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시누 형님들과 서울에서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6월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는데 그 날이 다가 왔습니다.
6월 2일 통영 국제 음악당에서 아르세니 문의 피아노 리싸이틀을 보고 1박 2일 통영 여행을 하기로 했지요.
처음 계획은 시누 형님 3분과 저, 4명이었는데 조카들이 오고 싶어해서 12명으로 규모가 커져 버렸네요.
숙소와 식당을 예약해 놓고 과일과 다과를 준비하면서 1박 2일 동안 스케쥴을 세세하게 짜 보았습니다.
통영 국제 음악당은 윤이상을 기념해서 건립했는데 시설이 뛰어나고 특히 음향이 전국 최고로 좋다고 합니다.
이 정도 음악당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아직 홍보가 부족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르세니 문 피아노 공연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러시아인인 젊은 피아니스트 아르세니 문은 잘 생긴 외모와 실력있는 연주로 촉망받는 음악가이더군요.
오랜만에 전혁림 미술관에도 들리고, 법정 스님이 행자 시절을 보낸 미래사도 가서 편백나무 숲길을 함께 걷기도 했습니다.
산양면 일주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달아 공원에 가서 통영 인근의 섬들을 바라보며 일몰을 감상했습니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데 저는 나폴리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답니다.
이태리 여행 중 나폴리에 가서 지저분한 거리를 보고는 엄청 실망을 했거든요.
통영엔 맛집이 많아서 점심은 멸치회와 멸치 쌈밥을 먹고, 저녁은 통영 다찌집에서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한 상차림으로 다들 기분좋게 취했는데 큰조카가 수제 막걸리와 와인을 만들어 가지고 온 바람에 밤새 또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덕분에 아침은 시장 안에 있는 복국집에서 졸복으로 끓인 복국으로 해장을 했답니다.
숙소인 리조트는 음악당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 멋진 바다 뷰가 각 방마다 보이는 곳이지요. 60평 객실이라 널찍하고 시원해서 체크 아웃 전까지 푹 쉬었습니다. 두 달 후엔 다시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통영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섬투어를 원해서 여객선을 타고 소매물도로, 동피랑과 이순신 공원으로, 우린 고성 옥천사로...
전혁림 미술관 -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끕니다.
청와대 1층의 한쪽 벽면을 차지한 통영항을 그린 전혁림 화가는 통영의 자랑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절경인 달아공원 - 일몰이 되기 전입니다.
달아 공원에서는 통영 주변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지요.
미래사 주변엔 오래된 편백나무 숲길이 있어서 운치가 있고 숲 향내가 좋습니다.
통영 국제 음악당 외관입니다.
통영 마리나리조트 외관
객실 뷰가 멋지지요.
첫댓글 멋진 추억 만드셨네요
통영은 한 번도 못 가보고 티비로만 봤는데
언제나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통영은 언제 가도 아름답고 멋진 곳이랍니다.
시간 내어 꼭 가보시길...
통영 가서 저런 곳 가볼 생각은 못 하고 엉뚱한 곳 만 다니다 왔네요.
티비 나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곳. ㅎㅎㅎ 다음 기회가 오면 저런 곳 도 가봐야 겠어요.
전 통영에서 20년 정도 살았기 때문에 나름 좋다고 생각되는 곳을 안내하지요. ㅎㅎ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미술관이 정말 미술관답습니다^^
전혁림 화가는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가를 미술관으로 꾸며 놓았지요.
아들도 대를 이어 화가인데 아들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으며, 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와,
통영에도 저런곳이 있군요
통영을 자주가긴했어도
맨날 낚시만 다녀서
저런곳은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ㅋ
통영은 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곳이라서 여기 외에도 박경리 기념관이 있는데 월요일은 휴관이라 못갔답니다.
구석구석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통영이지요.
통영 몰랐는데 멋진 도시네요.
시간나시면 통영 나들이도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