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에서 54km(평상시 약 1시간 소요) 거리에 있는 운악산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는 높이 937m의 산으로, 3월 총동문산악회 산행은 가평 방향에서 진행합니다.
운악산의 뷰 포인트(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남근바위, 코끼리 바위)만 보아도 기암절벽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 자리 잡고 있는 점과 지난해에 개통한 출렁다리 덕분에 인기가 좋은 등산 코스입니다.
정상에는 눈이 쌓이고 빙판, 아이젠과 장갑, 스틱은 필수
지난 3월 2일(토), 35회가 답사를 간 운악산은 악산(岳山)의 명성답게 오르는 길이 험악해 장갑이 필수였으며, 정상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운악산 공용주차장
운악산 안내소 입구에서 35회 답사팀
운악산 종합안내도
3월의 날씨를 예측할 수 없지만, 가평은 여전히 최저 기온이 영하권이며, 최고 기온이 영상 12도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 부근의 등산로에는 얼어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A 코스의 경우 아이젠을 지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올라가는 길에 바위와 로프, 나무를 잡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장갑도 필수입니다.
운악산 공용주차장에 내리니 '우리콩 두부 마을'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직접 콩을 갈아 만든 두부가 이곳의 주재료이기도 해서 점심 메뉴는 '두부 버섯전골'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두부 마을을 지나 약 10분을 걸으면 '운악산 현등사' 입구가 보입니다.
안내소를 지나면 종합안내도와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을 만납니다. 이곳부터 오르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C 코스로 가시는 분들은 일주문을 최종 목적지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B 코스 구간에서 만나는 '운악산 출렁다리'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B 코스(출렁다리)와 A 코스(정상)로 나눠지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A 코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렁다리에서 사진 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은 B 코스를 거쳐 A 코스로 합류해도 괜찮습니다. 거리는 약 400m 더 이동한다고 보시면 됩니다.(사진 참조)
운악산 출렁다리 안내도
은색의 출렁다리
운악산 출렁다리 포토존 1
지난해 개통된 출렁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양쪽 구간에 포토존이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출렁다리 중간지점에서 운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운악산 출렁다리를 건너면 눈썹바위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때부터 흙길이 나오는데, 점점 가팔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간 구간 계단이 있는데, 훼손 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나뭇가지에는 산악회의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운악산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커다란 바위에 눈썹 모양을 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눈썹 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에는 선녀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에 한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보고는 치마를 하나 훔쳤습니다. 총각은 치마가 없어 하늘에 오르지 못한 선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선녀는 치마를 입지 않아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고 합니다. 그 말에 총각은 덜컥 치마를 내주었고, 치마를 입은 선녀는 곧 돌아오겠다며 하늘로 올라갔고, 총각은 선녀 말만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뭇가지에 휘날리는 산악회 리본
운악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
운악산 눈썹바위
이 구간을 지나면서 악산(岳山)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험난한 구간이 시작됩니다. 네 발로 기어간다고 할 정도로 험악한 탓에 군데군데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어렵게 올라오고 나니, 드디어 평지를 만나게 됩니다. 네 개의 나무 의자가 있는 평지에서는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간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긴 휴식보다는 짧은 휴식을 추천합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1.4km.
네 발로 올라가는 느낌의 오르막, 악산의 명성을 잇다
눈과 함께 빙판길이 보여서 이 구간부터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빙판 구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언제 또 빙판길을 만날지 몰라서 계속 착용하며 걸어갔지요.(산행 당일인 3월 17일에는 빙판길이 아니길...)
로프를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장갑은 필수.
네 발로 올라가는 답사팀.
로프를 타고 계속 오르다 보면 시야가 트이는 곳마다 풍경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다시 능선을 따라 약 30분을 걸어가니 멀리 병풍바위가 보입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구간에서 만나는 병풍바위는 마치 산수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빙판진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병풍바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정상을 향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제 미륵바위를 거쳐 만경대, 운악산 정상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바위 구간에 연결된 로프로 올라가는 이 구간은 미륵바위를 볼 수 있는 멋진 포인트입니다. 운악산 정상까지 36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며, 다시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 지점부터는 4개의 계단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계단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로프 계단, 녹색 계단, 데크 계단, 나무 계단 등을 따라 937.5m의 정삭 표지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토존에서.
포토존
정상석이 있는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정상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산 구간에 데크 쉼터가 있어 식사 장소로 적합합니다.
하산하는 길에 만나는 남근바위와 코끼리바위가 있으며, 가파른 하산 구간이라 스틱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하산 길에 만나는 현등사는 가평군 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천년 사찰로 신라 23대 법흥왕 때 인도의 마라아미 스님을 위해 창건한 절입니다.
운악산 안내소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점심 장소. 샬롬의 집.
식당 내부. 약 70명이 동시에 식사 가능
현등사에서 샬롬의 집(식당)까지는 2km 거리이며,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내려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점심은 콩을 직접 갈은 두부로 만든 두부 버섯전골입니다. 맛있게 식사하시기를 바랍니다.
등산 코스 정리
A 코스 : 운악산 안내소에서 정상까지는 3시간 30분, 하산 코스는 1시간 30분. 산행 시간은 약 5시간.
B 코스 : 운악산 안내소에서 출렁다리까지 1시간, 하산 코스는 30분. 산행 시간은 1시간 30분.
C 코스 : 운악산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약 20분, 식당까지 하산 코스는 10분. 걷는 시간 30분.
식당 정보
샬롬의 집
주소 :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길 17 샬롬의 집
메뉴 : 두부 버섯전골, 8가지 밑반찬
첫댓글 후배님들 바람도 차가운날에 수고가 많으셨네요
정기산행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답사하던 날, 날리는 눈발 덕분에 겨울 분위기 만끽했습니다. 산행 때 뵙겠습니다.
35회 답사팀이 올해에 첫 답사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작년에도 고생들 많이 하셨는데 ㅡㅡㅡ 감사드립니다
정기 산행에 앞서 동기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오니 더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35회답사팀 고생들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악산이라 장갑, 스틱, 아이젠 등 필요 장비를 꼭 체크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