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선생님 차가 출근 중에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오늘은 제자반 디보션을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어 요한샘 혹시 자동차 시동 꺼진 거 아니예요? 라고 묻습니다.
근래 부쩍 자주 꺼지던 요한샘의 자동자, 결국 오늘은 배터리를 교체하고서 출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나뭇잎과 오디반은 디보션과 수업을 들어가 보았지만 제자반은 처음이라 장샘도 내심 제자반 친구들의 일상 생활이 궁금했습니다. 반장(희승이)의 힘찬 구령(!)으로 인사를 하고 교장샘이 기도를 하고 하루를 열었습니다.
교장샘이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디반도 그렇고 나뭇잎반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나뭇잎 친구들이 말이 많긴 합니다^^)
제자반 또한 디보션 시간에 선생님을 향해 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눈을 똘망똘망 뜨고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그 모습처럼 사랑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디보션 시간에는 무엇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지를요.
아이들이 오늘이 바로 한달에 한번 바꾸는 짝꿍바꾸기 시간이라고 합니다.
음... 그래?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안 계셔서... 그건 담임선생님이 하셔야 할 거 같은데...?
그런데 아이들은 장샘에게 호소를 합니다. 그래도 오늘 바꾸면 안되요?
내심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장샘,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건 담임샘의 권한인데 담임샘이 안 계실 때
바꾸자니 담임샘이 밟히고, 아이들이 저렇게 기대하고 있으니 아이들 마음도 들어주고 싶고...
이럴 땐 하는 수없이 텔레파시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얘들아, 잠깐만, 이건 요한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니까 지금 허락을 받자,
이러구선 허공에 대고 요한샘에게 텔레파시를 칩니다.
선생님~~ !! 지금 아이들 자리바꾸기 해도 되나요?
아이들이 이러는 장샘을 살짝 신기하다는 듯, 조금은 대견하다는 듯 (?) 바라봅니다.
뭐라고요? 된다고요? 아네!! 알겠습니다. 그럼 바꿔보겠습니다.
이렇게 허공에 대고 허락을 받은 다음 짝꿍 바꾸기를 시작했습니다.
쪽지에 자리 번호를 쓰고 뽑는 번호대로 가서 앉기로 했는데,
얘들아, 어떤 짝꿍이 되든, 무조건 그 친구를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표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원하던 짝꿍이 되어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시늉을 해줘야해! 오케이?
네~~!!
과연 우리 제자반 친구들은 번호를 뽑고 새로 짝꿍을 맞이하면서 장샘이 기대한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엄청나게 오버한 액션을 취하며, 새 짝꿍을 환영합니다. 제자반 친구들 썩 마음에 드네요. ^^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새 짝꿍을 환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말 우리글>
넉넉한 쉬는 시간을 주고 대신 수업 1분전까지 수업 준비를 부탁하니, 아이들이 역시 제자반답게 9시 29분까지 완벽하게 수업 준비를 합니다. 이 역시 훈련이 어느 정도 잘 되어 있는 거 같아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종이 조각 하나 없이 필기구만 가지고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요한샘 도착 전이라 교장샘은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는 6하원칙을 가지고 즐거운 놀이를 해보기로 합니다. 장샘이 살짝 개발한 건데, 아이들에게 국어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글을 쓸 때 구체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6하원칙도 쉽게 알려줄 겸, 요한샘 도착까지 놀이를 해보기로 합니다.
테이블이 5쌍이라 '어떻게'는 빼고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무엇을(했다), 이렇게 다섯 가지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서로 알려주지 말고 자신이 맡은 내용을 적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순서에 따라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장샘이 적어놓질 못해 - 기억력 감퇴로... 예전엔 몇 문장씩 기억을 했었는데 ㅜㅜ - 우리가 만든(?) 엉뚱발랄할 문장을 적어드리지 못해 좀 애석합니다만,
뭐 이런 식입니다.
누가 : 요한샘이
언제 : 2천년 후에
어디서 : 치악산에서
왜 : 하기 싫어서
무엇을(했다) : 밥을 먹었다.
한 사람이 한 가지씩 써서 서로 조합하는 거라, 정말 웃기고 엉뚱한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아침부터 실컷 웃고 하루를 시작했습닏.
한창 6하원칙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요한샘이 오셔서, 두 번 게임을 하고 장샘은 퇴청을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반 친구들과 한 시간 남짓, 짧지만 진한 아침 시간을 보내어 참 감사했습니다.
제자반 친구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수업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아 기뻤습닏.
제자반 항상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