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합격수기는 제가 공부를 시작했던 21년부터 합격한 23년까지 연도를 기준으로 3개년으로 나누어 총 3편으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당초에는 수험생활을 계획 중인 예비 세무사님들께 "야, 너두 할 수 있어" 느낌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합격수기를 작성할 생각이었으나 합격 당시 가득 찼던 세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빠지면서 문득 주제넘는 짓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전면 수정하고 제 지난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면서 타임라인별 생활패턴과 공부 방법을 말씀드리고 후회하는 점과 추천드리는 공부 방법 등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60기 718명의 합격자 중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의 말을 맹신하지는 마시고 최대한 많은, 그리고 본인의 상황과 가장 비슷한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공통점을 분석하여 취할 부분만 똑똑하게 취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합격수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문주의)
0. 자기소개
저는 2년의 군 휴학과 2년의 일반 휴학을 거친 탓에 아직 2학기가 남아있는 17학번 대학생(화석)입니다. 지방에서 홀로 고독하게 공부한 끝에 제60회 세무사 시험에서 운 좋게 유예로 합격하였습니다. 저의 수험 기간은 약 2년 4개월이고 모든 기간을 지방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혼자 공부했으며 학원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회계를 전공했고 강의 예찬론자이자 세법학을 제외한 모의고사 과정(유예 2,3기 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외로움을 타지 않고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맛있는 걸 먹는 게 가장 행복하며 굉장히 무던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러한 성격이 수험생활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뭐 엄청난 오기나 의지를 가지고 죽일 듯이 치열하게 공부하거나 죽지 못해 사는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느낌으로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학생들이 눈을 뜨면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듯이 아주 당연하게 공부했고 무난하게 합격했습니다.
1. 시험 준비 (20년 11월 ~ 21년 4월)
제가 시험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입대 직후였습니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공부하면 공부시간을 꽤나 확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대 배치를 받은 첫 주에 김재호T의 중급회계 기본서와 임세진T의 원가관리회계 하루에 끝장내기 책을 주문했습니다. 시작부터 하끝이라니 의아하실 텐데 지방에서 홀로 시험 준비를 했던 탓에 수험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고 학교에서 2년간 수업을 들으며 원가를 가장 싫어했던 제 입장에서는 "원가를 하루에 끝낸다고? 개꿀인데?"라는 생각에 고민도 없이 책을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멍청한 청년..)
그러나 그렇게 주문한 책은 이등병이었던 제가 말년 병장이 되어 전역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생활관이 침상형이었는데(드라마 DP에 나오는 그런 내무반 맞습니다..) 그곳에 꽉 찬 30여 명의 동기들이 여가 시간에 전부 떠들고 TV 보고 휴대폰을 하는 상황에서 혼자 책상 피고 앉아서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저를 너무 과대평가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전역 후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실컷 놀다가 20년 10월 18일에 전역을 하게 됩니다.
저는 20살이 되자마자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한 상태여서 시험 준비도 당연히 제 돈으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동차 합격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진입했기 때문에 약 15개월치의 생활비를 벌어놓고 시작할 계획으로 20년 11월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21년 6월까지 계속했고 코인과 주식 투자를 병행하여 목표했던 금액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토익의 경우에는 21년 2월 말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다행히 4월 11일 시험에 원트로 클리어했습니다. 원래는 4월까지 토익을 취득할 생각이었는데 계획보다 일찍 취득한 덕에 남은 기간은 놀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기본서 (21년 5월 ~ 21년 9월)
(1) 생활패턴
6월까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루 12시간(19시~07시) 짜리 야간 알바를 병행했으므로 금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고 7월부터는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공부했습니다. 독서실 오픈 시간인 9시에 출근해서 11시쯤 점심, 5시쯤 저녁을 먹고 10~1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공부 습관을 잡아가는 기간이어서 하루에 공부시간을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고 따로 휴식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쉬었습니다.
