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8이다. 우리가 지금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PC에 깔려있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의 최신버전으로 발표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에 밀린 감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윈도우는 우리 생활을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새로 나온 윈도우8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윈도우8은 그 자체로는 볼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는 눈에 보이는 어떤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탑재된 각 회사의 하드웨어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같은 윈도우8을 채택했더라도 각 회사의 개성과 목적에 따라 상당히 다른 하드웨어가 나온다. 이것은 일체성을 추구하는 애플과는 다르지만 또다른 방향에서의 즐거운 다양성이다.
내가 이 가운데 LG h160 탭북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첫째로 그 디자인 때문이다. 다소 틀에 박힌 듯한 형태로 나오는 윈도우8 기기와는 다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발매되지 않는 LG h160을 체험해보기 위해 찾은 곳은 청담동에 있는 LG 전자 베스트샵이었다. LG 전자의 모든 제품을 모아놓고 체험과 구입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이전에 리뷰했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비롯해서 옵티머스G와 클래식오디오 등이 눈에 띈다.
이곳 2층에 진열된 탭북을 살펴본다. 상세한 사양은 이렇다. 무게가 1킬로그램 정도로 11인치 맥북에어와 같고 해상도 역시 비슷하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LG가 자랑하는 IPS 방식의 고화질 부품이다. 또한 배터리 유지시간이 최대 13시간인 점이 눈에 들어온다.
LG 탭북 h160는 키보드와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된 일체형 모델이다. 그러니까 펼쳐놓으면 전통적인 노트북 컴퓨터와 거의 똑같다. 키보드가 있고 비스듬하게 디스플레이가 서있게 된다.
윈도우8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항하기 위해 MS 가 공들여 만든 운영체제다. 최대의 특징은 윈도우7까지 계승해온 전통적인 데스크탑 운영체제에서 한번의 클릭만으로 태블릿모드로 변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운영체제가 태블릿과 노트북, 데스크탑에서 구동된다.
따라서 윈도우8을 실행하는 기기 역시 이런 특징에 맞춰서 설계되었다. 첫째로 터치스크린을 기본내장한 가운데 완전히 태블릿 형태로 키보드 없이 나온 기기가 있다. 필요에 의해 외부 키보드를 블루투스 접속등으로 연결할 수 있는 형태다. 둘째로 키보드와 디스플레이가 붙어있지만 필요에 의해 바로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 디스플레이부분에 본체가 들어있어서 떼면 곧바로 독립사용이 가능해지는 원리이다.
세번째는 LG 탭북 h160가 채택한 방식의 일체형이다. 키보드와 디스플레이가 붙어있고 분리할 수 없다. 다만 태블릿처럼 이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밀어넣거나 접어넣을 수 있기에 태블릿처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키보드와 본체가 함께 붙어있다. 디스플레이만 따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다.
보통 이런 일체의 경우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힌지의 허용각도를 270도 이상으로 만들든가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 방식을 채택하는 게 보통이다. 다소 내구성 확보가 어려운 면은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LG 탭북 h160는 약간 다른 방식을 취했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디스플레이가 키보드 위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완전히 덮어버린다. 이런 방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동부위다. 스프링을 포함한 이 부품은 평소에 디스플레이를 받쳐주다가 필요에 의해 아래로 접혀 들어간다. 완전히 접히고 나면 LG 탭북 h160는 이음새가 거의 없어지며 하나의 태블릿 형태가 된다.
접힌 상태를 보자. 상당히 얇은 형태가 되면서도 옆면에 조작버튼과 필요한 단자를 포함하고 있다. 전원버튼 바로 옆에는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외장메모리를 삽입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접고나면 10인치 정도의 태블릿이 된다. 윈도우8의 태블릿 모드는 여기서 빛을 발휘한다. 색색의 도로표시판을 연상시키는 메트로 인터페이스는 검은 디스플레이 색깔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윈도우 로고가 새겨진 장식품 같은 홈버튼이 LG 탭북의 개성처럼 보인다.
LG 탭북 h160는 이처럼 태블릿 + 노트북의 컨셉을 제대로 계승했다. 그래서 이름 역시 탭북이라고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문서를 작성하고 동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기에는 아주 적절해보인다.
