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 짜 : 2019. 07.16.(화)~17.(수)
ㅇ 장 소 : 〔도로명〕세종시 금남면 산림박물관길 110 (산림박물관)
〔구주소〕세종시 금남면 도남리 12-2 (산림박물관)
〔전 화〕 041) 635-7400~1
ㅇ 숙소 : 숲속의집-잎갈나무방(6인실, 성수기 76,000원/비수기 56,000원)
내가 이번에 자연휴양림에 가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처가의 두 처형 때문이다.
십여 년 전 남편을 앞세운 큰 처형은 혼자 사시며 나보다 열 살이 위로 올해 80세에 몇 년 전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으셨었으나 어쩐 일인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아직도 생존 중이시다.
건강상태는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데 요즘 식욕도 좋고 혈색도 좋아지셨으며 체력도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라고 하신다.
둘째 처형은 충북 오창읍 아파트에 사시는데 십여 km 떨어진 시골 시댁은 비어 있고 시아버님 살아계실 때 농사짓던 땅이
있어서 농사도 조금 짓고 있다.
남편은 70세 넘어 까지 건설현장 소장으로 현장에 나가 계시다가 몇 년 전 퇴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셨는데 부부간에 대화가
다정다감하지는 못한지 가끔 아내와 작은 처형의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가족 여행을 종종 다니기도 하시는데 답답해하시는
느낌이다.
나는 세자매가 한 곳에 모여서 밤새도록 자기들끼리만 자유롭게 대화를 할 기회를 한번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가 내가 가끔 찾아다니는 자연휴양림을 모시고 가면 좋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아내보고 의사 타진을
해보라 했더니 다들 좋다고 하셨다한다.
서민들이 도심을 떠난 대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면서 힐링을 하기에 자연휴양림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국립, 공립, 사설, 기관 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크고 작은 시설이 시, 군별로 하나 이상 매우 많고
개설한 시기에 따라 낡은 곳 새로운 곳 등 편의성, 이용 가격 등이 천차만별이다.
‘전국 자연휴양림을 한곳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연휴양림 예약을 위하여 가입하는 ‘숲나들e' 사이트에 많은
자연휴양림이 나와 있지만, 사설이나 시, 군 단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빠진 곳이 상당히 많다.
어느 곳을 갈 것인가? 일단 국립 자연휴양림은 여러 환경조건이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국가 기관인 산림청 산하에서 운영하느니 만치 대체로 체계가 잘 잡혀 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자연휴양림에
따라 기대치 이하로 실망스러운 곳도 적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좋다고 소문나서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곳은 예약이 매우 어렵다.
주말인
금, 토요일과 공휴일 전날은 예약이 불가능에 가깝고, 주중에는 어렵지 않으나 봄, 가을, 여름방학 때는 이마저 쉽지 않다.
숙박시설은 보통 단독주택 형식의 숲속의집, 연립주택 형식의 산림휴양관, 방갈로 형식의 캐빈,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 등이나 자연휴양림 마다 시설, 객실 수나 정원(定員) 등이 가지각색이다.
야영장에도 텐트가 쳐져 있는 곳, 자기 텐트를 칠 수 있는 곳,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시설되어 있는 곳, 없는 곳
또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곳, 없는 곳, 매점의 유무 등 한번 다녀오고 모두 같은 줄 알고 다른 곳에 갔다가 불편을
겪는 수도 많다.
이번에 우리가 다녀 온 ‘금강자연휴양림’에 대하여 알아본다.
‘Daum’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금강자연휴양림’을 치고 검색을 하면 ‘금강자연휴양림’홈페이지에 연결되지 않고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로 접속된다.
이는 관리주체가 국립인 산림청이 아니고 산하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관리 주체라는 말이므로 공립 자연휴양림에 해당 된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내에는 다시 크게 산림박물관, 산림환경연구소, 금강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네 기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왜 휴양림만 소개하지 이렇게 복잡하게 여러군데를 소개하느냐 하면 ‘산림환경연구소’만 제외하면 모두 한 곳에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모든 시설은 크게 금강휴양림 지구와 금강수목원 지구 2곳으로 나누어져 있고, 수목원 지구에 산림박물관, 각종수목원,
열대식물원, 다육식물원, 산림환경연구소 등이 있다.
(휴양림 지구는 아래에 따로 소개)
매표소는 주차장 옆 한 곳에서 휴양림, 수목원의 출입을 같이 취급하고 있다.
이 모든 시설은 2006년에 개설했다 하는데 매우 넓은 장소에 조성된 각종 시설 및 산책로 등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대규모
시설이다.
비록 지금은 낡은 시설이 많아서 보수도 하고 있는 곳이 많고, 이리저리 얼기설기 만들어진 산책로는 인기 산책로를 제외하면
계단이나 나무데크가 부식된 곳, 잡초가 무성한 곳,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곳 등 이용하기 곤란한 곳도 많으나 거의 대부분을
답사한 바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한번 찾아 가볼만 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금강 변에 위치하여 ‘금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극히 일부분 그런 곳
(창연정 같은 곳)이 있기는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 숲속에 묻혀 있어 금강을 내려다보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내려놓아야 한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각각의 시설을 자세히 설명하고 사진을 붙이기는 사실상 어렵다.
대충 만 해도
상당히 길어진다.
우선 금강휴양림은 예약일 오후 3시부터 매표소에서 키를 받아 입실하여 퇴실하는 날 11시까지 매표소에 키를 반납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숲속의 집 7실(6~20인실), 산림휴양관 5실(6~30인실), 캐빈 5실(4인실)과 야영장이 있다.
