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완패. SK 타선의 부활. 딱 이 두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겁 없는 신예 정수빈을 2 번 타순에 배치한 김경문 감독님의 실험은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던 고영민이 두산을 웃기고 울린 경기였습니다.
선발 김선우의 난조로 끌려가던 경기를 3 회 터진 홈런 한방으로 원점으로 돌려버린 고영민은
오재원의 안타와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1 사 만루의 황금찬스에서 크게 휘두르다가
병살타로 물러서면서 두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어버렸습니다.
이 병살타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6 이닝부터 임태훈을 올린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지만,
두산불펜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임태훈이 3 실점하면서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오늘의 패배보다 더 아프기만 합니다.
임태훈의 모습에서 피로감이 짙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SK 로서도 안타까운 점은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이던 윤길현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
5 차전 활용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양팀 감독님들의 절박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지만,
임태훈-윤길현이라는 두 젊은 선수들의 어깨가 걱정되는 것은 비단 저만 느낀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루 등판에 보통 30 개 내외의 공을 뿌려온 이 두 젊은 투수들은 4 일 연속 등판했습니다.
선발투수가 보통 5 일을 쉬어주는 이유는 어깨나 팔꿈치에 미세혈관이 터지고 젖산이 쌓인 것을
회복하고 피로도를 몰아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4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보다 짧은 주기로 연속등판하면 결국 무리가 와서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입니다만, 아무리 급박한 단기전. 아무리 급박한 팀 사정이라도 투구수는 조절해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2 승 2 패 균형을 맞춘 양 팀은 하루 쉬고 문학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두산의 중심타선은 여전히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SK 타선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결국 5 차전에서 김성근 감독님의 매직이 재현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중요한 마지막 승부에서 두산의 중심타선이 극적인 회복을 할 것인지,
두 팀이 극단적인 혈전을 벌임으로서 쉬고 있는 1 위 기아는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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