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홍속렬
의자는 곧 자리를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려 혈안이 되어 싸우고 심지어는 전쟁까지 불사하는 상황이 사람 사는 사회라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자리는 하나인데 앉을 사람은 많으니 싸움을 안 할 수 없는 게죠
난 항상 싸구려 물품만 사용합니다.
비싼 건 웬지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느낌을 가져 비싼 걸사거나 사용하지 안 습니다
여자축구를 할 때 한창 식욕이 왕성한 성인 여자선수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자장면 곱빼기를 사 주는 일입니다
합숙이나 경기를 갈 때도 학교 기숙사나 교회 교육관을 빌려 주방에서 내가 직접 밥을 해 먹이는 방법으로 비용을 아껴 썼습니다.
그렇기에 혼자의 힘으로 여자축구를 칠년이나 이끌 수 있었던 겁니다
내 의자가 중고가구점에서 사서인지 빨리 고장이 나 허리가 아파 사용이 불가 해 다시 중고제품 점을 알아보다가 어느 사무실에 들어가 이 근처 중고 가구제품 판매하는 곳이 있느냐 고 물으니 자기들이 사용하던 의자를 가져가라 해서 가져 왔더니 높이가 고정돼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사용가능한 의자를 줄 리가 없는 것 아닌가 ? 하는 생각을 해보니 그냥 나는 쓰레기를 치워주는 역할만을 했구나. 참으로 어리석고 지혜 없는 나 자신을 한탄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진주 개천제가 열리는 진주 쪽으로 차를 가지고 나가 제대로 된 의자를 사보리라 굳게 맘먹고 차를 몰고 나가 (평소 기름 값 아까워 사용 안 함) 의자를 하나 사 사용하니 이리도 편하고 좋은데……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혈안이 돼 저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
우리 야구감독은 늘 “부장님은 너무 싼 것만 찾으시니 이제 나이도 드셨고 그러니 좀 좋은 음식도 드시고 물건도 좋은 걸사서 쓰세요. 한다.
언제까지 아웃사이더처럼 살아가려나. ?
자신에게 묻습니다. 도무지 남하고 다투며 잇권을 위해 나 자신을 자꾸 앞세우는 걸 가장 싫어하는 성품이기에 세상 살아가는 덴 서투르고 그래서 이렇게 많은 시련과 고생을 하나보다
나는 한 번도 새치기를 했다거나 거짓으로 내 잇속을 위해 살아보지 못 했기에 말입니다
베트남에서 전투를 할 때 처음엔 사이공 근처 비둘기부대에 배속이 돼 근무 했습니다
내게 주어진 레션카드가 있는데 그 카드로 미군 PX에 가 식료품과 소모품만 사다 시장에 팔아도 우리 한 달 수당 몇 십 배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데 나는 장사를 안 했어요.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전투하러 왔지 장사하러 온 것 아니었기에
그런 나를 보고 모두들 바보라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고희의 언덕에서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봅니다.
침묵기도를 하면서 하나님 앞에 또 사람 앞 에서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것 그 하나만을 자랑할 수 있다는 데 감사했습니다.
“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보호 하시고 의로운 네 처소에 평안을 주실 것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