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팔굽혀펴기를 하고, 가족사진을 몹시 소중하게 여기는, 누구도 마크할 수 없는 남자 노마크. 인상착의가 간첩을 연상시키며, 싸움을 할 때 수십 명이 몰려와도 무조건 한 사람만 패는 신조가 있는,‘무식하다’는 말을 들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름처럼 단순한 무대포. 물건 부수고 욕하고 시비거는 것이 취미며, 한시라도 음악을 듣지 않으면 성질이 더 나빠진다는, 머리만 테리우스 딴따라. 주유소 입간판에 여자 누드를 그리느라 습격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머리를 하얗게 탈색한 뻬인트. 이 예측불허의 사인조가 주유소를 턴다. 왜냐구? 그냥. 그것도 이미 한번 털었던 주유소를. 지독한 구두쇠인 주유소 사장은 아르바이트생들 앞에서 원산폭격 등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돈의 행방을 감추고, 겁없는 사인조는 아예 주유소에 진을 치고 앉아 손님들을 받기 시작한다.
<돈을 갖고 튀어라> <깡패수업> <투캅스 3> 등 코믹액션계의 재주꾼 김상진 감독이 확실한 대박을 터트렸다. 전국 231만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무차별 습격사건을 연출한 것. 주유소라는 공간을 거쳐가는 인간군상들의 행태,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4명의 캐릭터, 박영규, 정준 등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들의 불타는 코믹연기, 하룻밤 한 장소 안에서 일어나는 70일간의 사투,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1400여 컷의 빠른 편집, <아찌아빠> <깡패수업>의 음악을 맡았던 손무현이 직접 작곡한 록풍의 영화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져 흥행대작을 탄생시켰다.
렌탈포인트 : 세상일에 특별한 이유를 달고싶지 않은, 막가게 살아보고 싶은, 왜사냐고 묻걸랑 "그냥!"이라고 버럭 내지를 수 있는, 주유소에서의 불쾌한 기억을 갖고 있거나, 평소 불만이 많았던, 그런 모든 이들을 위해 준비된 코믹 액션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