약간 아쉬운 점도 있다. 울트라북 시리즈와도 비슷한 문제점인데 키보드의 크기가 다소 작고 키피치가 얕다. 따라서 경쾌한 키감을 중시하고 충분히 넓은 키보드 폭을 원하는 사람은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LG 탭북 h160의 스펙을 소개한다.
1. 태블릿 기능의 핵심인 디스플레이는 멀티터치 방식의 IPS HD방식이다. 크기는 11인치이며 16:9 와이드 스크린이다.
2. 해상도는 1366*768이며 200만 화소의 웹캠을 내장하고 있다.
3. CPU는 아톰 Z2760 1.8GHz이며 메모리는 2GB DDR2로 추가 확장할 수는 없다.
4. 그래픽은 인텔의 내장 그래픽을 쓴다. 내부 저장장치는 64GB이다.
5. 연결단자로 표준 HDMI 1개와 USB 2.0 2개를 지원한다.
LG 탭북 h160은 부드럽게 접히고 탄력있게 올라오는 접이식 장치가 상당한 매력이다. 이 부분의 내구성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직접 물어본 후 얻은 대답에 따르면 내구성은 충분하다고 한다.
가장 궁금한 점은 이 제품의 용도였다. 주로 어떤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이 될 기기일까? 아무래도 돌아다니면서 태블릿 용도로 많이 쓰지만 때에 따라서 오피스 작업과 함께 간단한 문서작성이 필요한 사람이 될 듯 싶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는 키보드는 그럴 때 상당히 유용하다. 태블릿의 가상 키보드보다는 훨씬 장시간 편안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편리한 기기가 많지만 동시에 선택을 고민하게 한다. 때문에 태블릿과 노트북을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하거나, 키보드를 따라 챙기는 바람에 가방 무게가 더 무거워지기도 한다. LG 탭북 h160는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만으로 모든 역할을 해준다. 접어서 들고 다니면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서 조작하는 훌륭한 태블릿이지만 옆의 스위치만 누르면 펼쳐지며 키보드 달린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1.05킬로그램의 무게는 휴대성도 좋다.
밝고 선명한 화면으로 익숙한 PC주변기기를 연결해서 즐길 수 있는 태블릿 제품을 찾는다면 LG 탭북 h160는 그 목적에 아주 잘 맞는다. 간단히 접고 펼 수 있는 뛰어난 기능성과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건물 안에서 우리가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유리로 된 창문이 있어야 한다. 맑고 투명한 그 창문(Window)은 우리 생활속에 없어서는 안될 수단이다. 마찬가지로 PC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란 운영체제는 없어서는 안될 수단이다. 그것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LG 탭북 h160는 갓 발표된 따끈따끈한 윈도우8을 얹었다. 보통 사람들이 쓰고 있는 익숙한 운영체제인 윈도우7의 후속버전이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 펼쳐질 새로운 미래라고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를 맞아서 변신을 선언한 윈도우8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기기로서 LG 탭북 h160를 살펴보기로 하자.
LG 탭북 h160는 태블릿과 노트북의 경계에 서 있다. 둘 사이의 자유로운 전환을 통해 최고의 편리함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적은 태블릿과 노트북을 둘 다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을 버리고 단 하나의 기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도록 만들려는 것이다. 이것은 윈도우8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와 완전히 일치한다.
먼저 태블릿의 입장에서 보자. LG 탭북 h160에 탑재된 윈도우8은 매우 경쾌하게 보인다. 검은 테두리에 홈버튼이 하나 달린 태블릿 모드로 놓고 홈화면을 살펴보면 완벽한 태블릿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세우는 타일 인터페이스 그대로 아이콘들이 친숙하게 펼쳐져 있다. 누가 보아도 '아! 태블릿이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계정을 통해서 접속하고 관리된다는 측면에서도 태블릿의 특성을 완전히 이어받았다. 아이패드는 애플계정을 이용하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구글 계정을 이용한다. 윈도우8 역시 MS의 계정을 이용해서 모든 앱을 사용하게 된다. 이제까지 PC가 굳이 계정에 구애받지 않은 점을 볼 때 태블릿을 위해 변신한 점이 보다 눈에 띈다.
정전식 터치방식인 LG 탭북 h160는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한다. 한손가락을 이용한 클릭은 물론 두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이에 따른 스크롤과 확대, 축소도 부드럽게 이뤄진다.
