라고 수고했습니다.
그렇지 요. 나무의 인연 참 좋습니다.^^
저랑 같이 공감하는바가 많아
회장님의 글을 읽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요.
따뜻한 남쪽나라에 봄이 도래하니
왜이리 바쁜지, 지난 겨울동안
보고 배운지식을 토대로
올한해 농사 다 함께 멋지게
지어봐요.
회장님 조만간에 또 얼굴 뵐
기회가 있겠지요^^*
주사장님을 보면 에너지가 넘쳐서 좋아요.
땅을 보물로 만드는 것처럼 몸은 천기누설에 가까운 걸 혼자 먹는 것은 아니요.^^
이교수님 강의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