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이은상의 시를 홍난파가 작곡하였다.
깊은 밤 산사(山寺)에서 느끼는 고독감을 잘 표현한 이 노래는 홍난파가
미국에 체류했을 때, 향수를 달래려고 작곡한 것이다. 작은 세 토막 형식의
유절가곡(有節歌曲)인 성불사의 밤... 민족적 정서와 애수가 담긴 노래다.
선율의 기복이 적고 노래의 흐름이 완만하여 외향적인 감동보다는 내면적
으로 축적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통속적인 애창가곡이다.
여기서 나오는 성불사는 북한의 사리원시 정방산에 있는 사찰이다. ‘깨달
음에 이르러 부처가 된다.’는 성불(成佛)’ 석가는 6년간의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에서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을까? 우주의
진리가 있듯 인생도 수행을 통하여 각자의 내부에 닫혀진 불성이 발현되어
깨달음에 이룰 수 있다. 대전, 청원, 금산, 논산 등에도 성불사가 있지만
11월 28일 천안시 안서동에 있는 성불사(成佛寺)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이 사찰은 대웅전 뒤의 암벽에 흰 학이 부리로 쪼아 불상을 만들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려 불상을 다 이루지 못한 절이라는 뜻의
'成不寺'라 불렀단다. 후에 도선국사가 절을 짓고 '成佛寺'로 개칭하였다
마곡사의 말사(末寺)인 성불사는 내부에 불단(佛壇)을 마련하지 않고 유리
창 너머 암벽에 조각된 마애불상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다.
서대전역을 떠난 여행길... 차창 밖에 동양시멘트 광고판에 별이 일곱 개가
있다. 동양의 큰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창업주의 뜻이
란다. 같은 물고기도 사는 방법에 따라 송어도 되고 산천어도 된단다.
대전의 북부 관문인 신탄진역에 정차한다. 1925년 을축 수해 때 송강동으로
흐르던 대전천이 범람하자 물줄기를 이곳 덕암동 방향으로 바로 잡아 신탄진
(新灘津)으로 불리게 되었다. 금강을 건너면 청원군... ‘매화가 만개한 포구’
라는 매포(梅浦)... 여객 업무는 중단되었지만 한라시멘트, 쌍용양회 등이 있다.
앞자리의 오징어 냄새가 구수하다. 오징어와 짱구의 차이점은? 오징어는
말리는데 짱구는 못 말린단다. 이왕 나온 난센스 유머... 미역 장사가 좋아
하는 산은? 출산... 이혼의 결정적인 원인은? 결혼... 의사와 엿장수가 좋아하는
것은? 병... '구들기 나루'라는 부강(芙江)... 다정식당(275-4927)을 소개한다.
첫댓글 옛날 김동길 교수가 하는 말 결혼을 왜 안 하느냐고
물으니 그것 뭐하러 합니까,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살다가 이혼도 하지 않습니까 하더군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랍니다. 그래도 하는 것이 나아 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