윈도우8 32비트 버전을 이용한 LG 탭북 h160의 시작화면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다른 태블릿과는 달리 큼직한 사각형이 가득한 인터페이스이다. 디자이너가 거리의 교통 신호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서 한때 '메트로' 인터페이스라고도 불렀다. 그렇게 생각하고 본다면 확실히 이것에서 연상되는 건 즐비한 교통 신호판이다.
본격적으로 윈도우8을 사용해보자. 검색을 통해서 안에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는 데도 굳이 키보드가 필요없다. 화면 한쪽 구석을 손가락으로 쓸어서 중앙으로 가져오면 검색창이 나타난다. MS답게 Bing엔진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험삼아 R에 대해 찾은 결과값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데도 색색의 신호판 형태로 표시해준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잘 일치하는 인터페이스가 재미있다.
태블릿이니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있다. 애플에 앱스토어가 있고 구글에 구글플레이가 있듯이, 윈도우에는 MS의 스토어가 있다. 스토어의 모습은 좀더 잡지에 가까운 감성적 모습이다. 아무래도 사양에 있어서 좀더 여유가 있는 만큼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다시 시작화면으로 돌아온다. 윈도우7까지의 마우스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사람은 약간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려운 게 아니라 그저 낯설 뿐이다. 잘 정렬된 아이콘에는 각각 이름까지 붙어있다. 그리고 그 이름만 봐도 어디에 쓸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윈도우8의 태블릿 모드는 결코 어렵지 않다. 호기심을 가지고 몇 시간만 써봐도 금방 어떻게 쓸 지 알 수 있다.
윈도우8을 채택한 기기로서 LG 탭북 h160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리적인 키보드를 언제든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쓰는 가상 키보드도 좋긴 하지만 충분한 속도가 나지 않고 익숙했던 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키보드를 펼치기 위해 화면의 절반 정도를 쓸 수 없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LG 탭북 h160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키보드가 필요하면 바로 버튼을 눌러 본체를 펴자. 트랜스포머가 변신하듯 숨겨진 키보드가 나타나고 디스플레이가 타이핑이 편한 각도로 튀어나온다. 이 기능은 아마도 급하게 현장에서 송고해야 하는 기자나 프리랜서, 블로거나 작가 들에게 가장 유용하지 않을까.
윈도우8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경쾌한 동작은 LG 탭북 h160의 태블릿 모드와 잘 어울린다. 뉴스를 보고 검색을 하고 앱을 설치하는 데 손가락 만으로 충분했다. 물론 원한다면 기존의 데스크탑 모드로도 쓸 수 있다. 데스크톱 아이콘을 클릭하면 시작버튼은 없지만 그외에는 윈도우7과 비슷한 기존의 모습이 나타난다.
엑스박스 게임과 스카이프 등 MS가 가지고 있는 각종 앱이 전면에 펼쳐진 윈도우8의 모습이다. LG 탭북 h160는 이런 모든 앱을 전부 쓸 수 있다. 내가 요즘 가장 애용하는 애버노트도 큼직하게 박혀있다.
윈도우8은 아이콘이 위젯과도 잘 섞여있다. 태블릿이라면 너무 많은 위젯은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는 이유에서 제한을 했지만 여기서는 전혀 상관없다. 윈도우8은 처음부터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PC기반의 운영체제라는 점이 실감난다.
부드러운 창전환과 함께 웹페이지도 쓱쓱 잘 넘어간다. 그동안 태블릿에 비해 모자란다고 평가받던 부분을 상당히 다듬은 느낌이다. 이만하면 윈도우8의 변신모드 역시 '나도 태블릿'이라고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도 약간 있다. 이렇듯 사용성을 강화했음에도 기존에 있는 윈도우7의 소프트웨어가 무거운 탓일까. 가끔씩 다른 태블릿에 비해 실행과 종료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윈도우8 전용 앱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인데 호환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 싶다.
LG 탭북 h160를 통해서 경험한 윈도우8는 이렇게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있다. 태블릿이 노트북이 되고, 노트북이 태블릿이 되는 미래 말이다.
윈도우8이 데스크톱을 통해 버튼 하나만 터치해서 노트북 모드로 변신할 수 있듯이 LG 탭북 h160 역시 버튼 하나로 하드웨어의 모습과 사용성이 바뀐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도전하기를 좋아하거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추천할만 하다. 윈도우8을 통해 강력한 호환성과 성능을 제공할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