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은 네팔 옛 왕조의 왕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올라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광장에는 사원유적들과 함께 마치 그리스, 로마시대의 궁전이나 신전
형태의 긴 원기둥과 거대한 아치형의 하얀색의 왕궁건물이 네팔의 옛 왕조의 영화를 자랑하는 것 같다.
또한 현존하는 여신이 살고 있다는 쿠마리 사원도 왕궁 바로 옆에 있다.
광장은 담이나 울타리가 없는 사통 팔달로 형성되어 있어 사원건물들과 왕궁건물들,
사람과 차들이 다니는 도로와의 구분이 애매하다.
몇 군데 외국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고 관리들이 입장료를 받으려고 하지만, 750 네팔 루피(우리 돈
9,000원정도)라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사람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고 여기
저기 나 있는 골목길로 해서 광장에 있는 네팔리들 틈에 섞여 들어가곤 한다.
왕궁건물이 시작되는 남쪽 방향입구에는 전통 수공예품들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길바닥에 노점상형태로 제법 크게 성시를
이룬다.
노점에는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으로 돌이나 금속으로 깎아 만든 부처좌상, 부처
얼굴 형태의 목각으로 된 마스크, 공양을 위한 놋그릇들, 다양한
형태의 구슬로 꿰어진 백 팔 염주들, 화려한
구슬장식으로 만든 허리띠, 유명한 구르카 용병들이 허리에 차고 다닌다는 화려한 장식의 작은 칼들,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의 팔찌, 귀걸이 등의 장신구들이 한 낮의 따가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광장은 외국여행객들도 제법 많이 있지만 네팔리들도 많이 찾는 곳인 것 같다.
사람들은 사원계단 꼭대기의 처마 밑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젊은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앉아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모습은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여느 아름다운 장면일
것이다.
낡아서 많이 퇴색되어 가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그리고 순박한 네팔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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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낭여행을 갔던 때가 2015년 3월과 4월이었는데,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4월 25월에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카트만두 시내가 그 충격으로 많이 파괴되었다는데, 그 유산들과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네팔은 과거 1934년도에도 큰 지진이 있어 엄청난 피해를 겪었다는데, 대부분의 건물이나 집들이 내진설계는 전혀 되어 있지 않고 약한 철골 뼈대에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그냥 막 쌓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진도 8에 가까운 강진에 힘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35일간의 배낭여행 일정 중 절반인
17일간을 네팔에 머물다가 지진이 발생한 전날인 4월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로서는 한편으로는 지진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마음과, 다른
한편에는 방금 전까지 여행하면서 겪고 보아 온 네팔과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기억의 형상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있어 마음이 아프다.
더르바르 광장에서 우연히 만나서 내게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 주었던 네팔리 청년,
밥을 먹었던 한국식당에서 반찬과 밥을 더 가져주며 서툰 한국어와 밝은 웃음으로 음식 맛이 어떠한 가 하고 물어보던
네팔리 아가씨,
숙소인 티베트 게스트하우스의 프런트데스크에서 'My Friend'라
부르며 상세하게 포카라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던 티베트계 지배인,
늦은 밤에 차를 부탁하자 따뜻한 티베트 차를 끓여 다 준 친절한 호텔 까페 직원,
순진한 미소와 함께 따뜻한 마음씨를 나에게 보여주었던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지진에서 안전하게 대피했을까?
지진의 후유증과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TV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네팔 지진 뉴스와 영상화면에서 내가 여행을
하며 지나왔던 곳들이 처참하게 파괴되고 사람들은 거리로 쫓겨 나 있었다.
그 자태를 뽐내면서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제공하던 사원건물들과 왕궁건물, 쿠마리 사원의 살아있는 여신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마음 아픈 상념은 현실에 돌아오고 시간이 흐르면 금방 잊혀질지도 모른다.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는 네팔에서 힌두교 최대의 성지(聖地)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시바신에게 헌납한 사원인데, 파슈파티나트는
시바의 여러 이름 중 하나로, 파슈(Pashu)는 '생명체', 파티(Pati)는 '존엄한 존재, 나트(Nath)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카트만두 동쪽으로 5km정도 떨어져 있으며 네팔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바그마티(Baghmati)강이 사원을 관통하고 있다.
사원의 지붕은 황금색으로 도금 칠 되어 있고, 4개의 문은 은으로
만들어졌고 창문은 정교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사원에는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곳곳에 사원과
성소 및 많은 신상들이 있다.
인도의 바라나시 강가(갠지스강)와
마찬가지로 독실한 힌두교도들은 바그마티강에서 몸을 씻는 것을 일생의 소원으로 여긴다고 한다.
죽을 때가 되면 이곳에 있는 ‘Waiting House’같은 곳에
찾아와 죽음을 맞이한 후 가족들에 의해 화장되어 진다.
바그마티 강둑에 늘어선 화장터 가트(Ghat)에서는 재단에 장작과
그 위에 황금색 천으로 둘러싼 시신을 태운다. 태워진 잔해는 바그마티 강물에 그대로 던져 진다.
이래야만 고인이 윤회의 사슬을 끊고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제단의 한편에는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고, 아이들은 강물에 뛰어
들어가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고인의 유해에서 흘러나오는 귀금속이나 장신구를 줍기 위해서다.
불이 다 탈 때쯤, 장의사는 마지막 잔해가 잘 태워지도록 긴 작대기를
이리저리 휘휘 젖는다. 그 동작이 마치 고인의 열반을 염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원에는 원숭이들이 많이 산다. 녀석들은 날쌔다. 사람들이 모르고 손에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면 잽싸게 낚아챈다. 이때 원숭이에게 발톱에 할퀴어 져 상처가 나면 안된다. 야생원숭이는
대부분 광견병을 잠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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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나트(Bodhanath)는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티베트와 네와르족(族) 불교신자들의 숭배지라
한다. 높이는 38m이고 기단의 높이만 36m에 이른다.
5세기경에 축조되었으며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
티베트인들은 탑이 카트만두 계곡의 모든 기운이 모이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처의 사리가 묻혀 있다고 믿어 왔다.
탑은 4개의 방형(方形) 기단 부 위에 세워져 있으며, 돔과 정상 부 사이에는 1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첨탑이 있는데, 이것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탑 이름을 'Bodh(깨달음)의 Nath(사찰)', 즉
보드나트(Bodhnath)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불탑이 응시하는 강렬한 눈은 하나는 용서를, 다른 하나는 화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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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참배하는 불교 순례자들은 탑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돌고 탑 위로 올라가 다시 시계방향으로 돈다.
탑 주변을 돌때에는 벽에 붙어있는 마니차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는데, 티베트불교에서는
마니차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것으로 여긴다.
지진이 일어나기 이전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 갈 수 없겠지만,
그 때 사람들의 염원은 무엇인가? 또한 그 이후 사람들의 염원은 무엇인가?
탑 주위에 자리를 깔고 오체투지를 하거나 경전을 읽거나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염원하기에 저리도 간절한
것일까?
탑 주변 바닥을 정성스럽게 쓸거나 벽에 놓여있는 마니차들을 닦으면서 청소하는 여인네들의 간절한 염원은 무엇인가?
또 한편에는 전통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미소 짓는 벽안의 서양여인과 네팔리 여인들의 염원은 무엇인가?
탑 위의 바닥에 앉아서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며 상념에 잠겨있는 사람들의 염원은 무엇인가?
어쩌면 사람들이 탑을 돌면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옴 마니 반메 훔”
(옴=우주, 마니=지혜, 반메=자비, 훔=마음)
첫댓글 옴 마니 반메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