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차 나루산악회 설악산 정기산행기(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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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나루산악회 설악산 정기산행기(1)
무박이일로 치러지는 오색약수-천불동계곡코스는 작년도에 두 번 다녀와서 나에게는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산행전(前 )음주의 양과 횟수를 줄여 장거리코스 산행시마다 어김없이 도지는 문화병(치질, 무좀, 위장병)을 예방하고 도봉산 새벽산행을 추가하여 하체를 단련시켜 무릅고장에 대비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닥치면 어떤일이 발생할지는 모르는 일이라 이정도면 완벽할것이라 혼자서 흐믓해 하였다. 나루산악회 싸이트에 올려진 등산체크 리스트와 먹거리를 몇 번씩 보고 최악의 조건(우천, 야간, 돌풍, 추위, 폭설, 조난등)을 가정하여 장비는 우의를 거금 48,000원에 구입하고 먹거리는 백화점에 들러 단백질, 전분질, 지발질, 야채류, 음료, 과일류, 당류, 주류등으로 분류하여 칼로리등을 계산한 후 구입하였다. 집사람은 산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 하여 염두에 두지 않았고 다만 운동화만 아깝지만 구입하여 주었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먹거리와 등산장비, 방한용 내피등을 모두 배낭에 넣으니 매우 무거웠다. 버릴것은 과감히 버려야 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 모두 갖고 가기로 하였다. 집을 나오기 전 집사람에게 옷차림에 대해 상투적인 잔소리를 몇마디 하고 함께 전철역으로 향하였다. 14일 오후 9시쯤이었다. 송내역으로 가는 도중 효숙한테 전화가 와서 남부역 공원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알려줬는데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찍 와서 기다리는것도 문제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시 30분쯤 공원에서 효숙이 만나고 10시에 회단보드 건너편으로 가니 승자, 해숙, 만택, 두선, 영미, 추자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14명이었다. 컴컴해서 표정들을 알수 는 없었지만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A코스, B코스 택일에 대해서도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인 듯 했다. 10시 20분경 마송에서 출발한 명진관광이 도착하여 모두 탑승, 드문드문 보이던 빈자리를 모두 채웠다. 낮익은 얼굴들도 많았고 낮선 얼굴들도 많았다. 오늘은 관행처럼 늘 일어났던 행사당일 불참자발생이 없는듯 했다. 참으로 기적같은 현상이었다. 송내역 탑승자들은 대부분 뒷자리에 가서 앉고 우리 부부도 맨뒤 자석에 자리를 잡았다. 10시 30분경 버스는 출발, 외곽순환도롤, 어둠을 뚫고 달렸다. 잠시후 황회장 인사하고 애영, 명숙총무들이 왔다갔다하며 회비 받고 뜨끈뜨끈한 가래떡과 음료수를 나눠준 후 곧바로 텔레비전연속극과 축구경기를 시청하였다. 축구경기는 자랑스런 통진인 김두현선수의 원맨쇼 헤드트릭으로 끝나고 우리들은 모두 박수로 후배를 격려하고 각자 통진인의 긍지를 가슴깊이 각인시켰다. 모두 역발산기개세의 환상에 빠져 설악산 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15일 01시 30분경 삼거리에 있는 마지막 휴게소 내설악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식사를 할것이냐 말것이냐 잠시 의견이 분분한 후 모두 식당으로 들어가 우동을 먹고 A조, B조를 구분하는 회의는 주위가 시끄러워 진행시키지 못하였다. 군입대시 보충대를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였다. 우동으로 배불리 한후 각자 편의점에 들러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고 화장도 하고 닥쳐오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담배도 피웠다. 다시 차에 올라 황회장의 주관하에 A코스와 B코스를 택일하는 회의를 하였고 최중각산행대장이 산행시 주의사항들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한계령을 지날 때 휴게소 흐릿한 불빛에 비가 내리는 것이 보였다. 오늘 산행도 만만치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03시 꾸불꾸불한 비탈길을 돌아내려와 오색약수에 도착, B급은 차에 남고 A급 28명은 하차 하였다. 12회 강윤희도 A급에 합류하였다. 애영, 명숙등은 갑자기 A급에서 B급으로 돌변하여 차에 남겠다고 하였다. 홍천강에서 강물에 들어왔다가 고통을 못참고 뒤돌아간 승자, 은숙등과 함께 두고두고 이야기가 뒬것이라 생각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나도 새로 구입한 우의를 입고 헤드렌턴을 이마에 착용하고 스틱을 사용하기 좋은 길이로 조정하고 나루산악회 A급 28명은 다시 A조, B조로 나누고 무전기를 나눠갖고 개인마다 번호를 부여받은 후 주의사항들을 건성건성 듣고 전쟁터로 떠밀려 나가는 신병들처럼 방금 도착한 등산객들과 섞여 입구로 몰려 갔다. |
첫댓글 이글을 쓰신분은 해숙이 뒤 내옆에 힌모자쓰시고 앉아계신 분인데 우리동창 '이보은"이 오빠 나루산악회 명예회장님이시다! 12회 대선배님이신데 산행도 잘하시고 전 통지동문회장도 역임하셨지요,,,,,,,,,
자새히도 설명하셨네 우리 이웃동네 사셨던분이셨는데.....낯익은 얼굴들이 눈에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