제가 수험생활 전반에 걸쳐 무조건 가져갔던 루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낮잠입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점심만 먹고 나면 끝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서서 공부하기, 졸음껌 씹기, 비타민 챙겨 먹기 등등 많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별 효과가 없자 수면시간을 늘려도 보고 줄여도 보았는데 10시간을 자도 점심을 먹고 나면 졸린 것은 같았고 그 정도가 5시간 이상만 자면 무차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밤에 7시간만 자고 오후에 낮잠을 자는 방법을 선택했고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밥을 먹고 바로 누울 수가 없는 인간이어서 식후에 바로 낮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공부를 하다가 2~3시쯤 집으로 가서 1시간 정도 낮잠을 잤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면 억지로 참지 마시고 30분 만이라도 꼭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1) 재무회계
5월부터 김재호T의 회계원리를 수강하였습니다. 전공생이기는 하나 군 생활로 인해 머리가 굳어버려 기억이 나지 않는 탓에 회계원리부터 수강하며 기초를 탄탄히 하였습니다. 회계원리를 완강한 후 김재호T의 중급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공부법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어서 무작정 하루 종일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하루에 6~8개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강사가 강조하는 내용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 볼펜으로 자를 대고 밑줄을 치고 필기를 받아 적었으며 이후 복습을 할 때는 전체 범위를 훑고 문제를 풀어보고 다시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는 얇은 형광펜을 이용해서 밑줄을 쳤습니다. 그렇게 점점 밑줄을 칠 내용을 줄여나갔고 형광펜은 더 두껍거나 진한 색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기본강의를 마친 후부터 수험생활을 끝내는 순간까지 기본서를 다시는 펼쳐보지 않으면서 헛수고가 되어버렸습니다.
강의를 완강한 이후에는 다른 과목의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하루에 1시간 정도를 할애하여 김재호T의 재무회계 기출베스트(이하 기베)를 혼자서 1회독 하였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매우 지루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며 객관식 강의를 듣기 전에 혼자서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은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호T의 경우에는 명실상부한 1타 강사이시나 수업이 매우 지루하고 약간 시니컬한 경향이 있으셔서 의지박약이시거나 파이팅 넘치는 강사를 선호하시는 분은 맞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강의는 직접 하지 않으시고 한발 물러나서 교재만 집필하고 계신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럼에도 교재가 워낙 훌륭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김재호T의 강의를 듣지 않는 수험생들까지도 김재호T의 교재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김재호T의 교재를 좋아하여 갓재호라고 칭하며 찬양하지만 강의까지 찬양하지는 않습니다..
2) 원가관리회계
7월부터 임세진T의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원가관리회계 역시 재무회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하루에 9개의 재무회계 강의를 들어가며 하루에 최소 2과목은 해야 지루하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은 덕에 이때부터는 원가와 세법을 동시에 수강하였고 과목당 3개의 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마친 후에는 기본서의 문제편을 혼자서 1회독 하였습니다.
원가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었으나 이는 과목과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교수님과 맞지 않았던 것임을 임세진T의 수업을 들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임세진T 역시 명실상부한 1타 강사이시고 매우 친절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이른바 떠먹여주는 스타일의 강의를 하십니다. 간혹 발음이 안 좋아서 강의를 듣기 어렵다는 평이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동차로 합격하신 만큼 매우 똑똑하다는 느낌만 받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항상 수업 중에 문제를 먼저 읽어보라고 말씀하시고는 읽으면서 들으라며 썰을 풀기 시작하시는데 읽으라는 건지 들으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것 말고는 단점으로 꼽을 게 딱히 없네요. 그냥 1타 강사를 원하시면 임세진T의 강의를 수강하시면 되겠습니다.
3) 세법
7월부터 원가관리회계와 함께 강경태T의 세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세법 역시 재무회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강의가 워낙 많다 보니 여름 내내 세법 강의만 수강했네요. 기본강의를 마친 후에는 주민규T의 객관식 세법을 구매하여 9월까지 1회독하였습니다.
세법은 휘발성이 매우 강한 과목입니다.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해도 다음 회독 때 책을 펼쳐보면 금세 까먹고 초면인 것처럼 어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누구나 겪는 상황이고 당연한 과정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다독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세법 써머리 교재를 퇴근할 때 챙겨 가서 침대 위에서 읽으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단어 하나하나 곱씹으며 정독하는 것보다는 휘날리며 다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의를 처음 수강할 때는 정독이 맞습니다.
강경태T의 경우에도 명실상부 1타 강사이십니다. 기본강의를 듣는 초시생, 그중에서도 의지박약이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강사님입니다. 굉장히 파이팅 넘치시고 수강생들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억지로라도 완주하게끔 만들어주시는 강사님입니다. 저도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단어들이 생소하고 공부의지가 강하지 않을 때 강경태T의 수업을 들으며 매우 만족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임세진T가 떠먹여주는 스타일이라면 강경태T는 직접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스타일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파이팅이 때로는 독으로 작용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기본강의는 만족하고 들었으나 심화 강의를 듣다가 중도 하차하였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습니다.
