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창의IT, 창공과) 면접 후기입니다

[두뇌비만]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17년 11월 10일)에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공학과 면접을 본 학생입니다.

창의IT를 준비하면서 자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따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한 분이 올려주셨던 대학원 면접 후기를 보게 되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 또한 정보 없이 대학원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면접이 끝나고 기억이 생생할 때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 기억에 의한 것이므로 다소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면접은 언제 이루어지나요?

>> 소집시간은 오전 8시 55분이었습니다. 저는 타지역에서 오게 되어 전날 근처 모텔에서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포항역에서 버스(500번)를 타고 한전정류소까지 가는 데는 50분 정도 걸린 것 같고, 그곳에서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야놀자를 뒤져서 신축임에도 가격이 싼 곳을 찾을 수 있었고 하루 자는데는 3만 5천 원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카카오택시를 타고 면접장까지 갔고 비용은 4천 원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5 건물 1층에 있는 투썸플레이스를 지나서 돌아가면 면접대기실이 있었고 거기서 대기를 시작하였습니다.

2. 면접 순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면접은 (1)인성면접 (2)전공면접 (3)창의성면접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9시 10분부터 10분 단위로 인성면접이 이루어졌고 보통 자기 차례 2~3분 전에 이름이 호명되면 나가서 면접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세로로 스트라이프형으로 되어 있는 유리창을 통해서 면접실 안이 보였는데, 대기하는 동안 대충 이런 식으로 면접이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3. 인성면접은 무엇을 질문하나요?

>> 인성면접은 학과 주임교수 한 분께서 모든 학생을 만나는 식으로 돼 있었습니다.

쇼파에 주임교수님께서 앉아 계시고 저도 앞 쇼파에 앉아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인성면접은 극히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면 평가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임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먼저 성적표를 확인하시면서 질문을 이어가셨는데, A분야(분야를 특정하면 개인의 신분이 노출되므로 A라고 칭하겠습니다)에 필요한 과목들 몇 개가 W인 것을 발견하고 왜 드랍을 하였는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소속 대학교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하시고 왜 자교 대학원이 아니라 포공으로 지원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그 어조가 “본교 대학원 가지 여기에 왜 쓴 거니?”하는 어조가 절대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창공과의 어떤 면을 보고 이쪽으로 지원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뒤로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 훈훈하게 1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인성면접은 예의바르고 진솔하게 진행하면 큰 무리없이 임하실 수 있습니다.

4. 전공면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인성면접이 지나고 대략 1시간 정도 대기한 후에 전공면접이 30분간 이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스크린에 나와 있는 본인 시작 시간을 확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2~3분 전즘에 면접실 앞으로 가서 대기합니다.

면접관은 3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A분야를 썼지만, 면접관에 A분야의 교수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A분야는 한 분이셨고 두 분은 다른 분야의 교수님이셨습니다.

가자마자 컴퓨터로 바탕화면에 있는 본인의 PPT 파일을 열고 발표를 시작하면 됩니다.

PPT 장수 제한은 15~20장입니다.

발표시간은 10분이고 질의응답은 보통 17분 정도 이루어져서, 총 합치면 27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발표 내용을 세 목차로 잡았는데, 첫 번째는 지금까지 제가 해 왔던 것을 나열하고 두 번째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로 나누었습니다.

첫 목차에서는 본인이 학부과정에서 무엇을 해 왔는가를 디테일하게 적었습니다. 학부에서 수강한 과목명을 몇 그룹으로 나누어서 보여줌으로써 제가 학업적으로 어떠한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를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실제로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워드 2장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못다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PPT를 통해서 보충해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연구는 가급적 폭넓고 다양한 것을 적으려고 하였습니다.

일단 대학원에 들어오면 어떤 연구실에 속해서 연구를 하게 되는데,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랩으로만 쏠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랩에 못 들어갈 수도 있을 거구요.

창공과는 융합을 모토로 하는 학과이고 저 또한 융합을 바라고 왔기 때문에 연구 주제를 크게 잡았고, 크게는 두 파트로 나누고 그 안에서 세부로 각각 네 부분씩 나누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연구의 필요성과 현재 그 분야는 학계에서 어떠한 논문이 쓰여지고 있는지를 소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꿈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마쳤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게 질문하셨던 내용 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에서 들은 과목들을 보면 분야는 다양하지만 깊이가 부족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와 일치하는 교수님이 없으면 본인의 연구 주제를 포기할 것인가”

(*이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으므로 다시 뒤에서 언급드리겠습니다)

“어느 학교를 지원하였는가”

“본인의 삶에서 성취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그리고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몇 가지 질문하셨는데, 이 부분은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것이 많을 것 같아 뒤로 뺐습니다.

한 교수님께서,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와 일치하는 교수님이 없으면 본인의 연구 주제를 포기할 것인가”하고 물었고, 저는 두루뭉실하게 대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다른 교수님께서 덧붙이기를, “사실 창공과는 어떤 랩에서 교수님의 연구를 그대로 답습해야 하는 곳이 아니다. 물론 그러한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면 교수는 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 과장하면 전혀 관계 없는 분야를 따로 연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교수와 이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창공과의 모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본인이 연구주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창공과의 모습과 맞는 것 같아서 이곳에 지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창의성면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점심시간(11:50 ~ 12:50)을 갖고 12:50에 단체로 한 강의실에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은 학과에서 도시락을 제공하였는데, 한정식에 양이 엄청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창의성 면접 장소에 가면, 한 교수님께서 창의성 면접에 대해서 5분 정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본인 책상에 있는 필기구와 마커 등을 이용해서 도화지(5장이 있었습니다.

