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내 방에 딸린
작은 욕실 창 너머로 보이는
아차산이
비구름을 얹고 있기에
얼른 한장 찍어봤어요.
문득
한계령이 듣고 싶어지네요. #
이 노래는
음악다방 DJ가
낭독하던 시를 들은
‘시인과 촌장’ 하덕규가
곡을 쓰고 노래를 불렀지만,
깊은 감수성의,
웬만한 서정시를 뺨치는
노랫말은
무명 시인
정덕수의 작품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마치
생을 달관한 듯한
物我一體의
이 시를
정 시인이
10대에 지었다는 사실이지요.
1981년 정 시인이
고작 열여덟 나이에
고향 외설악 산행을 하다가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며
젖은 눈으로
건너편 산마루를 보며
연필로 끄적거린 시가
바로 한계령이라네요.
노랫말이 주는
깊은 울림과
계절적인 쓸쓸함,
悲壯미까지 잘 버무려진
‘한계령’은
양희은의 음색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노래입니다.
실제로
어느 조사에서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에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양희은의 노래로
가장 유명하지만
무려 40여 명의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불렀으며,
이 땅의
웬만한 가수 뿐만 아니라
소프라노 신영옥씨 등
많은 성악가들도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뿐 아니라
소설가 양귀자는
동명의 소설
‘한계령’을 발표했고,
이 작품은
중등 교과서에 실리기 까지 했습니다.
정덕수 시인은
2001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오색으로 내려와
산장을 운영하고
등산객을 안내하며
시를 썼고,
2002년과
2003년
자신의 시집
'한계령에서'와
'다시 한계령에서'를
출간합니다.
이 시집의 3장은
'한계령에서'로
'한계령에서 1~ 10'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이 만들어질 즈음에는 '한계령에서 1~4'까지
있었다고 하며
'한계령에서 1'을
곡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한계령에서 1
정덕수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매일지
삼만 육천 오백 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 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매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첫댓글 비가 오네요
와인님
오늘도 뽀송거리는
하루 맹그셔요~~
비가 오니
무지
쎈치해집니다.
흐흐흐~~^^
@와인. 저는 그럴여유가 읍는아침이네요
손녀가 독감걸려가꼬
학교도 못가고
열이 안내려서
걱정이.
....
대신 아파줄수도 읍고
걱정이 줄서있어요 음 ㅋㅋ
그래도 코로나는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네요ㅡㅜ
@라떼(세종시) 아이코~~
요즘 독감이 유행이더라구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아이들 아플때가 제일 속상하지요.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
공감합니다.
빠른 쾌유를 기도할게요♡
저는 아직도 마스크 쓰고
수시로 손 씻고
늘 조심 조심 삽니다.
노래도 그렇지만 시를 보니 더 절절합니다.
늘 노래로만 듣다가
시를 읽으니
더욱 실감이 나고
가슴이
저리네요,
파수꾼님이
불러주시려나
기대해봅니다^^
아~
이 글 쓰느라 고생좀 하셨겠어요. 글솜씨야 정평이 났지만 워낙 장문이라.
한계령 꽤나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먹던 칡차와 가래떡도 생각나구.
암튼 이슬비 내리는 아침에 운무깔린 한계령 자락이 생가나네요. 와인님 감사요.
천사님~~
감사해요.
구불구불 한계령
올라 가던 길도 생각나고
그 휴게소도 기억나요.
#~#부분 빼고는
복 붙 한건데요.
ㅎㅎ.
오타 몇군데만 수정하고 말이지요.
물아일체가
몰아일체로 되어있더라구요.
비가 점점 더 오네요.
이시간
다시 찍어봄.
추석 음식이고 뭐고
손님 맞이고 뭐고
오후 수업이고 뭐고
다 땡땡이 치고
사진이나 찍고
홀짝 호르르 짝짝
향 좋은
차 마시며
탱탱
놀고파요~~^^
ㅎㅎㅎ
@수호천사 박민구 흐흐흐~~
낮 술은 옴마 아빠도 몬알아본다는디유?
