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21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성스러움의 현현'
이제 알았다. 토함산 석굴암의 석가모니불이 왜 봐도봐도 또 보고싶은지. 그것은 완전함, 곧 성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란다.
그렇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셨다. 사람을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 낙원, 곧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게 하셨다. 그 사람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낙원에서 쫓겨나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은 본향을 그리워한다. 훼손된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석굴암 석가모니불에서 나는 사람의 본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다보탑과 석가탑이 불국, 성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낙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주 남산. 온 산에 산재해 있는 마애석불들과 탑들이, 남산을 성지로 만들고 있다. 성스럽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살던 낙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코에서 온 비구니가 남산 가파른 꼭대기 칠보암에서 살고 있는 이유를 알겠다. 떠나는 길에, "성불하십시오" 하는 내 인사말에 "God bless you" 하고 화답하는 이유를 알겠다.
내려오는 길에, 남산칠보선원 친구 스님과 차로 한참 사는 즐거움을 누렸다.
저녁에는 추억의 영천역 근처 아지매 고디탕 집에서 잊지못할 고향의 맛 고디탕과 집밥을 먹었다. 그리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무표정한 우리 아지매 집밥 손맛이 끝내준다. 거의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