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1330' 9개 코스 중 마지막 길인 9길을 걸으며 운탄고도 완보 이어걷기를 마쳤습니다.
2022년 10월 개통과 함께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이어걷기로 출발해 이번에 마지막 9길을 걸으며 가을,겨울,봄,여름까지 사계절을 경험하며 걸었습니다.
운탄고도는 한때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탄광의 흔적을 따라 폐광지역인 영월,정선,태백,삼척까지 173.2km의 9개 코스를 걷는 장거리 트레일입니다. 영월의 청령포에서 시작해 1330m 만항재까지 고도를 높여 삼척항으로 내려와 소망의탑까지 이어지며 과거 석탄을 실은 차들이 오가던 (運炭) 산중도로에서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길 (雲坦高道)' 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만들어진 길입니다.
이번 <운탄고도 9길, 오십천을 건너고 또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 의 하일라이트는 오십천을 따라 걷는 길이였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단순한 길에서 일상 생활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만나고, 8길에서 이어진 오십천의 50개 굽이굽이 물굽이가 영동선과 서로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삼척항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가며 운탄(運炭)고도의 대서사와 함께 한 운탄고도(雲坦高道)의 길도 끝이 납니다.
오십천 물굽이 따라 걸은 9길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
올해는 24절기가 참 빠르네요.
열대야가 끝났다 싶더니 어느덧 해 뜨는 시간이 06시를 넘어 늦어지고 선선한 아침 공기가 가을을 생각나게 합니다.
당산역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북한산 너머로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구경하며 달립니다.
운탄고도 9길 최종회 걷기에는 모두 10분이 함께 해 주셔서 미니버스로 가족여행처럼 출발합니다.
처음 출발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33인승버스를 꼭 채워 출발했는데 난이도가 제법 있던 1길, 2길을 거치며 참석자가 많이 줄어 이후 길이 쉬워져도 늘지는 않았습니다.
마도로스님이 시원하게 꽁꽁 얼려온 호박식혜와 사탕, 하나씩 일일이 얌전하게 포장해 오신 구경님의 가래떡, 맛난 과일을 수시로 풀어주시던 구름꽃님 과일 등 많은 간식들을 풍성하게 나누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출발지 삼척을 향해 달리는 길~
지난 주 서너 번 비가 연이어 오더니 폭염은 사라지고 기온도 뚝 떨어져 미세먼지 없는 좋은 날인데도 일교차가 나기 시작하며 아침길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오늘 걷기가 있는 삼척의 낮 최고기온이 23도라니 지난 주 폭염과 대비됩니다.
지난 7월 달, 8길 걷기를 마친 삼척시 신기역 주변 낯익은 풍광을 반갑게 만납니다.
신기역 9길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입니다.
두 사진 차이점이 뭘까요?~~^^
9길은 삼척 신기역~소망의탑까지 25.1km의 장거리 코스입니다.
오십천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걷는 평지길이라 난이도는 없으나, 거리가 길고 단순한 경관, 포장도로라 발의 피로도가 있습니다.
신기역 출발하며 다리에서 내려다본 신기역 주변을 흐르는 오십천
안개는 거의 사라지고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십천 굽이를 따라 많은 다리를 이쪽 저쪽으로 건넙니다.
주로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습니다. 갓길 없는 차로도 지납니다.
물돌이 마을처럼 오십천이 휘돌아 나가는 풍경이 많습니다.
현재 운탄고도는 1길~6길까지만 공식 개통되어 있으며, 7길~9길은 올해 개통을 예정한다합니다.
운탄고도 9길 조성으로 새로 생긴 데크길 같습니다. 이제 막 공사가 끝난 듯 나무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길 안내 사인은 가끔 보이는 이런 형태의 이정표가 현재는 전부입니다.
우리는 먼저 걸으분들이 올려놓은 gpx 트랙을 다운 받아 길을 찾아 걸었습니다.
