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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원광대학교
교직원 시험 후기.
저는 4차 최종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번거롭게 이런 걸 왜 쓰시냐고 하시겠지만 제가 다른 분 후기를 보고 도움을 받았듯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썼습니다. 이전 시험을 본 적은 없지만, 다른 분 후기와 비교하니 문제의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어렵게 변할 수 있겠죠.
1차-서류 전형
2차-논술/한자, 인성/적성 검사, 컴퓨터 활용 능력(OA)
3차-외국어 전형(영어/중국어 중 선택)
4차-최종 면접
모집 인원 : 사서직 1명, 일반행정직 7명.
임용 예정일 : 2014년 9월 1일.
몇 명이 서류 지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다른 분이 쓴 후기를 보니 지원 조건만 되면 서류는 통과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다행히 저도 1차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충남권 지방대 중문과를 졸업했고 新HSK 6급, 한자 1급, OA 자격증 ITQ 엑셀/파워포인트/한글 A급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학 및 업무 경력 포함해서 약 5년간 거주했습니다.
2차 시험에는 서류에 통과한 167명이 왔더군요. 약 21대 1의 경쟁률이었고 2개 반으로 나누어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있던 교실에는 사서직에 지원한 사람이 약 10명 정도였으니 아마 총 20명 정도가 사서직에 지원한 것 같네요. 다른 반에 사서직이 없이 한 반에 몰았다면 10명 정도겠죠. 아무튼 1교시는 한자와 논술 시험으로 총 6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에 대비해서 한자와 엑셀 함수를 복습했는데 다행히 그럭저럭 잘 본 듯합니다.
-한자-
한자 문제는 총 5문제이며 각 0.5점, 총 2.5점입니다.
1번
지문 하나를 주고 그 안에 있는 한자어 다섯 개 중 틀린 단어를 찾으라는 문제였습니다. 다른 네 개의 보기는 잊었고 답만 생각나네요. 망각(忘却)을 망각(妄覺)이라 써 둔 것이 틀린 단어였습니다. 물론 망각(妄覺)이란 단어도 있지만 문맥상 맞지 않죠.
2번
독음과 일치하는 단어를 찾는 문제였는지 아니면 제대로 쓴 한자어를 찾는 건지 잊었지만 어쨌든 정확한 답은 겸손(謙遜)이었습니다. 1번 문제처럼 5개의 보기 중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3번
한자 단어 5개를 주고 한글로 독음을 적는 것이었습니다. 5개 문제 중 두 가지만 생각나고 나머지는 잊었습니다. 窮乏-->(궁핍), 語彙-->(어휘), 乏(핍)자와 彙(휘)자는 한자검정 1급에 속하는 글자입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 일반적 교양 수준에 속하는 3급~4급 정도의 난이도에 속하는 글자만 나올 줄 알았는데, 변별력을 주려고 어려운 문제도 넣은 듯합니다. 나머지는 비교적 쉬운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5문제 다 맞았죠 ^^
4번
두 글자의 한자 단어 주관식 문제로 사전상의 의미만 주고 알아서 적는 것이었습니다.
소문제 두 문제로 각 0.25점, 총 0.5점입니다.
4-1번 : 말이나 일 따위가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서는 갈피. 답 : 조리(條理).
저는 논리(論理)라고 적었습니다. 틀렸죠.
4-2번 : 어떤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함. 답(?) : 긍정(肯定).
어떤 사실을 옳다거나 그러하다고 인정함. 답(?) : 시인(是認).
긍정이나 시인 중 하나가 답인데 문제가 정확히 생각이 안 나네요. 보다시피 문제가 비슷하죠. 며칠 동안 긍정인 줄 알았는데 다른 분은 시인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긍정이라 썼습니다만 시인이 맞는 것 같네요.
만약 “조리-->( ) 한자로 옮겨 쓰시오”라고 나왔다면 쉬웠겠지만 사전의 해설만 보고 맞추려니 많이 어렵더군요. 아래 5번 문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번
고사성어 주관식 문제로, 사전의 설명만 주고 알아서 한자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래 지문을 주었습니다.
지문 : 옥이나 뿔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도덕, 기예 등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 수련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답은 절차탁마(切磋琢磨)였죠. 저는 한 글자를 잘못 썼습니다.
나중에 인사 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한자는 다 빵점이다”라고 하시더군요. 한자에 약해도 원광대는 각 시험의 누적 점수를 더해서 사람 뽑으니까 다른 부분에 자신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논술-
총 3종류의 주제를 주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여 논술. 배정 점수는 모릅니다.
