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농림수산부와 한식재단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 된 한식당 100선'에 든
창원 마산의 오래된 한정식 맛집인 불로식당을 소개하려고 한다.
불로식당은 1951년에 문을 열어 대를 이어 하고 있는 식당으로 깔끔한 해물과 음식으로
이곳 창원 마산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다
일요일
여행은 항상 그렇지만 항상 새로운 기대로 가득차 있곤 한다
이번 여행도 집사람과 둘이서만 떠난 여행이라 분위기는 물론 맘 편하게 다녀오게 된 여행인데
마산은 처갓집이 있는 현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지라 예전에도 가끔 다녀오기도 했었고
작년에도 수타면으로 서민갑부에 오른 박영수 손짜장과
일본라멘으로 유명한 라멘당을 갔었던 기억이 있는 창원 마산인데
오늘은 생각하고 있는 세군데의 식당을 다 가보고 오리라 결심하고 떠난 마산여행이지만
같이 떠난 사람의 도움이 없어 가고 싶은 곳을 다 가보지 못하고 불로식당만 다녀왔다.
불로식당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153
055-246-6260
이집은 출발하기 전 예약이 필수다
우리가 집에서 출발을 한 것이 열두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라 도착하면 한시반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기휴일도 아니었고 혹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시 좀 넘은 시간이면
그것도 아닐듯 해 대구에서 마산으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도착하고 보니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곳 불로식당은 그날 음식을 미리 준비를 하고 그음식이 없어지면 식당문을 닫는다는 것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음식 준비가 되지 않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도 장사가 끝났다며 문을 닫는걸
이곳을 오기 위해 대구에서 먼길을 왔다고 부탁부탁을 해 겨우 자리를 마련했다.
이층으로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10여분을 기다리니 상이 차려지는데 그때까지 살포시 방안을 휘 둘러보았다
메뉴표를 찾았지만 메뉴표는 보이질 않고 칸막이가 처진 방은 구경할 것도 별로 없었고
메뉴는 뭘 먹을런지 묻지도 않으시는 걸 보니 메뉴는 당연 알아서 내어 주시는 듯 했다.
내가 알기로도 메뉴는 몇가지 있지만 대부분 한정식을 주문을 하는듯 했고
가격도 물어 보지 않았는데 나가면서 물어 봤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분이 이곳 사장님이다.
조금은 오래 된 집을 식당으로 개조를 하였거나 아니면
식당을 생각하고 지었지만 오래 된 구조의 식당이었다
나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 된 한식당 100선'이다.
지금 몇십군데를 다녀 오기도 했었고 예전에도 갔었던 곳이 있긴 하지만
블로그를 다음에서 네이버로 옮기면서 새로이 다시 시작하고 있으니 앞으로 몇년은 족히 걸릴듯 하다.
이층 방 한쪽을 장식하고 있었던 수석들이다.
이쁜게 참 많았는데...
이걸 보고 있는 집사람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지금 보이는게 두번째 까지 나온 상차림일게다
뒤에 세번째 까지 나오고 밥과 국까지 나온 상차림의 사진이 다시 나오겠지만
요기까지가 두번째까지 나온 상차림이다.
원래는 이렇게 차려지는 것이 아닌..
순서대로 차려지는듯 했는데 우리가 간 시간이 문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고
음식도 마지막 음식이라 아마 한꺼번에 다 내어 주신게 아닌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음식들은 특별하다 할 음식은 없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 내어 온 느낌도 아닌....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회는 두가지가 나왔다.
돔인듯한 회와 광어..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의 느낌으로 부드럽고도 식감은 좋은...
초장도 있었지만 이렇게 와사비장도 있었기에
나는 와사비 장으로..
집사람은 초장에...
따뜻하니 맛이 좋았던 생선전이다.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흰살생선인 걸 보니 아마 동태전이나
그와 비슷한 전인듯 했다.
무엇보다 따뜻해서 좋았다.
도톰하니 따뜻하고
한점밖에 돌아오진 않았지만 맛이 있었던.....
무침회다..
가오리 무침회인가 싶었는데 아마도 간재미인듯 했다.
가오리 보다는 크기도 적고 날개도 얇팍한 것이...
연어에 여러가지를 살포시 얹어서 나온..
별 감흥이 없었다.
