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그골프 버디를 달성했다. 어제 화가와 나란히 버디 하나씩을 달성하는 성적을 올린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파크골프장에서 마음 편히 골프를 즐길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다. 막냇동생이 작가가 공을 동그라미 안에 넣지 못했던 것은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해야하는데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실전처럼 했기 때문이란다. 되돌아보니 실전을 연습처럼 한 것 같다.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형과 셋이서 사는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가 권투를 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여자아이들이 발레를 배우는 모습을 보고 혹하여 그들과 함께 연습을 하게 된다. 당연히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발레학교 입학을 위한 오디션에 참가한다. 발표를 마친 아이에게 오디션 심사를 맡은 이가 발레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발레를 할 때는 그냥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날아갑니다. 실전에서 공을 하나도 넣지 못한 것은 다른 생각이 많아서였다. 연습 공을 칠 때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자세에 집중하고 공을 바로 칠 수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보는 이를 의식하고 점수를 따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러지를 못했더랬다. 대충 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하게 되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잘한다는 뜻은 스스로 즐기다 보면 다른 곁가지들을 신경 쓰지 않게 되니 당연히 잘하게 된다는 뜻이다. 파크골프를 진정으로 즐기다 보면 발레리노가 새처럼 날아가듯 공과 함께 마음까지 날아갈 것이다. 어제 점심은 김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지난 장날에 김밥 재료로 쓰려고 사각어묵 한 장을 샀더랬다. 장날이 다시 다가왔기에 더 이상 쓰임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뉴를 김밥으로 정했다. 밥을 지을 때 죽염 한 스푼과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밥이 다 되고 나서 식초물과 깨소금을 뿌렸더니 김밥의 밥이 찰밥처럼 쫄깃한 맛이다. 단무지와 달걀부침, 당근을 채 썰어 볶고 어묵을 굽고 묵은지 김치를 넣어 만들었더니 화가가 동그라미 세 개를 그려주었다. 아침에 이앰액 통을 창고에서 꺼내었더니 화가가 웃었다. 화요일에 이엠액을 가지러 가지 않아서 이번 주에는 쉬는가~ 했더란다. 빈 통을 싣고 파크골프장에 도착해서 1번 홀에서 공을 치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천막 아래로 피신을 했더니 먼저 자리를 잡고 않아 있던 이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마늘빵과 커피까지 권해서 맛나게 먹었다. 비가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아서 차의 트렁크에서 비옷을 내어 가져왔더니 모두들 일어나서 간단다. 벌써 한 바퀴 반을 돌았단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떠난 파크골프장에 화가와 둘이서 운동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오로지 공을 치는 것만 즐기다 보니 버디 하나를 따 내었다. 이앰액을 받으러 갔을 때 앞에 기다리는 이가 없어서 편안하게 받아왔다. 오는 길에 기름집에 들러서 들기름 한 병을 샀다. 예전에 단골로 이용하던 떡 방앗간에는 한 병에 2만 원인데 1만 8천 원이란다. 들기름을 건네며 국산입니다~라고 하여 당연히 국산이지요~라고 답했다. 참기름은 국산을 구하기 어렵지만 들기름은 모두 우리나라 들깨로 만든다. 달걀을 거두고 토끼에게 풀을 뜯어서 넣어주고 있으니 화가가 차에서 이엠액을 내려 가져다주고 이어서 사료 두 포대까지 실어 왔다. 달걀도 씻어 주겠단다. 저녁은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못 먹겠다는 얘기까지 덧붙였다. 김밥의 양이 많아서 각각의 접시에서 사이좋게 다섯 개씩을 남겼더랬다. 토마토주스와 양파와 마늘과 은행알만 구워서 저녁식사를 마쳤다. 사부인이 영상통화를 청해왔다. 알콩이 가 먼저 등장하여 인사를 마치더니 곧바로 운동을 하러 가고 달콩이가 오랜만에 우리 나는야~ 나는야~ 퀴즈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 아주 좋다고 했더니 나는야 나는야 개울에서 살고 혀를 날름날름 내민단다. 개구리~라고 답했더니 듣지 못하고 어릴 때는 올챙이란다. 사부인이 곁에서 개구리라고 정답을 얘기했잖아~라고 하니 딩동댕 한다. 퀴즈는 금방 끝나고 달콩이 이빨 얘기가 화제가 되어 한참을 얘기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많이 더운 날입니다.
강건하셔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네~
더욱 행복한 날 되셔요. ^^
김치 김밮도 맛 나요
다음에 도전 해 보세요
네
옛날에는
김치만 넣어서 잘 싸 먹었는데 지금은
김밥에 김치넣고 싸 먹습니다. ^^
김치 김밮도 맛 나요
다음에 도전 해 보세요
먹음직스럽습니다.
옆구리터진놈도 있네요...!
옆구리터진놈이 더맛았는데...ㅋㅋㅋㅋ...
ㅎㅎㅎ
자세히 보이주시어 감사합니다.
옆구리 터지고
귀퉁이가 더 맛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 내기를 참 좋아하지요 군대 제대하고 오니 고성에도 볼링장이 생겼길래 볼링에 빠져서 밤새도록 공을 굴리기도 했는데 실력이 빨리 늘려면 역쉬나 내기를 해야 긴장도 되고 승부욕도 생기곤 했습니다 1게임에 1인당 1만원 걸고 8명이서 내기 볼링을 치니깐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볼링으로 도민체육대회도 나가곤 했었지요 ㅎㅎ 볼링 1핀을 커버하면 8만원이고 못하면 꽝이니 정말이지 실전은 연습처럼해야 긴장도 풀어지고 내기에서 이기게 되더이다~
내가하면 빨리 늘겠습니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애시당초 내기를 안한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