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16일(금)*
▲6월의 장미 ①
◾한 송이의 기쁨
-‘당신을 사랑합니다’
◀The Rose
◼라포엠
◼베트 미들러(Bette Midler)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The Yellow Rose of Texas
(텍사스의 노라 장미)
◼Johnny Lee ✕Lane Brody)
◀Red Rose Cafe
◼앙드레 류
◀Roses from the South
(남국의 장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앙드레 류 & 오케스트라
◉올해는 장미축제가
다양하고 풍성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장미축제였습니다.
올해는 봇물 터지듯
여기저기서 열려서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가
찾는 사람들을 더욱 편안하고
풍요롭게 반겨줬습니다.
◉서울 장미축제,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중랑 공원 장미축제,
올림픽공원 장미축제,
에버랜드 장미축제,
부천 백만 송이 장미축제 등
수도권만 해도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장미축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 해운대 장미축제,
대구 장미꽃 필 무렵 축제
곡성 장미축제,
순천만 국가정원 장미축제,
울산 대공원 장미축제
삼척 장미축제 등
지역마다 장미축제가
열리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보름 전에 그 가운데
겸사겸사 순천만 국가정원
장미축제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기도 산골에서 사는 사람도
다녀왔느니 장미와 함께
늦봄과 초여름을 보낸 사람이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축제장마다 백 가지
종류가 넘는 다양한 장미가
수만 그루에서 수십만 그루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늦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때에
전국이 장미꽃으로
넘실거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키우기가 쉽지 않은
그 많은 장미를 대규모로
선보인 관계자들이 대단합니다.
장미축제가 대부분 끝났지만
우리 집 꽃밭의 장미는
정작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6월 초부터 꽃봉오리를
화려하고 열기 시작했습니다.
요란스럽고 풍성한
장미축제는 아니지만
조촐하고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 집의 6월 로즈 가든
작은 잔치입니다.
◉지난해 수십 그루의 장미를
사다가 작은 장미꽃밭을
만들었습니다.
몇 그루가 죽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잘 관리해서
겨울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짚으로 싸주고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줬습니다.
따로 물을 주지는 않았지만
고랑에 쌓인 눈이 얼고
녹으면서 수분을 공급해줬습니다.
거의 모든 장미가 봄부터
하나둘씩 싹을 틔우더니
6월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을 넘겨 꽃피운
장미를 바라보면서
베트 미들러(Bette Midler)의
‘The Rose’ 마지막 가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겨울에 혹독한 눈 속 깊이
잠자고 있는 씨앗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봄에는 장미로
피어오를 것이라는 걸’
우리말 번역 가사가 들어 있는
팬텀싱어 라포엠의
노래로 먼저 만나봅니다.
영화 ‘The Rose’에서
비운의 천재 여성 라커
제니스 조플린 역을 맡았던
베트 미들러가 영화에서
엔딩 송(Ending Song)으로
불었던 노래입니다.
라포엠은 팬텀싱어 3
결승전 엔딩 송으로 이 노래를
무대에 올려 우승했습니다.
마지막에 장미꽃을 화려하게
꽃피운 라포엠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pz-fq2S5_sY
◉‘The Rose’는 스물일곱 살에
요절한 천재 여성 라커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남성이 지배하는 락계에서
여성 라커의 시조로 평가받았던
제니스 조플린(Jenis Joplin)이
바로 그녀입니다.
하지만 상장과정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면서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아왔습니다.
그 때문에 약물중독으로
1970년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서 그녀를 모델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전기영화로 만들려 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로즈’라는
장미를 상징하는 인물을
가상으로 내세워
픽션으로 만들었습니다.
베트 미들러가 그 로즈역을 맡고
주제가까지 불렀습니다.
◉이 영화 주제곡을 위해
3천 곡에서 고르고 고른
일곱 곡 가운데 베트 미들러는
1971년 맥브롬(McBroom)이란
무명 가수가 만든 이 노래를
골랐습니다.
영화 속에서 ‘로즈’는
무대에서 열창하다가 쓰러져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엔딩 송 ‘The Rose’가
흘러나옵니다.
이 노래로 베트 미들러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도나 서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그래미 최우수 여자가수상을
수상합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여자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장면과 함께 베트 미들러의
노래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jxvPjuREDpE
◉50만 년 이상 지구에서
살아왔다는 장미입니다.
아마 오랜 세월 동서양에서
가장 사랑받아온 꽃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스 신화에도 물론 등장합니다.
그동안 등장했던
장미 종류만 해도 2만 5천여 종,
그 가운데 현존하는 종류는
6-7 천종쯤 된다고 합니다.
