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15세기 '대항해 시대' 역사를 다룬 '발견의 박물관'을 세우는 일을 두고 논란이 일었어요. 포르투갈은 15세기에 적극적으로 해상 진출에 뛰어들어 여러 식민지를 세웠는데요, 덕분에 일찍이 노예무역과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면서 큰 경제 성장을 이뤘어요.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길이길이 기억하고 싶은 황금기겠지요.
하지만 한쪽에선 해당 박물관이 #식민지#약탈시대 에 포르투갈이 저지른 대량 학살이나 노예제를 미화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요. 또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를 '발견'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유럽중심주의 적 이라는 비판도 나왔지요.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은 어떻게 #해양대국 으로 발전했을까요?
◇ 항해의 왕자, 엔히크
이베리아반도에 있는 포르투갈은 8세기 초부터 13세기까지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어요. 그래서 포르투갈에서는 이슬람 세력을 정복하고 크리스트교를 전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어요. 14세기가 되자 중부 유럽에선 십자군 운동이 끝났지만 포르투갈에서는 십자군 원정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십자군은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성지를 되찾으려는 #크리스트교연합군 이에요.
15세기 초 #포르투갈국왕#동주앙1세 의 셋째 아들 엔히크가 포르투갈 십자군을 이끌고 #아프리카원정 을 떠났어요. 그는 1415년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세우타를 점령했지요. 세우타는 이슬람 상인들의 무역 중심지였어요. 엔히크 왕자는 인도와 중국의 향신료, 비단, 보석을 보며 교역에 눈을 떴어요. 당시 향신료는 원산지인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아랍 상인들을 거쳐 수입하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뛰는 귀한 상품이었어요.
#포르투갈십자군 이 점령한 #세우타 엔 더 이상 이슬람 상인들이 오지 않았고 동방의 산물도 구하기 어려워졌어요. 향신료를 얻기 위해서는 육로를 통해 #서아시아#이슬람국가 인 #오스만제국 을 지나가거나 새 항로를 찾아 동방과 직접 교역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엔히크 왕자는 동방으로 가는 바닷길을 찾기로 했어요. 그리고 포르투갈 남부 사그레스에 #천문학자#조선기술사#지도제작자 같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해양학교#조선소#지도제작소 를 지었어요.
엔히크 왕자는 새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탐험대를 바다로 보냈어요. 하지만 아프리카 북서부는 파도가 거세 항해가 쉽지 않았어요. 큰 성과가 없던 탐험대는 15세기 중반부터 #아프리카 에서 노예를 싣고 오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노예무역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렇게 아프리카의 노예무역이 시작됐어요. 엔히크 왕자는 결혼도 하지 않고 #서아프리카#항로개척 에만 집중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엔히크 왕자를 '항해의 왕자'라고 부르지요.
인도양 무역을 통해 대량의 향신료가 유럽에 수출되었고, 크리스트교 선교사들이 인도 고아를 거쳐 아시아로 퍼져 나갔어요. 이후 #유럽열강 들이 포르투갈의 뒤를 따라 #아시아에진출 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포르투갈의 가장 큰 경쟁 상대였던 #에스파냐 에서는 #콜럼버스 를 지원했어요. 그는 1492년 남·북 아메리카 사이 섬 집단인 #서인도제도 를 발견했죠. 콜럼버스는 이곳을 인도라고 믿었어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영토분쟁 을 피하기 위해 #경계선 을 정해요. #교황#알렉산데르6세 의 중재 아래 두 국가가 협상해 세네갈의 베르데 제도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의 서쪽은 #에스파냐령 동쪽은 #포르투갈령 으로 결정합니다. 이 조약이 바로 #토르데시야스조약 (1494) 이에요. 막연하게 정했던 이 경계선은 아메리카 대륙을 갈랐고, 그 덕에 포르투갈은 브라질을 식민지로 얻게 되었지요.
◇ 포르투갈의 식민지 경영과 노예무역
포르투갈 왕실은 고온다습한 #브라질 에 #사탕수수 를 심기 시작했어요. 브라질의 #사탕수수산업 은 급성장했고 #설탕 으로 포르투갈은 큰 이익을 얻었어요. 16세기에는 브라질이 #최대설탕생산국 이 됐을 정도예요.
하지만 사탕수수 산업은 #대규모노동력 이 필요했어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가혹한노동 에 시달리고 유럽인들이 전파한 전염병에 걸려 인구가 급속히 줄기 시작했지요. 줄어든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의 노예들을 아메리카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어요.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과 동부 해안 지대에 #해상수송 중계지를 건설하고 노예무역을 독점했어요.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도 노예무역에 뛰어들면서 16세기부터 2세기 동안 아메리카로 팔려 간 흑인은 1000만 명이 넘어요. 노예무역 상인들은 흑인들을 인간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했어요. 이 외에도 포르투갈은 브라질에 원정대를 파견해 광산을 개발하고, 파우 브라질이라는 나무를 채벌하는 등 약탈을 이어갔습니다.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브라질,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와 앙골라, 모잠비크, 중국 마카오, 인도 고아 등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세웠고 새롭게 점령한 지역에 크리스트교를 전파했어요. 또 식민지를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공급하는 곳으로 이용해 엄청난 부를 얻었지요. 포르투갈이 기념하고 싶은 역사 이면에는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 살던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