1. 웰 다잉(Well Dying) 관련.
2.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해야 하는지 관련.
3. 도심 속 숲이 주는 장점과 숲에 야생동물이 생김으로 나타나는 단점 관련.
원래 지문은 더 길었는데, 잘 생각나지 않네요. A4 두 배 정도 되는 답안지에 열심히 3분의 2정도 적었는데 다른 분들은 앞 면 다 채우고 뒤에까지 논술을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뒷 면에도 공간이 있다는 건 시험지 걷을 때야 알았네요. ^^;;
2교시는 컴퓨터 활용능력(OA)으로 엑셀, 파워포인트 두 과목을 총 60분간 진행했습니다. 컴퓨터 실에 가니 오피스 2010이 깔려 있더군요. 2010은 처음이라 좀 생소한 점도 있었습니다. 배정 점수는 모릅니다.
-엑셀-
A4 용지에 출력된 엑셀 문서 내용을 따라 그림 삽입, 타자 치기, 결제란 만들기, 만든 표를 이용해 차트 두 개 만들기, 한 장에 출력 되도록 설정하기 등등 요구 조건이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건 표에 함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이었습니다. 표에는 10개의 공란이 있었고, 한두 개 빼고 대부분 함수를 사용해 요구하는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으며, 그 10개 공란이 서로 연동되도록 만드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앞의 한 칸의 수치가 바뀌면 뒤의 모든 칸의 수치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말이죠. 재미 있는 건 어떤 함수를 쓰라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어떠한 데이터를 함수를 사용해서 구하라고 하니 수험자가 알아서 정확한 함수를 잘 골라 써야 하는 거죠. 자세한 내용은 잊었지만 저는 10칸 모두 알맞은 함수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한 함수로는 : weekday, choose, match, vlookup 혹 hlookup, if, sumif, index 등 대충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더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기본적인 함수지만 문제 요구에 맞게 두세 개씩 잘 조합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파워포인트-
엑셀에서 만든 표와 차트를 옮겨 와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는 했는데 엑셀에 시간을 다 빼앗겨서 표와 차트 옮겨 오는 것 빼고는 한 게 없습니다. 망했죠.
3교시는 인성/적성 검사를 했고, 약 100분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성 검사는 K-SAT(?)라는 단체에서 와서 문제를 주고 감독한 것 같습니다. 언어/수리/지각 등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각 부문마다 시간제한을 두었고 대부분 응시자는 반도 못 풀었습니다. 인성 검사는 모든 문제를 풀게 하더군요.
2차 시험이 끝난 다음날 바로 합격 문자가 오더군요. 며칠 뒤 정장을 착용하고 원광대에 갔더니 167명이 48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그 중 사서직 6명, 일반직 중국어 6명, 일반직 영어 42명으로 정확히 6대 1의 경쟁률로 된 걸 보니 일부러 이렇게 걸러냈구나 싶었습니다. 외국어 회화는 나름대로 자신 있었지만 막상 하려니 몹시 긴장되었습니다. 예상 문제와 답안을 프린트해서 외우는 지원자들도 보였습니다. 각자 뽑은 번호표에 따라 영어방/중국어방으로 나눠서 1명씩 들어갔으며, 방 안에는 외국인/한국인 총 3명의 시험관이 계셨습니다. 그들 앞에 시간을 재는 시계가 있었구요. 저는 중국어방으로 들어갔고, 일단 자기 소개를 먼저 시키더군요. 다만 자기 신분을 알아챌 수 있는 말은 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제가 받은 질문으로는 교직원은 어떤 개념인지, 결혼 했는지, 원광대를 잘 아는지 등이었습니다. 그럭저럭 대답은 했습니다만 끝나고 나니 꽤 아쉽더군요. 더 잘 할 수도 있었던 걸 긴장해서 조리 없이 횡설수설 했던 것 같았거든요. 따라서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에 영어 면접 본 사람 말을 들어 보니 어떤 시대로 돌아가고 싶은가 하는 꽤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고 하네요.
3차 외국어 전형이 끝난 다음날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몹시 기뻤고, 거의 최종 합격한 것처럼 생각되어 기뻤습니다. 8명 뽑는데 최종 면접이기 때문에 한 10명쯤, 많아야 16명쯤 오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가보니 22명이 왔더군요. 그것도 원래 24명 뽑은 건데 2명 안 온 겁니다. 사서 3명, 중국어 일반직 3명, 영어 일반직 16명, 지난 번 48명에서 절반이 날아갔고, 이번에도 역시 각 파트를 같은 비율로 3대 1로 뽑아 놨습니다. 남녀 성 비율은 여자가 한두 명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또 피가 마르는 발표식 면접과 최종 면접이 시작되었죠.