아마도 운탄고도 홈페이지 오픈시 잠깐 올라왔던 9길 예정 트랙이나 길 개념도를 참고했을 듯 싶습니다.
이거라도 있으니 코스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심은 됩니다....^^;;
길은 참 단순합니다.
단순한 만큼 사소한 것들이 특별함으로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물돌이 안에 자리잡은 민가를 지나며 따가운 볕에 내다말리는 작은 수확물 풍경들이 정겹습니다.
낮 기온이 23도인데도 등에서는 땀이 촉촉합니다.
후덕지근한 여름 볕은 아니지만 따가운 볕은 여전하네요~
생각보다 많은 꽃들이 길가에 싱싱하게 피어 눈 요기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나팔꽃이 많이 피었고~
올해 배롱나무꽃 여행 못 가서 아쉽다 했는데 걷는 내내 가로수로 심겨진 배롱나무꽃이 동행이 되어 주었습니다.
배롱나무꽃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100일 동안 피고 지기가 계속되는데 대부분 가지 끝에서 핀 모습이 이제 막바지인거 같습니다.
일일이 다리 이름을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 지역 이름을 딴 다리가 여럿입니다.
이 다리는 하정1교~
앞에 보이는 다리는 부산~강릉 간 35번 국도에 놓인 다리입니다.
길가에는 빨갛게 영글어 가는 꽃사과, 해당화 열매, 석류가 가을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여름 폭염과 잦은 비로 과실들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크고 이쁘게 한창 잘 익어가던 떨어진 석류가 애잔합니다. 그의 삶을 사진으로나마 남겨봅니다....
이번에는 다리가 아닌 영동선 선로를 건넙니다.
다리 건너다 선로 건너고, 다시 다리고를 반복~
9길에서 유일한 오르막이였던 같습니다. 낮은 언덕을 넘어섭니다.
주먹만한 큰 밤알이 벌써 입을 벌리기 시작~, 그런데 밤나무도 날씨 영향 탓인지 개체수는 확실히 적네요.
올 가을은 과일, 열매가 다 비쌀거 같네요....
봉선화. 사위질빵
(사위질빵, 할미밀망 차이점 http://guanah.tistory.com/3014)
여기가 이정포가 가리키던 하정리 기차건널목, 건너왔던 철로를 다시 건너고~~
여자 회원님만 모여라~~~ㅎㅎ
또 다리를 건너고~~
장마가 지나고 쓸고 지나간 오십천 물길이 어찌나 맑고 푸르고 아름답던지요.
다리 위에서 바닥이 훤히 비치는 물길을 내려다보며 감탄합니다.
지금부터는 상거노리를 지나기~
오십천 안내판이 반갑네요 ^^
우리가 지나온 상류 쪽, 옥빛 물길이 빠른 유속으로 흐릅니다.
자료 사진으로 찾은 오십천 항공사진입니다. 진짜 끝없이 굽이지네요.
강 상류에서 구불구불한 골짜기를 이루며 흐르는 대표적인 감입곡류하천이랍니다.
"오십천은 삼척시를 북동류해 동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대표적인 감입곡류하천으로 길이 59.5㎞, 유역면적 294㎢이다.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병산(1295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북서쪽으로 흐르며, 미인폭포를 이루었다가 심포리에서 북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도계읍·신기면·미로면을 지난다. 삼척시 마평동에서 동쪽으로 흐르다가 오분동 고성산(古城山:97m)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강의 명칭에 관한 유래는 〈동국여지승람〉에 "오십천은 삼척도호부에서 물의 근원까지 47번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어의 회귀천으로 유명한 오십천에는 은어·숭어·버들개·검정망둑을 비롯한 11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는데, 공업화·도시화로 인한 하천오염에 따라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다음백과 펌) |
다리 아래도 지나고~
도로변에는 배롱나무꽃이 가로수로 심겨져 있어요. 북쪽이여서인지 아직도 꽃이 쌩쌩(?)합니다~
배롱나무꽃 색깔도 다양하고, 파란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친 모습, 유난히 짙은 초록빛 오십천을 배경으로 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오십천의 물길도 다양합니다.