그 외에 소동물원과 조류장도 있고, 사방으로 산책로가 잘 연결이 되어 있으며 수목원 지구까지 건너가서 돌아볼 수도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전원이 발 빠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일박으로 모든 곳을 돌아보는 것은 절대로 무리이다.
가장 추천할 만한 산책로는 조류장 옆에서 시작하여 동물원 아래에서 끝나는 황토메타(맨발황토길걷기+메타세콰이어)길로
휠체어 이용이나 잘 걷지 못하는 사람도 걷기에 무리가 없다.
두 번 째로는 습지원, 야생화원을 거쳐 창연정에 이르는 길이다.
숲속의 집에서는 외부와의 단절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소리 등 일체의 소음과 불빛이 거의 없다.
밤에 밖에 마련된 데크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달빛, 별빛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지만 모기 등 물것이나
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한 대비 없이는 곤란한 일이다.
작은 처형이 벌레를 무서워하는데(농촌 출신이고 지금도 시댁 고향에 농사도 조금 짓고 있는데 이해가 안가는 노릇이지만)
방안에서 나방이, 풍뎅이 같은 작은 벌레들이 더러 등장하는 것에 겁을 먹고 밤에 몸 위로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 잠을
잘 못 잤다고 한다.
각 거실마다 분무 살충제는 제공된다.
대부분의 자연휴양림에는 주방에 각 정원에 맞는 조리와 식사 기구, 그릇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저녁과 아침식사는 재료를
가져와서 해 먹는 것이 편하다.
사먹으러 나가는 것은 거리도 멀고 대자연에서 편히 쉴 시간이 줄어들어 좋지 않다.
세자매분은 숙소에 들어간 이후 다음 날 퇴실하여 황토메타길 산책을 잠시 한 시간을 빼면 거의 숙소 내에서 머물러 계셨다.
밤에도 거의 웃고 떠들며 대화를 하느라 잠들도 못 주무셨다.
손위 동서와 나는 다락방에서 자는데 자매들 떠드는 소리에 덩달아 잠을 별로 자지 못했다.
건강들만 하시라 자주는 못해도 앞으로 매년 한두 차례 씩은 기회를 만들어 드릴 것이니....!
# 진입로에 표시된 안내석
# 주차장 옆의 매표소
# 우리의 숙소 : 잎갈나무방(6인실)
# 샤워부스가 따로 없이 화장실에 수도꼭지만 있다. 아주 불편!
# 숙소 주변 산책 중 내 어깨 위로 떨어진 애매미 - 몸통이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 로 작다. 수명을 다하여 날아가다가
떨어진 모양으로 아직 움직이기는 하나 날지는 못한다. 돌 위에 올려놓고 편안히 가기를 빈다. '맘에 드는 짝을 만나서 후손은 남기고
가는 것인지?'
# 노루오줌풀이 화려하게 피었다.
# 사람의 산책 흔적이 별로 없는 산책로
# 둥굴레 열매 - 꽃은 많이 보았으나 열매는 잘 모를 것 같아서...... 이 사진을 찍다가 독사에 물릴 뻔! 풀숲에 한발 내 딛는 순간
앞으로 스르륵! *,*
# 습지원
# 구름다리 아래 그늘 터널
# 보수가 필요한 돌계단
# 비비추 - 흔히 보는 비비추보다 잎이 옥잠화처럼 넓고 크다!
# 때죽나무 열매
# 왕원추리 꽃
# 넉넉히 만들어 놓은 피크닉 테이블 - 솔잎만 소복이....
# 창연정 가는 산책로
#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창연정
# 창연정 1층에 마련된 '숲속 책방' - 어린용 도서 대부분
# 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 저 주황색 아취교를 건너야 휴양림에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강물이 누렇게 보이는 것은
어제 금강 상류 쪽에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
# 잔디 구장
# 캐빈 4동 : 재작년 까지는 물놀이장이었었다고 함.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장이 없어진 것이 매우 아쉽다!
# 연립주택 형식의 산림휴양관
# 숲속의 폐 취사장 - 아까운 시설이 노후로 사용 폐기 된 듯
# 산책로 중 팔각정
# 산책로 중 유일한 바위군
# 소동물원의 흑염소
# 수리 중인 동물사
# 독수리도 한 마리!
# 공작새는 여러마리 있음.
# 꼬리깃을 편 백공작
# 황토메타길 양 끝에는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런 발 씻는 시설이 되어있다.
# 황토메타길 - 맨발 걷기 길. 가장 마음에 들었던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된 산책로. 길이는 500m 정도로 짧음.
# 세자매가 시원한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늘 밑에서 대화 2차전!
# 충남 도내 행정구역명이 붙은 장승 조형물
첫댓글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노년에 이처럼 챙겨주는 제부가 있어서 처형되시는 분은 조금은 덜 우울하고 같이 수다 할수있는 동생이 있어서 참 행복하시겠어요...
처음 추진한 행사인데요 뭐! 큰 처형 돌아가시기 전 몇번을 더 할 수 있을는지?
상세정보감사합니다
우리도 가보고싶은 곳으로 꼭 가봐야겠습니다
멋진동행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모기, 벌레를 무서워 하지 않으시면 가볼만 합니다!
아, 더러는 숙소의 침구를 마땅치 않아하는 사람도 보았는데
결벽증 비슷하게 청결을 추구하는 금수저 급은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