-오전 발표 면접-
한 방에 한 명씩 들어가 6분간(초를 재더군요) 문제를 보고, A4 종이에 메모한 뒤, 면접관들이 있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5분간 발표를 하는 면접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대학을 다니며 느낀 장점과 단점을 말하고 교직원으로서 제안하고 싶은 제도(?)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 후기에도 대학 발전 방안 등 교육 관련 문제가 나왔더군요. 저는 이 면접과 최종 면접 때문에 대학 관련 뉴스 및 유튜브에서 관련 토론 동영상을 며칠 봤었는데 아쉽게 별로 도움은 안 됐습니다.
-오후 최종 면접-
교직원 말로는 총장님을 비롯해서 학교에서 방귀 좀 뀐다는 분은 다 오셨다고 합니다. 높은 분인데 여기에 안 부르면 섭섭해 한다고 하네요. 면접관이 6~7분 정도 계셨고, 자신의 장점, 1분간 꼭 하고 싶은 말 등을 하게 했고, 총장님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보면서 이것 저것 생각나는 대로 질문하셨습니다. 다른 지원자와 나중에 이야기해 보니 그 사람 이력에 따라 질문이 달랐다고 하더군요. 아침 8시 반까지 입실했고 마치고 나오니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한 명씩 하다 보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힘들더군요.
금요일에 모든 면접이 끝나고 다음 주 화요일에 불합격 통보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좋은 기회였으니 그만큼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실력 있는 분들이 합격했으리라 믿고 깨끗이 포기하고 저는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봐야 되겠지요. 이 글을 읽는 응시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록-원광대 시험이 좋았던 점
1. 가번호와 여러 시험 과정을 통한 공평/공정한 심사(지방대 출신자도 서류 통과되었음).
2. 빠른 합격/불합격자 발표(마지막 결과 빼고 바로 다음 날에 연락 왔음).
3. 대기실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주었음(정장 외투까지 입어서 더웠는데^^).
4. 과자, 물, 커피, 식권, 주차권 무료 제공.
5. 면접비 지급(최종까지 간 사람에 한하여).
-다른 분들이 쓴 후기 참조.
http://chippo.tistory.com/1035?srchid=BR1http://chippo.tistory.com/1035
http://cafe.daum.net/krac/C133/329?q=%BF%F8%B1%A4%B4%EB%20%C1%F7%BF%F8%20%C8%C4%B1%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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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 감사해요! 저는 영어면접에서 광탈했답니다.. 최종까지 가셨다니..대단하세요!
최종면접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좋은데합격하실거예요!!
저도 윗분처럼 영어에서 떨어졌네요. 지금 최종가신 분의 말씀도 중요하지만 영어는 정말 hell 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활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더니 끝에 있던 뚱뚱한 여자 외국인은 대통령이 되면 멀 하고 싶은지 세가지를 말하라고 했습니다. 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당황했고...짧은시간에 이유까지 대려니 3가지를 다 말 못했었습니다. 한자는 배점을 보니 왜 치나 싶고, 컴퓨터 시험문제는 문제부터 틀린게 좀 있었습니다. 컴퓨터시험은 PT못 만든 사람도 붙었으니...일단 엑셀에 함수 몇 가지만 넣으면 되나봐요
그리고 글쓴분은 다음날 문자와서 좋았다고 했는데...그래서 저는 좀더 의문이 드네요...167명의 논술을 하루만에 채점을 하다니요...저는 논술 및 필기전형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논술과 다른 시험까지 있는데 하루만에 채점을 한다라....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그 외에는 글 쓰신 분과 다 같네요.
제 생각에는 논술 시험이 오전에 끝났으니 아마 당일 곧바로 채점을 시작했을 것 같아요. 늦어도 다음 날 오전에 끝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임용 예정일이 9월 1일이었으니 학교에서도 시간이 촉박한 만큼 서둘렀을 것 같네요.
직장 관계로 필기셤 참가를 못했는데 올해는 또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네요. 특히.. 다음날에 발표라.. 저많은 필기를 제대로 검토하기엔 촉박했을 텐데.. 모교지만 여러모로 참 애매하네요 ㅎㅎ 적어도 한번은 주말에 봤으면 하는데 그냥 바램이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