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어울림
현미경으로 물을 보면서 물을 마시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사실 현미경을 통해서 물을 보면 그 안에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의 시각은 그것들을 보면서 물을 마시도록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질병 중에는 지나치게 청결하기에
생기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듯이 우리의 몸은
유익한 것도, 무해한 것도, 유해한 것도,
어느 정도는 함께 살도록 진화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귀도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피곤하면 귀도 예민해져서
주변에 작은 소리도 시끄럽게 들립니다.
손목이 아파서 일찍 자리에 들었습니다.
전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가 들렸습니다.
벽시계의 초침 돌아가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냉장고의 소음도 들었습니다.
이왕 이리 된 것 잠을 뒤척이기보다는 생
각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곧 새벽은 올 것이고 ‘이열치열’이라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에 몰두 했습니다.
그러니 두 가지 것이 마음에서 떠났습니다.
손목이 아픈 것에 대한 짜증이 사라졌습니다.
벽시계의 초침소리도, 냉장고의 소음도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주님께선 고양이와 쥐도 이땅 위에서
함께 살도록 창조 하셨습니다.
한 가지 악기로는 협주곡의
아름다운 화음을 들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 마음에 드는 것보다
마음에 차지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사는 것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남의 잘못을 찾기보다는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 갑시다.
< 조재형 신부님 강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