4) 재정학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마친 후부터는 김판기T의 재정학 입문 강의와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를 가장 괴롭혔던 과목은 다름 아닌 재정학이었습니다. 수포자인 저에게는 미적분부터가 벽으로 작용했고 학교 수업에서 경제 관련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생소했고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김판기T의 재미있는 수업 덕에 비교적 수월하게 기본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마친 후에는 기본서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해당 챕터 마지막에 수록된 문제들을 푸는 방식으로 혼자서 1회독 하였습니다.
재정학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강사들이 정병열T의 재정학연습 교재를 사용합니다. 재정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죠. 김판기T의 경우에도 해당 교재를 기본강의와 객관식 강의에서 사용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인 교재라서 추후 황정빈T의 교재로 넘어가게 됩니다. 챕터마다 마지막에 해당 챕터의 문제가 쭉 수록되어 있는데 기본서와 문제집의 조화라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김판기T의 경우에는 세무사 재정학과 더불어 회계사 경제학까지 꽉 잡고 계시는 압도적인 1타 강사이십니다. 공무원 시험 등 타시험 수험생들까지 그의 강의를 찾아 들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굉장히 유쾌하고 귀여우신(?) 데다가 설명도 정말 맛있고 쉽게 하셔서 저 같은 경제학 꼬맹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끔 하시거든요. 따로 잡담을 안 하셔도 그냥 사람 자체가 재밌으셔서 마치 유튜브를 보듯이 강의를 시청하게 됩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하며 수강한 강사 중 재미로는 단연코 원탑입니다. 경제학에 두려움이 있으신 분이나 강의 듣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시는 분께 강추하는 강사님입니다. 사실 어떤 분이 들어도 만족할 만한 강의이긴 합니다만 세무사 시험에서 더 목적 적합한 강사는 황정빈T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5) 행정소송법
세법 기본강의를 마친 후에는 정인국T의 행정소송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행정소송법의 경우에는 정인국T 외의 다른 강사가 누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행정소송법 하면 정인국T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강사님이시기도 합니다. 행복소송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입 대비 점수를 받기 쉬운 과목이고 특별한 공부법도 없습니다. 그냥 강의를 듣고 강사님이 외우라는 거 외우고 적당히 회독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21년 시험처럼 폭탄이 될 수도 있으나 그런 경우까지 상정하고 공부하면 머리 아프니까.. 그리고 그렇게 나오면 다 못 봅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혼자서 기본서를 회독하고 문제를 풀었고 9월까지 1회독 했습니다.
정인국T의 경우 행정소송법뿐만 아니라 상법과 세법학, 심지어는 공무원 학원 강의도 하십니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서 사시를 패스하고 미국 회계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신 엘리트 중에 엘리트시죠.. 약간 시니컬하셔서 그에 대한 비판도 있고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나 강의력(?) 하나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사님입니다. 저는 정인국T의 판서나 교재, 성격을 욕하는 글은 봤어도 강의력을 의심하는 글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뇌리에 박히는 명쾌한 설명과 수업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썰들(진짜 많음), 적절한 타이밍에 날리는 타율 높은 유머까지.. 정말 강사의 정석 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제발 공무원 헌법도 강의해 주세요) 행정소송법을 선택하셨으면 그냥 정인국T로 가시면 됩니다.