대체로 맑고 빠른 유속에, 출발지점에서는 옥빛이였고, 지금은 짙푸른 에머랄드빛이기도 합니다.
바닥에 데크가 깔린 유일하게 색깔이 있던 다리로 기억됩니다.
실제로 이 다리를 건너지는 않았습니다. 다리 끝에 휀스가 쳐져 있던데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느낌의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 중,
다행스럽게도 차량 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앞 다리는 우리가 건너는 다리, 뒷 다리는 35번 국도 다리.
그리고, 그 앞에 배롱나무꽃과 초록빛 오십천, 오늘 후기의 키워드들이 다 모여있네요~
앞 다리가 쑤욱~ 뒷 다리가 쑤욱~~ 뜬금없이 이 동요가 튀어나오네요.ㅎ~
유난히 짙푸르게 보이던 오십천을 배경으로 싱싱한 초록빛 잎 사이 핀 선홍빛 배롱나무꽃의 초록과 빨강의 극대비를 이룬 모습이 강렬해 감탄사를 자아내더군요.
당산나무. 차로에서 떨어져 있어 보며 지나갑니다.
아직은 초록초록한 잎이 빼곡한 콩팥,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단순한 길을 걷습니다.
다리 건너 도로 건너고 다시 다리 건너고 오십천 풍경 바라보고,,,,
단순해 지루하다 말하기 보다는 단순함 가운데 소소한 아름다움과 만나는 날입니다.
특히나 낡고 색 바랜 프라스틱 바구니가 어찌나 정스럽던지요. 누추하기 보다 미소가 흐르더이다 ^^
어느댁 담장을 온통 두른 이 열매 덩굴식물 이름은 뭘까요?
마치 빨간 포도 같아요~
나중에 알고보니...오미자열매였어요.
신기역에서 출발할 때는 길이 단순해 오늘 후기는 사진도 적고 짧겠다 했는데, 왠걸요~~
평범하고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오늘은 실컷 누린 날입니다. 그래서 후기는 역시나 길다구요~~ㅎㅎ
또 다리를 건넙니다.
맑은 강가에서 어머니와 남매가 고기잡이를 하나 봅니다.
참 평화롭고 한가한 오십천 마을 풍경입니다...
배롱나무꽃 가로수 그늘 아래 잘 지어진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우리글님이 깔끔하니 준비해 오신 시원한 과일.야채도 감사히 얻어 먹고, 물도 마시고 다시 출발~~~^^
또 다리를 건넙니다.
미로1교를 건너 마을이 제법 큰 미로면 도로 옆 정자에서 간식으로 중간 점심을 대신합니다.
맛난 빵을 제공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걷기를 모두 마친 4시 이후 점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출발~
길가의 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에 담습니다.
물때 없이 깔끔하던 하수구 주변, 한 그루 부추꽃을 아끼고 바라보는 주인장을 눈길을 보는 듯 합니다.
하늘빛이 투명한 파란빛입니다. 구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조금 붑니다. 여전히 햇살은 따갑지만 8월의 폭염길을 생각하면 양반길이지요~^^
또 다시 걸음을 멈추고 기웃거려 본 어느집 밭 모퉁이 꽃밭.
빨갛게 펼쳐놓은 고추, 촘촘히 꽃을 피운 붉은빛 맨드라미와 여러 종류의 꽃들이 서로 엉킨 꾸밈없던 작은 꽃밭,
초록과 빨간이 압도하는 이 조합이 정스러워 구름꽃님과 꽃밭에 서서 한참 꽃얘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리고 인증샷도 하나 남겨드리구요~~^^
오사마을 통과.
빛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흘러가는 물살에 햇빛이 반짝입니다.
나비와 노란꽃, 그리고 초록 물빛....
삼척중학교 앞.
