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 비행단에서 또 다른 여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부대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9일 공군은 "오전 8시 10분쯤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숙소에서 강모 하사가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 하사는 지난해 3월 임관한 뒤 한달쯤 지나 현 보직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수사단은 유족과 군인권센타 곤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군인권센터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에 기재된 내용과 기타 정황을 볼 때 강 하사의 사망에 부대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 수사기관 초동 대응의 문제점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유서에는 "아무 잘못도 없는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상사님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그러나" "00사 00담당 중사,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서 분풀이하는 중사, 꼭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아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내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
"관사로 나온 게 후회가 된다.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내용도 적혀있었다.이와 관련해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강 하사는
군 복무 중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입대를 후회하고 군 생활을 원망하며 자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서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강 하사에게 이유 없이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 등 부당한 처사를 겪은 이야기가 다수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