3. 연습서 (21년 10월 ~ 21년 12월)
(1) 생활패턴
이 기간에도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오전 9시까지 출근하여 12시쯤 점심, 3시쯤 낮잠, 7시쯤 저녁, 11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짐에 따라 일요일 오후까지로 공부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실제 1차 시험 시간인 80분에 맞추어 80분 공부하고 10분씩 쉬는 루틴을 반복하였습니다. 또한 타이머를 활용하여 공부시간을 체크하였는데 일 평균 10시간, 주 65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부터는 마음을 정말 독하게 먹고 공부했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이동 중에 음악을 들으면 공부할 때 자꾸 멜로디가 떠올라 흥얼거리게 돼서 음악 앱과 유튜브를 삭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OTT, SNS 등 공부와 관련 없는 앱들을 카톡을 제외하고 전부 지우고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의도는 좋았지만 그 정도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제 수험생활을 통틀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간이 이때입니다. 제 자신을 너무 몰아세웠고 시험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나 드라마, 예능을 보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것 같습니다. 독서실에서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다면 집으로 돌아와 약간의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1) 재무회계
10월부터는 김재호T의 재무회계연습 2차(동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의 경우에는 객관식과 연습서의 차이가 크지 않고 심화 강의와 2차 강의도 큰 차이가 없으므로 곧바로 2차 강의를 수강해도 소화할 수 있다는 예셈러들의 의견을 듣고 심화 강의가 아닌 2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가 문제를 풀어주면 그걸 보고 연습장에 강사의 풀이 그대로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그 이후에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연습서 강의 2개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복습까지 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강의를 완강한 이후에는 혼자서 연습서를 전수로 풀었는데 12월까지 겨우 1회독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2) 원가관리회계
재무회계연습 강의를 마치고 임세진T의 원가관리회계연습 2차(동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재무회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하였고 강의를 완강한 이후에는 혼자서 필수 문제만 골라서 풀었고 이마저도 12월까지 겨우 1회독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원가관리회계의 경우에는 유예까지도 필수 문제만을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세진T의 필수 문제와 홍상연T의 모의고사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세법
10월부터 강경태T의 세무회계연습 심화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세무회계의 경우 객관식과 연습서 간의 괴리가 커서 곧바로 2차 강의를 수강하면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심화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이마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분명 강의를 들을 때에는 어렵지 않게 느껴졌는데 혼자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막막했고 아직 이론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푸니 정답을 맞힐 수도 없었습니다. 계산기 사용 미숙으로 계산이 틀리는 경우도 많았고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강경태T 특유의 반복되는 말들과(날라가야지, 먼저 떠올리고 역으로 가야지, 이야기를 꾸민다 등등) 끊임없이 교재를 왔다 갔다 하는 정신 사나움 등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저의 신경을 계속해서 건드렸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강사님의 얼굴만 보고 있는데 집중하지 않는 실강생들에게 거의 1분에 한 번씩 앞에 보라고 호소하시는 강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 최대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러다가 정신병에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우승T로 강사를 갈아타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건 저의 문제이지 강경태T의 문제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강사를 갈아타고 12월까지 겨우 강의를 완강하는데 그쳤습니다. 완강 후 혼자서 연습서를 푸는 시간을 갖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강사들의 문제 풀이를 구경만 하고 시간을 낭비하였습니다. 세무회계연습 수강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강의 완강 후 꼭 2회독 이상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겨우 강의만 완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4) 재정학·행정소송법
10월부터는 일요일마다 재정학과 행정소송법을 공부했습니다. 생소한 과목이니만큼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나 난이도가 회계·세법에 비해 낮으므로 객관식 강의를 들어가기 전까지 일주일에 하루씩만 할애하기로 하였습니다. 재정학의 경우에는 기본서에 수록된 문제 수를 기준으로 8분할하여 두 달에 1회독 할 수 있게끔 분량을 지정했고 1월까지 총 3회독했습니다. 행정소송법의 경우에는 기본서를 쪽수를 기준으로 4분할하여 한 달에 1회독 할 수 있게끔 분량을 지정했고 2월까지 총 5회독했습니다. 두 과목 모두 기본서를 정독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문제 위에 회독 수를 표시하였습니다. 따로 오답노트는 하지 않고 틀린 문제의 해설 부분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4. 맺음말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지고 시간도 오래 걸렸네요. 제가 썼던 교재 사진이나 포스트잇 등도 찍어서 첨부하고 싶었으나 1차 시험을 응시한 후에 홧김에 전부 버려버려서 남아있는 교재가 한 권도 없는 게 아쉽네요. 2차 시험부터는 태블릿으로 공부해서 공부 자료가 다 남아있으니 다음 편부터는 첨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은 본격적인 1차 시험 준비 기간입니다. 24년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돌아와서 수험생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시고 저는 2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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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용
감사합니다!
좋은글 너무 감사해요 2편도 부탁드려요 도움많이델거같아요
감사합니다! 2탄 게시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정성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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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감사합니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수기감사해요 저도 세법을 강경태쌤으로 정하긴했고 아직 수강전인데요 정우승쌤이나 이승철쌤 추천도 많아서 고민중이에요
감사합니다. 강사의 강의를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므로 교재가 좋은 정우승T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강경태 샘에서 정우승 샘으로 갈아타시고 강의 수강외 와꾸등 문제 해결에 큰 문제는 없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과목 자체의 어려움이 훨씬 커서 그런 어려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강경태T 심화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절반도 듣질 않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날려 들어서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사를 변경하고 크게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태블릿으로 공부하셨다고하셨는데 사용 모델명 알수있을까요?
갤럭시탭 S8 울트라 이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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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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