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의 로프트백화점내 시계매장.. 새내기 직장인을 중심으로 손목시계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
손목시계의 인기가 모바일 및 무선 세대사이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그동안 손목시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줄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내기 직장인들이 손목시계를 차고 있으며, 특히 가격대 1만엔에서 4만엔 사이의 기능적인 모델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단순한 디자인의 시계들이 다기능성 때문에 인기가 있으며, 비즈니스 복장과 캐주얼 복장에 어울리는 패션악세사리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 복장을 완성하기 위해 손목시계를 구매하고 있다.
가장 잘 팔리는 품목중에는 세이코시계의 와이어드(Wired)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19-24세 연령대를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와이어드는 검정색상의 전면부에 금속 밴드로 구성된 심플한 시계로서 가격은 2만엔 이하이다. 지난 4~7월중 이 브랜드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계는 유명 패션모델인 Moe Oshikiri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길죽한 직사각형 모양, 그리고 팔찌와 흡사하게 생긴 금색 밴드로 이루어진 이 제품은 어떤 복장에나 잘 어울린다는 게 세이코사 대변인의 이야기이다.
손목시계는 패션적으로 뭔가 돋보이게 하고 싶어하는 캐주얼 정장 또는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사무근로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 젊은 사무근로자는 “유니폼을 입고 있기 때문에 개성을 보여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시티즌시계의 영국풍 패션브랜드인 폴 스미스(Paul Smith)도 인기 제품으로서 올해들어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많이 구입한다”고 파르코백화점의 시계 아울렛매장인 틱 택 시부야 헤드샵의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인 디젤(Diesel)도 역시 올해 판매량이 2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부야 로프트 백화점에서 사각형 모양의 시계가 19,950엔에 팔리고 있는데, 브랜드 매출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시계협회에 따르면, 일본내 손목시계 출하량은 지난 2005년에 839만 대로 전년에 비해 4% 증가하였으며, 올해에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목시계 출하는 지난 1992년 2564만대로 최고를 보인 이후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여왔는데, 최근의 반전은 수요가 바닥을 쳤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