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설계한 브레인이다. 지난 2001년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 인텔에서 만 35세의 젊은 나이로 수석 매니저에 오를 만큼 반도체시스템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삼성전자에 스카웃돼 모바일용 반도체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를 지냈다.
그는 최근 내놓은 저서 ‘사람을 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다’에서 “사람의 창의력이 혁신의 바탕”이라며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교차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어린이 발명왕 출신이다. 1996년 특허청이 주최한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 현관문 고정장치를 출품해 1등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어렸을 때 습득했던 발명 경험이 오늘날 스타트업을 창업해 경영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얘기한다.
그가 이끄는 버즈빌은 미국의 1위 잠금화면 기업인 슬라이드조이를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벤처창업 생태계가 조성되지 못한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도 20대에 자신이 창업한 스타트업 2곳(이토프·데일리픽)을 네이버와 티켓몬스터에 매각한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버즈빌은 모바일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인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개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2013년 잠금화면에 광고를 띄우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허니스크린’을 론칭했다. 허니스크린을 사용하는 일간순방문자(DAU) 수는 250만명, 세계 23개국에서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1,300만명에 달한다.
발명의 사전적인 정의는 '과학적 창의와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방법·기술·물질·기구 등에 대한 창조'이다. 여기서 '새로운 방법·기술·물질·기구 등에 대한 창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했던 수많은 유를 기존의 틀을 깬 재조합을 통해 새로운 유를 도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C 아이팟 아이폰 등 수많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창의성은 그저 존재하는 것들의 연결(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이라고 했다. 잡스가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들도 그의 삶, 실리콘밸리 HP에서의 인턴 경험, 캘리그래피를 비롯한 디자인에 몰입했던 경험, 그리고 그에게 무소유와 버림의 가르침을 준 불교에 심취했던 시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차고에서 창업한 원조 기업 역시 애플이 아니라 HP였다.
이에 다양하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여 주입식 혹은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창의력 교육, 쌍방식 교육이 필요하다.
창업과 발명은 특히 10대 학생들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누구나 한 번쯤 관심 가지고 꿈꿀 수 있지만 창업의 경우 막상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나아가 그들이 꿈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직접 창업을 해볼 수 있도록 특허청과 시·도 교육청, 그리고 초·중·고 학생들의 창업체험 및 발명교육 협약을 맺고 있다.
먼저 교육부는 창업체험과 발명교육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즉, 학생 및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여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특히 교원들의 전문성을 보다 증진시키고자 연수 프로그램 간에 연계성이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관별 정책 협력을 원활하게끔 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 확산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한편 특허청은 발명교육센터를 기존보다 더욱 확대하고 특히 교육 부문의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명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발명교육과 교과 과정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발명교육은 그 어떠한 교육보다도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데 중요성이 매우 높고 최적화된 교육 방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본인의 적성을 찾고 향후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 발명교육과 창업체험 교육의 연계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청들은 창업체험교육과 발명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메이커 교육을 포함한 교과 연계 수업을 강화하고 각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교원 연수 운영을 확대하고 교원을 대상으로 한 해당 교육의 인식 개선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창업체험교육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