오십천 주변에 들어선 삼척 시내 아파트 단지를 지납니다.
관동팔경 중 제1경 죽서루를 지납니다.
해파랑길 32코스가 여기서부터 운탄고도와 나란히 삼척시를 통과합니다.
죽서루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조선전기 삼척부사 김효손이 중창한 누정입니다.
삼척시의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데,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합니다.
현재 보물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삼척도호부 관아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보 승격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 현지실사도 있었다합니다.
죽서루는 여러 번 온거 같아 대체적으로 그냥 지나치거나 문앞에서 누각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으거 같아 오늘은 꼭 누각까지 올라보기로 합니다. 누각까지 올라가 보면 죽서루의 진면목을 보는 반전이 있답니다~^^
팔작지붕에, 현재의 크기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을 이루고 있지만, 본래는 정면 5칸, 측면 2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보통은 대칭은 이루는데 죽서루는 비대칭에, 자연암반 위에 우리나라 전통 건축미인 그렝이기법이 적용된 누각입니다.
왼쪽은 벚나무, 오른쪽은 말채나무라합니다.
2층으로 되어 있으나 계단없이 경사로 높아진 양쪽으로 출입이 가능하며, 왼쪽은 양반, 오른쪽은 일반인으로 출구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왼쪽 양반 출입구로~~^^
경사를 따라 누각 2층과 같은 높이로 올라서면 아래 잔디밭에서는 보이지 않던 엄청난 규모의 암반과 만납니다.
다른 누각에서는 보지 못했던 거칠음과 장중함,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암반지대입니다.
보통 정자, 누각은 바닷가에 많은데,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유일하게 강가의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죽서루가 위치한 곳은 오십천 강가에서도 가장 절경지로 알려져 있어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합니다.
보통은 정자.누각은 일출을 기준으로 자리를 잡는데 죽서루는 해가 떨어질 때 오십천에 비추는 윤슬과 절벽, 누각의 어울림이 특히 아름답다합니다.
마침 지금이 15시를 넘어 해가 아래로 내려앉는 시간입니다.
나무에 가려 사진에는 담지 않았지만 난간에서 오십천을 내려다보니 윤슬이 오십천 수면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더군요.
죽서루는 원래 동헌 관아의 부속 건물이였다합니다.
삼척도호부 관아 객사의 부속 건물로 접대·휴식·향연을 주목적으로 한 누각으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태종 3년(1403) 부사 김효손이 중창한 이래 수차례의 중수·증축·개조·단청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누정 건축물입니다.
누각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상석의 머리 위 천장은 연등천장[椽背天障]이며, 우물마루바닥 밖으로는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두르고, 기둥 사이는 벽체나 창호 없이 모두 개방하였습니다.
이 누각에는 이이(李珥)를 비롯한 여러 명사들의 시가 붙여져 있는데, ‘關東第一樓(관동제일루)’라는 대액(大額)은 숙종 때의 부사 이성조(李聖肇)가 건 것이며, 종과 정조의 어제시를 비롯해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표암 강세황의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죽서루는 누각에 올라 마음껏 쉴수있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국보로 지정되면 출입이 제한되려나요?~
마침 청소하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누워도 괜찮다하여 시원한 바람이 어쩐지 좋던지 누워 바람을 즐겨봅니다.
죽서루에는 선사 암각화도 있으며, 용문 바위 굴도 있습니다.
암반에 만들어진 굴을 지나며 소원을 빌어 보세요. 굴을 지나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대요. ~^^
오십천을 따라 동해 바다에 도착한 길은 이제 해안길로 바뀝니다.
해파랑길은 안내 리본을 따라 해안가가 아닌 언덕으로 올라 나릿골 마을로 올라서야 운탄고도와 헤어집니다.
운탄고도 9길은 삼척항에 도착.
오십천과 함께 내려오던 영동선 철도와는 마평교에서 작별을 하고, 50개의 굽이를 돌아온 오십천은 삼척항에서 동해로 흘러들며 바다와 합쳐지며, 석탄을 나르던 운탄의 대서사도 끝이 납니다.
