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전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의 탄생은 1800년대, 활동사진의 기초를 이루는 이론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영상을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시작으로 많은 영화들이 탄생되었다. 미국 영화, 독일 영화, 소비에트 연방, 할리우드, 프랑스, 이탈리아, 전후영화, 누벨바그, 서유럽, 동유럽, 인도, 일본, 중국, 한국영화 등 시대에 따라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다. 21C 최첨단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몇 십 년, 몇 년, 몇 달 전의 화려한 영상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세련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혹은 영화인들은 고전 영화를 즐겨 본다. 나또한 그렇다. 왜 그럴까?
고전 영화는 고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적 단군 신화, 콩쥐팥쥐, 흥부와 놀부 등과 같은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자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김새, 외모, 관습, 행동, 법규에 대해서 배운다.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이 사용했던 문체들을 배운다. 고전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고전 영화를 통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유행 패션, 관습, 법규, 행동, 말투를 배운다. 다만 책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글이다. 책에서는 그 시대 사용했던 사람들의 문체를 배울 수 있다면, 영화에서는 그 시대에 사용했던 사람들의 샷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오마쥬로 사용한다. 그리고 책과 마찬가지로 한 번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읽다 보면 다른 의미로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내가 보지 못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고전 영화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나는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 2009년에 입학한 후, 처음 고전 영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의 <욕망>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처음에 풀이 나오고, 공장에서 연기가 나오고, 정말 재미가 없어서 2시간이 넘는 시간에서 1시간을 넘게 졸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는 과제를 하기 위해서 다시 영화를 돌려 보기 시작하였다. 박재호 교수님의 수업에서 영화를 보는 방법을 설명 해주셨고, 거기에 나는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여러 번 보았다. 처음에 보았던 <욕망>에서 보이지 않는 정보들이 보였고, 그로 인하여 처음과 다르게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전 영화에 대한 첫 경험이 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여러 번 돌려 보면 읽는 방법과 눈이 길러지고, 나중에 내가 글을 쓰게 되더라도, 혹은 영상을 찍게 되더라도 그것이 내 거름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물어 보았다. 고전 영화가 무엇인가? 흑백영화, 무성영화, 검은 영화, 재미없는 영화, 구식 영화라고 읊는다. 그들의 말도 맞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서 말을 하고, 관심이 없다는 표현을 저렇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영화를 공부하는 나에게 있어서 고전 영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책이다. 몇 학기 남지 않았지만 국문학과, 문창과 학생들이 고전 책 공부에 열심히 하듯이 나는 고전 영화를 열심히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