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우 “천하전여총도는 고려인이 그린 진품” 21세기민족주의포럼, 정수일 “획기적 주장, 지도의 원천 찾아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한마디로 서구의 세계 지배의 발단이 된 콜럼버스와 다가마, 마젤란으로 상징되는 지리상의 대항해는 동아시아 지리지식의 결과이자 수천 년간 이어온 우리 민족의 해상활동의 산물이란 것이다.”
<통일뉴스>에 ‘서현우의 세계사를 뒤흔든 한 장의 지도’를 연재하고 있는 서현우 작가는 2013.6.28일 ‘21세기 민족주의포럼’(대표 정해랑) 초청 강연에서 천하전여총도와 이후 서양의 지리상 대항해 시기의 지도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서현우 작가는 ‘고려인, 세계지도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가진 강연에서 1763년 모이동이 제작한 세계지도인 ‘천하전여총도(天下全與總圖)’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 천하전여총도. 2006년 1월 세상에 공개된 1763년 중국의 세계지도. 지도의 여백엔 1418년 천하제번식공도를 모사했다는 내용이 나타난다. 기준자오선이 고려를 통과하고 있으며,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지도는 1418년에 제작된 천하제번식공도(天下諸番識貢圖)란 원본지도를 필사했다고 여백에 적혀 있지만 진위 논란의 와중에 놓여 있는 지도이다.
서현우 작가는 “뉴질랜드의 와이카토 대학에서 과학적으로 이 지도를 분석하니까 실제 이 지도에 사용된 종이는 18세기가 맞고 잉크 역시 18세기 그 시대의 것이라고 확인했다”며 “가장 중요한 지도의 핵심은 기준자오선이 고려를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항시 중국을 중심에 놓고 지도를 그린다”는 상식과 달리 이 지도는 “고려라고 한자로 써놓고 아주 조심스럽게 겹치지 않게 (기준자오선을) 그어 놓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르톨로뮤 디아스(1488년)와 바스코 다 가마(1498년)의 아프리카 희망봉 발견이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92년)의 아메리카 발견에 훨씬 앞서 이 지도에는 아프리카 전체 대륙 형상과 남북 아메리카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산둥반도의 위치와 모양 △캘리포니아 섬의 등장과 위치 △페르시아만 미표기 등의 특징이 있고, 이는 이후 등장하는 르네상스 시대 지도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조선 건국 10년 만인 태종 2년(1402년)에 제작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혼일강리도)에는 한반도가 중국의 3분의 1정도로 크게 나타나고 일본이 한반도 남쪽에 있다. 이 지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이유는 대서양과 인도양이 다 확인되고 희망봉을 도는 아프리카 대륙의 전모가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이보다 앞서 아프리카가 표기된 지도들이 나타났지만. ▲ 서현우 작가가 28일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21세기민족주의포럼 초청강연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현우 작가는 베네데토 보르도느 지도(1528년) 등의 중세 지리상의 항해시기 베네치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작성된 지도들과 천하전여총도와와 혼일강리도를 세밀하게 비교 분석하고 “르네상스의 학문적, 과학적 원천도 아시아로부터 비롯된 면이 크지만 더욱 결정적인 것은 지리상의 항해의 지리적 원천, 모든 것은 아시아로부터 구체적으로 지도를 갖고 항해에 나섰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중국이 게빈 멘지스의 주장대로 15세기 초의 명나라 정화 선단이 지리상 발견에 앞장섰다고 주장한데 대해 서 작가는 “1418년 지도(천하전여총도)는 정화 선단의 산물은 아니고 우리 나라의 산물이라고 본다”며 “게빈 멘지스의 모든 시각은 오로지 정화 선단, 오로지 중국과 아시아를 구분하지 못한 시각에 서있다”고 비판했다.
서 작가는 몽골의 일본원정 당시 동아시아 해상집단의 힘을 빌렸고, 그것은 “고려일 수밖에 없다”고 추정하고, 2차 원정 당시의 일본에 남은 유물들에 따라 계측할 때 배 길이가 40m, 약 250톤급 선박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콜럼버스가 스페인 출발할 때 주선인 산타마리아호가 100톤급 이었고, 나머지는 50톤, 40톤에 불과해 총 190톤의 배에 88명이 승선해 출발했지만, 600년 전인 9세기에 장보고 선단의 선박규모는 일본 기록에 따르더라도 전장 30m에 60여명이 승선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근거로 송나라 시대에서야 나타나는 박(舶)자는 바다에 나갈 때 사용하는 대형 선박으로 중국 한족은 바다와 밀접한 관계가 없고 우리 선조들이 만든 배라고 제시했다. ▲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 서현우 작가의 강연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은 “천하전여총도를 고려인이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이야기이지만 추측이고 학문적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지도라는 것은 쭉 축적이 있어서 만들어진 것이지 어느 날 고려사람이 만들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지도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작가가 우리 민족의 알류산 열도를 통한 아메리카로의 이주 가능성 제기에 대해 정수일 소장은 최근 3개월간 라틴아메리카 현지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아메리카 원주민(아메리카 인디언)들 스스로 그려놓은 민족 이동경로로 보나 최근 과학적인 DNA 분석 결과로 보아 “충분히 가설을 가지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