몇 장을 쓰든지 본인 마음대로 쓰면 됩니다)에 해당 주제에 대한 해결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나온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지문 요약) SNS와 소셜서비스 등 ICT 기술의 대두로 디지털 중독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에 대한 부담, 반응 속도가 빠른 관계에 대한 부적응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지문 요약) WHO에 따르면 2015년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4.4%(3억명 이상)이며 지난 10년간 18.X% 증가하였습니다.

문제) 4인 가구(어머니 공무원, 아버지 회사원, 본인, 여동생 혹은 남동생)를 가정하고 ICT를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중독 극복과 행복한 삶 영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십시오.

쓸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12:55 - 1:55)이고 2시 10분부터 15분마다 한 명씩 면접실로 가서 발표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문제를 파악하고 복수의 아이디어(하나로 깊이 있게 쓰는 것도 좋지만 다양하게 쓰는 것도 권장한다는 교수님의 조언을 들었습니다)를 도화지에 쓰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빅데이터나 IoT, 헬스케어 등의 ICT 관련 기술에 익숙하고 기술 친화적이라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면접장에 들어 가니 전공면접 때 보지 못했던 다른 세 분의 교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도화지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교수님쪽으로 가까이 가서 서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발표는 7~10분 정도 하는 것 같고 5~8분은 질문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발표하는 처음 1분 동안은 교수님께서 두 귀는 열어두시고 제 자기소개서를 보시는지 세 분 다 고개를 숙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얼마뒤에 저의 도화지에 시선을 집중하시고 아이디어를 들으셨습니다.

면접장에서 물어보신 질문이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본인은 그 아이디어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지원자가 자소서에서 (...)라고 썼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는 무엇인가?”

“본인은 위험기피형 사람인가, 위험친화형 사람인가?”

등등

6. 창의IT학과의 경제적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 이 부분은 제가 지원하기 전에 어느 정도 알아 보았는데, 지원 후 n년 동안은 월 250 정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년 후에는 본인 소속 연구실에서 일반 포공 대학원 학생들처럼 동일한 대우로 활동비를 지급받게 됩니다.

7. 기타 특이사항

>> 포항공대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은 앞 ‘포항’이라는 단어는 빼고 ‘공대’라고 부릅니다.

“공대 가주세요”하면 포공으로 갑니다.

그리고 제가 캠퍼스를 다 다니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평지였습니다.

C5관에는 여학우가 많이 돌아다녔는데 포항공대는 여학우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의외였습니다. (그날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C5관 바로 앞에 기숙사(창공과 전용)가 있어서 통학시간이 3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예전 어떤 분이 면접이 압박형으로 진행된다고 하셨는데, 올해는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면접이었습니다.(해마다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면접 본 인원을 명시하여 알려드리기는 곤란하지만, 주임교수님께서 9시 10분부터 중간에 쉬어가면서 한 학생에 10분씩 대략 12시까지 인성면접을 보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대충 숫자에 대한 감이 올 것입니다.

자대 vs. 타대 숫자가 얼마인지는 따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임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포공 기계과에서만 6명이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으로 보면 대략 10명 내외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자대가 어디든지 본인이 살아온 삶에 노력이 보이고, 면접에 열정을 갖고 임하시면 충분히 붙을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아직 안 붙어서 더 이상의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 제언 : 저의 후기가 내년에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제가 이번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도움을 주신 익명의 여러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오늘 면접을 보신 모든 분들께 좋은 소식이 있기를 희망하겠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내년에 쓰시는 분들도 면접 보고나서 후기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제 후기에서 문제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조속히 처리하겠습니다(비공개 정보를 공개했다는 등).

[yjm1]

조회수는 높은데 댓글 다시는 분들이 한분도 없으시내요. 아마 준비하시는 과가 달라서 그렇겠죠?
저도 다른과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후기 써주시는 분들 보면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두뇌비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내년 입시 기간에 답글이 달릴 것 같아요 ㅋㅋ

[지훈문]

좋은 후기감사합니다... 전 1차에서 광탈을 해버렸네요! ㅋㅋㅋ 혹시나 철학적인 질문하고 소속과와 원했던 분야(교수님말씀해주시면 더좋겠지만,,, 안되면 어쩔수없구요) 학점대여쭤볼수 있을까요,,, 제가 학점이 낮아서 그것도 문제긴한데 자기소개서도 생각보다 못썻나 싶기도하고 뭐가 문제인지 학교찾아가서 여쭤보고싶은데 그럴수도 없어서 좀 답답하네요 ㅠㅠ

[하리우]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타대생이지만 창공과에 관심이 있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둘러보니까 석사과정은 안뽑고 석박통합과 박사만 뽑는 것 같은데 님께서는 석박통합에 지원하신건가요? 그리고 외람되지만 간략한 스펙(학교, 학점)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수제다이~]

후기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