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5월 들어 날마다 잔디밭의 잡초를
뽑았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에는 큰
아이 영이도 합세를 해서
5일 동안 잡초를 뽑더니 몸살이 나고
말았다.
안 해본 일을 업드려서 하다 보니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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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16F9D4C555DD58519)
나도 텃밭 일을 하다가 틈틈히 잡초를 뽑았다.
금가락지의 잔디정원은 줄잡아 300여평이
넘는다.
그런데 매년 몇 차례씩 잡초를 말끔하게 뽑아주지만
해마다 새로운 잡초들이 돋아난다.
작년에는 세분 형수님들이 오셔서 일주일
동안 잡초만 뽑다 가셨다.
고마운 형수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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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주로 냉이, 개망초, 쑥,
크로바 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일단 어제까지 잔디밭 전체의 잡초를 다
제거를 했다.
그러나 장마철이 오면 또 우후죽순처럼
자라날 것이다.
잡초를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잔디만 살리고 다른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를 쓰면 된다.
또 인부를 사서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아내와 나는 둘 다 용납을 할 수
없다.
제초제는 아예 처음부터 쓸 생각을
아니했고
또 인부를 사서 잡초를 제거는 일도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다.
우리가 갑부도 아니고, 대농을 하는
농꾼도 아니다.
그러니 잡초는 우리손으로 뽑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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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락지 전체에 일체 농약을 쓰지 않는 우리는
호미를 들고 일일히 손으로 뽑아야만
한다.
잡초를 뽑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잡초의 뿌리는 매우 질기고 깊게
뻗어있다.
이 질기고 질긴 잡초를
뽑다보면
고개, 허리 어께, 팔 다리가 골고루
아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AE44C555DD58434)
그렇지않아도 허리가 좋지 않은 아내는
내가 말려도 소용없다.
잡초를 눈으로 보고서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때론 너무나 대쪽 같은 아내의 성격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힘든 것을 참아내는 것은 좋은 데 몸이
성해야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13A47555DD6501D)
사실 잔디밭은 보기에는 좋지만 여러가지로
쓸모가 없다.
첫째 먹을 수 없는
식물이다.
봄에는 개망초도 나물로
먹는다.
쑥은 또 어떠한가?
쑥은 몸을 치료하는
명약이다.
민들레, 고들배기, 씀바귀,
냉이도 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렇게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잡초라고 뽑아내는 인간이
때로는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본다.
잔디를 관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농약을 치지않고 하는 관리는 더
어렵다.
미국에서는 잔디를
관리하는데만도 연간 400억 달러가 소모된다고 한다.
제초기와 잔디깍기 기계도 있어야
하고
이 기계를 돌리는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
거기에다 이 조용한 곳에 소음과 매연도
풍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5B244C555DD6372C)
그러나 잔디밭은 새들과 토끼, 고양이와,
너구리,
심지어는 고라니까지 와서 뛰어 놀기도
한다.
하기야 아내와 나도 잔디밭에서 산책을 할
때는 상쾌하다.
허지만 식물의 다양성과 잔디는
먹을 수 없는 식물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꼭 집안에 진디밭을 넓게 해야할 필요성이
있을까?
그보다는 야채, 화초,
유실수 등 먹을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유용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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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잡초를 뽑고 잘 정돈된 잔다밭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다.
까치가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참새들이 날아와 무언가 쪼아
먹는다.
만물은 공생공존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께게 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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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2655914E555DD6C32A)
잡초를 말끔이 뽑아낸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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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잔디에 잡초뽑느라 몸살난 사람 또 있습니다. ㅎㅎ
ㅎ ㅎ 그래요? 몇 평이나 되지요? 나는 각하에게 뽑지말고 그냥 가끔 잔디깎기로 밀어주자고 하지만 한사코 뽑내요 ㅋㅋ
@찰라 최오균 그렇게 넓지도 않은 곳이긴 한데 꽤 긴날을 방치(?)한 덕분에 종일 쪼그리고 앉아 잡초 뽑느라 무릎도 허리도... 무지 힘들더군요. 옆지기도 함께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