ㅋㅋㅋㅋ
젊어서 쌩쌩할때 터널 뚤리기전 초보운전으로 한계령 고개 넘떤 때가생각 나네요~^^
이노래는 부루실 후보가 줄을 설듯합니다
너무 수고 많으셔요~^^
와우~~
우리 초입세님^^
비 오는 날 납시었네요~^^
이 코너의 진정한 취지였던
한 곡을 다양한 분이
각자의 feel 충만한 버젼으로 개성 있게 불러주시는 것...
일단
입세님 부터
어떠세요?
날도 꾸물꾸물 한데
한계령 읽다보니 왜 눈물이
핑그르르 도는지~~
훌쩍~~
십대의 감성에 이리
세상. 달관한 듯 글을 썼단게
믿어지지 않네요~♡
짙은 감성에 푹 빠져 보는
이시간
오늘은 이 노랠 꼭 불러야할듯 합니다~^^*
불러조 불러주오~~
우리 행로님
눈물샘 자극한 이 노래
불러주실거 상상하다보니
어느새 내
심장이 콩콩
마구 마구 뜁니다.
그러고 보니
한계령 가본지가
20년은 넘은거 가터요~
구비구비 한참을 올라
정상 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면
운무가 발아래에 잇는
경이로운 잔영이 아직도
남아있는곳...
와인님 덕분에
오래전 한계령을 떠올려
봅니다~
맛점하세용~~~~~^^🥰
맛점 먹고 출근했어요.
이제
오후 수업 준비하려고
공부듕
ㅎㅎㅎ.
스님이
목탁소리 배경 음악으루 깔구서리
그윽허게
불러주실
한계령도
기대 만빵 이므니닷.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한민쿡 만쉐이!
바다와님 만쉐이!
🤣🤣🤣
아하~~
바다와님^^
신성하신 스님
갈구지 않는
조건으루다가
접수합니다~^^
ㅎ
감사해요^^!!!
스님을
갈구
영구
안하믄
머선 재미루
살으라구용~~
@라떼(세종시) 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라떼(세종시)
큰형님 말씀 들으세용! ㅋ
@와인.
모가 그러게 에용! ㅋ
@이지스(리제인)
@이지스(리제인)
제가 젤 좋아하던 노래지요ㅎ
그래서 닉도 바람으로 할 정도로~~ ㅎ
와인님의 글속에 포옥 빠지게 되네요 ㅎㅎㅎ
와인님 멋져요~~^^
우리 봄비님의
한계령
무지 무지 듣고 싶어요.^^♡
한계령 투어
관광단을 모집하고픈 맘 가득한 밤이 깊어가네요.
하긴 저에게는 아직 초저녁이지만요 ㅎㅎ.
와인님 덕에 좋은시를
읽었습니다
한계령을 노래로 알았는데
공부도 햇어요~^^
우리 이쁘고 멋진 은형님이
시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은 기억이 나네요.
저도 시
좋아하거든요.
앞으로
더 좋은 시
골라서
음악편지 쓸때
같이 올려볼게요.
피곤하고 바쁜 하루
아직도
비가 내리지만
우리 은형님의
잠자리 만큼은
뽀송 뽀송
포근하시길요^^♡
한계령 노래가
하덕규 작사로 되어있는
악보가 많아서
그렇게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정덕수라는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곡....
와인님이 글속에 적어
놓았네요
위에서부터
답글을 적다보니
위에 바다와 님의
한계령 영상에
이 내용을 적어 놓았는데
중복된 글이네요~
정성들여 올리신
와인님의
긴글을 찬찬히 봅니다..
한계령
다시 음미를 해보네요
우리 풍경 회장님은
오타가 참 재미있는데,
오타가 거의 없으니
뭔지
싱거운 느낌이 듭니다.
ㅎㅎ.
오타로 인해 그간 웃음을 주신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웃음 주시길
부우탁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