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쏟아지는 들판엔 귀뚜리 울어대고
바람에 마른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조, 수수 이삭 여무는 청명한 가을하늘 들녘에 서면
곡식들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봉장이 위치한 팔공산 자락은 어제 가을비 내렸고
새벽엔 기온이 13℃ 이하로 뚝 떨어졌다. ㅠㅠ
강군의 여왕벌이 산란을 멈추는 시기가 바로 이때인데,
어제 내검을 해본 결과 아직 산란이 잘 나가고 있다.
보온만 제대로 해주면 9월말까지는 산란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왕대 생산하던 봉군의 하단 산란실을 내검하면서
벌통 벽 양쪽으로 코팅보온판을 삽입하고 있다.
소비를 뽑아서 정밀관찰 해 봤는데, 아직 수벌집이 많이 있고
봄만은 못해도 하단으로 주렁주렁 수벌집을 달아놓은 봉군도 있다.
늦가을까지 수벌양성을 위해 계속 사양을 했기 때문인듯...
가을철엔 봄보다는 못해도 교미 성공율이 80%를 넘는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교미가 잘 되는 계절임을 실감케 한다. 개건너 큰마실에서
전업으로 양봉을 하는 홍사장한테 안부를 전했는데,
요즘 가을분봉 작업으로 몹시 바쁜시기란다. 그 분은 매년 9월중순
계상군에서 분봉을 쪼개서 가을왕을 양성하는데, 10월초까지도
왕대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ㅠㅠ
내가 처음 벌을 키우던 시절에 그런 모습을 보면서 10월초순에
왕대를 붙이는 저 분이 제정신인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인위적으로 계상강군에서 수벌을 충분히 양성하면 10월초에도
낮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면서 충분히 교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가을분봉을 쪼개고 가을왕을 생산해서 봄에 종봉을 분양하고
늦가을에 딸기밭에 넣기도 하고 그런 부지런을 떨기 때문에 순수히
벌만 키워 년간 순소득이 매년 1억을 넘는다고 한다. ^&^
대부분 양봉인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업으로 하곤
하는데, 그 분은 젊은시절부터 오르지 벌 하나만 붙잡고 평생을
씨름한 분인데, 자녀모두 미국땅에 유학보냈고 좋은집에 살고....
보온을 잘해주면, 기온이 13℃이하로 떨어지면서 부화 5일차 이내의
키우던 유충 파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산란도 10여일 연장이 된다.
격일로 석양에 반자동사양기을 이용해서 자극사양을 하고 있는데
사양을 하면 외부에서 꿀이 들어오는 기분을 내고 계속 산란을 한다.
반자동사양기를 전 봉군에 설치한 이후로 벌 키위기가 거져다. ^^
300군 사양하는데 한시간 이내면 족하다. 모터가 연결된 호스를
끌고다니면서 동시에 10통씩 부어주니 30번만 틀어주면 사양 끝 !!
사양시스탬을 반자동으로 설치하니 그 동안 관리하던 봉군수의
2배-3배정도는 충분히 키울수 있고 벌키우기 거져인듯 하다.
화분떡이 부족해 보이는 통은 새로 1-2Kg씩 보충해 주었다.
봉충이 다 터져나와 몸이 완성되는 10월 초순까지 화분떡을 계속준다.
자연화분이 절대로 부족한 9월말부터 태어나는 유봉들은 몸 만들기에
화분떡의 단백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9월말 이후에 태어난 꿀벌이
벌 구실을 못하고 단명으로 죽는 주 원인이 몸만들 단백질 부족이다.
인위적으로 가을산란을 늦게까지 받았던 봉군은 그 봉판에서 유봉이
모두 터져나와 몸을 만들고 놀이 할때까지 화분떡 공급을 한다.
월동사양은 이 달 말일 경(30일)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올해 날씨로 봐서 10월 초까진 월동사양이 가능할 듯 하다.
말벌의 공격은 계속되고, 비단거미의 몸통은 점점 굵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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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꽃과 꿀벌들.... 사진촬영 : 글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