매년 2백여 종이
새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장미란 말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리송합니다.
한자어가 장미 장(薔)에
고비 미(薇)로 두 글자 모두
17획으로 쓰기도 힘들고
뜻도 모호합니다.
명나라 ‘본초강목’에
‘담에 기대어 자라는 식물’으로
해석한 것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래도 장미 하면
모두가 금방 아니까
별문제는 없습니다.
◉영어의 Rose라는 단어는
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차용한
라틴어 Rosa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 말이 프랑스에서
Rose가 됐습니다.
영어 Rose는 이 프랑스어를
빌려온 것입니다.
이 Rose에는 ‘행복’과 ‘쾌락’,
‘안락’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장밋빛(Rose Colored)이란
말에는 행복과 낙관적인 삶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제 프랑스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을
들어볼 차례입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인생은
장밋빛이라고 말할 만큼
달콤하지는 않았습니다.
무명의 이브몽땅을 키워주고
그와 사랑에 빠졌지만
유명해지자 이브몽땅은
그녀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 한때 행복했던 순간을
노래한 것이 바로
‘장밋빛 인생’입니다.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권투 선수 마르셀 세르당은
비행기 사고로 숨집니다.
◉하지만 21살 연하의 제자가
죽어가는 스승을 위해
결혼까지 하면서 마지막까지
그녀를 지켜줬습니다.
마흔여덟 살에 숨진 그녀의
장례식장에는 1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장미꽃을 들고
그녀가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삶은
사랑으로 채워진
장밋빛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영화 ‘장미빛인생’속에서
만나보는 에디트 피아프입니다.
https://youtu.be/_Sw9D_y2HUI
◉다양한 색깔을 가진 장미는
색깔에 따라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이 수에 따라서 다른 의미의
꽃말이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생활과
근처에서 함께 해온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텍사스의 노란 장미’
(The Yellow Rose of Teas)는
텍사스를 놓고 벌인
미국과 멕시코 사이 전쟁과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미국 민요인 동시에
군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노래 속의 소녀를
노란 장미로 표현해
사랑하는 이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성격이 짙은
노래입니다.
노란색은 희망과 기원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나
집 나간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나무에 다는 리본이
노란색입니다.
그래서 여름밤 리오그란데
강변을 거니는 텍사스의
노란 장미 소녀는
순결한 사랑의 의미이자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원의 대상자로 이해됩니다.
텍사스의 대표노래가 된
이 노래는 미치 밀러
합창단의 노래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1986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장미는 미국의 나라꽃,
국화(國花)가 됐습니다.
https://youtu.be/xJVySPraVdk
◉가장 많은 장미의 색깔이
붉은색입니다.
붉은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또한 열정과 용기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 송이의 붉은 장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전하는 상징물입니다.
이 빨간색의 장미를 내세운
‘Red Rose Cafe’는
네덜란드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Pierre Kaartner가 만든
노래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 가수들이
이 노래를 커버했지만 역시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습니다.
사랑과 술이 있는
‘빨간 장미 카페’는
네덜란드인들이 즐겨 부르는
국민가요 성격의 노래입니다.
마스트리히트를 찾은
네덜란드인들이 앙드레 류와
그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떼창으로 따라 하며 즐기는
영상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N9q1tMaTxCM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장미를 주제로 한
따뜻하고 밝은 왈츠 모음곡을
마지막 순서로 만납니다.
‘Roses from the South’
(남국의 장미)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여왕의 레이스 손수건’ 가운데
왈츠곡만 추려서 모은
왈츠 메들리입니다.
1880년 초연 작품입니다.
비엔나 신년 음악회에
자주 등장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따뜻하고 밝은
남국의 하늘 아래
울려 퍼지는 것 같은
노래 풍의 서주를 시작으로
빛나는 태양의 따뜻함과
아름답게 만발한 장미꽃,
어지럽게 춤추는 사람들을
정열적으로 나타낸 왈츠입니다.
◉앙드레 류와 그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회와 무도회를
생방송으로 연 곳은
쇤부른(Schönbrunn) 궁전입니다.
비엔나에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에 꼽히는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입니다.
그 아름답고 넓은
궁전의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왈츠 커플의 움직임이
또 다른 장관입니다.
왈츠 선율 속에 담긴
장미의 진한 향기를 느껴봅니다.
https://youtu.be/jZC-Gu38IXw
◉6월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주면 하지입니다.
한해 중 낮이 가장 긴
주말이 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
‘6월의 장미’가
마음에 와닿는 주말입니다.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