오십천과 철도가 끝난 길에서 기념 인증샷을 남깁니다.
석탄의 시대는 지나고, 이제 미래를 향한 소망을 담은 종착지의 소망의탑을 향해 마지막 걸음을 옮깁니다 ^^
지금부터는 동해 해안가를 따라 1.5km를 더 걷습니다.
새천년해안 샛바람길, 이사부길, 운탄고도 9길이 다른 이름을 가지고 같은 길을 걷는 길입니다.
이사부 사자바위.
이로운님, 거북이님 함께 담아주기~
바람은 살짝 있는데 파도는 잔잔합니다.
날은 맑은데 구름에 가렸는지 오늘은 물빛이 좀 검은 편이네요.
멋진 해안 암반을 곁에 두고~
이사부길 조형물, 이사부길 데크길이 설치된 길.
어디선가 은은한 달큰한 향기가 퍼집니다. 해안가 절벽에 사윗질빵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절벽의 돌을 휘감은 대단한 꽃 군락입니다.
데크 틈을 뚫고 핀 야생화의 강인함은 늘 경외롭습니다.
오늘 그 강력한 힘을 이끌리어 허리 구부려 그 모습을 담습니다.^^
살짝 언덕 진 도로를 따라 올라서니 아름다운 해안선과 우리가 걸어온 삼척항이 내려다 보입니다.
탄광의 시대에는 철도를 따라, 화물선 물길을 따라 많은 물자들이 운반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그 탄광의 길을 따라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운탄고도 雲坦高道 '가 또 다시 열렸습니다.
우리가 떠난 이 길에서 또 많은 이들이 이 운탄고도에서 즐겁고 행복한 걸음을 이어가겠지요....
바다에도 또 하나의 물길이 그려졌네요. 언제나 길만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운탄고도 9길 소망의탑 도착.
그런데 이게 왠일이래요. 소망의탑 주변은 공사중으로 접근할 수 없게 가림막으로 가려져있습니다.
가림막 사이 열린 공간으로 핸폰을 집어넣고 마지막 9길 인증샷을 남깁니다.
소망을 담은 종은 직접 울리지 못했어도 마음으로 건강한 걸음을 기원합니다 ~~^^
아쉽게도 완보 이어걷기였으나 9길 모두 완보자는 진행을 한 토로와 태도사님 뿐이네요.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빠진 구간은 함께 메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정했던 4시경 늦은 점심시간도 넘겨 5시경 점심이 아닌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노란 들녘이 스쳐가네요.
이제는 가을빛 들길이 이어지겠네요 ~~^^
점심 아닌 이른 저녁으로 서울로 귀경 동선 상에 위치한 동해시의 명물해물 식당에 왔습니다.
올 봄 해파랑길을 걸으며 들렸던 장치찜 맛집인데 맛있게 먹었던 집입니다.
비린맛 없이 담백하면서 물컹하지 않은 촉촉한 식감에 양념맛이 잘 어우러져 맛나게 먹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내일은 또 비가 온다하더니 짙은 회색구름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날씨 복에 감사합니다^^
서울이 가까워집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 짙은 황혼이 내립니다.
오늘 길을 안내해 주신 구경님, 마도로스님, 우리글님과 운탄고도 진행 동안 안전한 차량운행을 해 태도사님 감사합니다.
173km의 9개 코스 운탄고도1330 길을 안전하게 모두 마칩니다.
그 동안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후기를 마칩니다. 끝~~~
첫댓글 요즘 길을 걸으며 새롭게 느끼는 감정이 있었는데 토로님 후기에 글로 표현되어있네요.
평범하지만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
그래서 걷는 일을 취미로 가진 지금의 나는 참 소소한 것에도 기쁨을 느끼고행복함과 감사함이 더해지더랍니다.
운탄고도 이어걷기 진행하시고 완보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