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지난 2월 14일(수) 저녁 8시경 석촌호수에서 걷기 운동중 갑작스러운 흉통이 찾아왔다.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것 같았고, 약간 숨이 찬듯한 느낌과 함께 식은땀이 났다. 통증이 생긴 지 몇분이 넘어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찾았을땐 119직원들 몇명이 나에게 괜찬냐?고 하며 병원 응급실로 가자고 하였다. 이런 경우가 '심근경색'을 비롯한 급성 관상동맥 질환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찾아 본 결과는 다양한 검사를 거쳐 급성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된다면, 이후 정확한 검사 및 치료를 위해 시행해야 할 검사는 바로 심도자술을 통한 '관상동맥 조영술'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환자는 시술의 대략적인 정보와 내용이 담긴 동의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동의서에 나오는 단어들은 의료인이 아니라면 상당히 생소하고 복잡한 이름일 것이다. 지금부터는 동의서를 조금씩 나눠서 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동의서의 맨 처음은 시술을 받는 환자의 정보를 기입하는 곳이다. 환자의 이름과 나이, 성별은 개인정보이므로 삭제하였다.
이 환자가 어떤 진단명으로 시술을 받는지, 받는 시술은 어떤 것인지, 언제 시술을 받았는지, 누가 시술을 집도하는지를 기입하게 된다. 또한, 이 환자의 현재 상태로 기저병력은 어떤 게 있고, 흡연이나 알레르기, 약물 복용 여부등을 기록하게 된다.
그다음으로는 시술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해당 시술이 어떠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어떤 방법으로 하게 되는지, 그리고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시술을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결과 등을 차례대로 설명 듣게 된다.
그 용어가 어려우므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심도자술은 심장의 "심"과 catheterization을 뜻하는 "도자술"의 합성어이다. Catheter라는 길고 가느다란 관을 카테터(catheter)라고 하는데, 이를 통한 시술을 catheterization(도자술)이라고 한다.
따라서 심도자술이란, 심장에 위와 같은 카테터를 이용하여 접근하여 심장내부에서 혈액을 취득하거나 압력을 측정할 수도 있고, 조영제를 뿌리고 x ray를 통해 그 조영제의 그림자를 확인하며 심장의 모양이나 혈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심장의 구조 및 심장 내의 압력,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응급하게 관상동맥 조영술을 하는 경우엔 대동맥궁의 모양을 확인하고 대동맥박리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환자의 손목이나 사타구니의 큰 혈관을 이용하여 혈관내부로 위와 같은 카테터를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침습적인 검사라 할 수 있으며, 대부분 입원을 통해 검사를 하게 된다.
관동맥(관상동맥) 조영술이란, 심장에 위치한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인 관상동맥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심도자술에서 사용한 카테터를 이용하여 심장 관상동맥 안쪽으로 조금씩 조영제를 써가며 그림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영어로는 Coronary angiography라고 하는데, 조영제가 충전된 혈관의 그림자 모양을 본다는 의미에서 angiography(혈관조영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위해서는 동맥 혈관 안쪽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주로는 사타구니에 위치한 대퇴동맥(femoral artery) 또는 손목에 있는 노동맥(radial artery)에 가느다란 바늘로 위치를 찾고 이후 시술을 위한 카테터가 드나들 수 있는 플라스틱 튜브를 거치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실제 관상동맥 조영술 중 촬영한 영상으로, 가늘고 기다란 카테터를 진입하여 심장의 관상동맥을 확인하고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찾게 된다. 이후 막혀있는 혈과는 뚫어주고, 좁아진 혈관은 넓혀주는 시술(ballooning)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넓혀진 혈관의 내벽이 잘 유지되도록 스텐트(stent)를 삽입하게 된다.
스텐트는 그물모양의 금속을 뜻하며 스텐트를 설치하는 시술을 stenting이라고 한다. Ballooning과 stenting 등 조영술을 하면서 치료적 개념으로 하는 시술을 관상동맥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이라고 한다.
심도자술이나 관상동맥 조영술의 시술 전 준수해야 할 사항으로는 6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하다. 시술 이후엔 시술 도중 꿰둟은 혈관 부분으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6시간 이상의 압박대의 사용과 함께 지혈이 필요하다.
손목의 노동맥(radial artery)으로 시술을 한 경우엔 간단한 장비를 이용하여 손목을 압박할 수 있으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femoral artery)의 경우엔 혈관의 크기도 크고, 혈관이 비교적 깊은 곳에 위치하므로 재출혈의 위험성이 높아 반드시 누운 상태에서 해당 부분을 특수 장비나, 모래주머니 또는 의료진이 직접 눌러서 지혈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