내가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ㅎㅎㅎ
반찬인가 싶었는데 ....
김치와 나물무침 그리고 깍두기와 우엉
거기에 멸치볶음...
그무엇보다도 맛나게 먹었던 굴무침이 있었다.
우엉조림...
너무 삶겼다.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그 느낌이 없었다.
그냥 SOSO한 느낌의 깍두기..
멸치볶음..
다른게 있어 손도 안갔다..
조금 생뚱 맞게 생각이 되는 멸치볶음이었다...
굴무침이 참 좋았다.
굴의 크기도, 그 굴을 무친 양념도, 다 맘에 들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날 만큼...
우리상에 올라 온 시점이 마지막이니
아마 바로 무친 그때는 더 맛있었겠지..
그때는 눈길도 안갔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보이는 김치다..
나물무침인데
요것도 손이 안갔다.
다른게 없었다면 아마 알뜰하게 먹어 치웠을텐데...
쭈꾸미와 새우..
크기도 적당하니 살짝 질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먹을만 했다.
새우도 그런대로 괜찮고..
새우는 까서 집사람 줬다.
살짝 데치듯 삶았으면 어떠했을라나?
조금 질긴 느낌이 있어서..
노란 배추속과 젓갈이 나왔다.
밥과 함께 쌈 싸먹으면 좋으련만...
짭짤하고 꼬리꼬릿한 젓갈맛이 확 느껴진..
싱싱한 굴과 멍게가 나왔느느데
이런건 언제 나와도 반갑고 좋기만 하다.
굴도 싱싱했고 은근한 멍게의 향도 좋았다.
집사람이 다 먹었던 으깬감자샐러드...
요것도 집사람이 다 먹었다.
견과류를 물엿으로 버무려 나왔던...
봄동을 젓갈을 살짝 넣어 무쳐 나왔는데
싱싱함도 좋았고 간도 적당해서 그냥 먹어도 괜찮았던....
어... 이런게..
닭백숙이 반마리가 나왔다
크기가 크진 않았지만 둘이서 이정도면 괜찮은 편.
이것이 메인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음식들도 많은데 닭백숙 반마리면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의 양인듯 하다.
닭도 잘 삶겨 부드럽게 목 뒤로 넘어갔다.
난 가슴살을 더 좋아하지만 이번엔 집사람이 먹지 않는 바람에
닭다리와 가슴살이 다 내차지였다.
이게 문제라는 것
음식 남는걸 못보는 내가 이걸 먹고 나니 다음 행선지가 꽉 막혀 버리더라는 아쉬움이...ㅎㅎ
요게 세번째와 밥과 국까지 다 나온 상차림이다.
전체적인 상차림인 셈인데 중간 중간 살짝 살짝 맛을 보긴 하였지만
계속 음식이 나오길래 일부러 잠시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몇가지의 음식과 찬들 그리고 특별한 요리는 아니지만 몇가지의 요리들이 나오는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은 상차림인듯 느껴졌다.
한정식과 백반의 차이가
밥을 중요시 하느냐 아니면 앞의 요리를 메인으로 두고 마지막의 밥은 곁들임으로 나오느나에 따라
한정식이 되느나 백반이 되느냐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이집은 백반보다는 한정식에 가까운 상차림으로 생각이 된다.
첫번째 나온게 생선전과 생선회 그리고 잡채와 으깬감자샐러드와 몇가지 찬들이었고
두번째가 쭈꾸미와 새우 멍게와 굴 그리고 무침회 정도
세번째가 불고기와 닭백숙, 해삼 그리고 콘치즈와 봄동무침정도
마지막으로 밥고 국이 나왔는데
특히 국이 참 맘에 들었다.
간이 강하지 않고
슴슴하니 먹기 좋았던 소불고기
집사람이 좋아해서 난 맛도 못보았던 잡채
나온건 알았는데 나는 나대로 먹는데 열중 하였고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열중 하였기에 지금 보니 아...잡채는 맛도 못봤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갓잡은 해삼을 씹는 식감이란...
꼬들꼬들하니 맛있는 해삼이었다..
적은 양이지만 고노와다도 살짝 보이고...
일본의 고노와다가 유명한데 거기에도 슬픈 역사가 있다는 것.
일본도 예전에는 해삼 내장을 제거를 하고 햇볕에 말려 중국 명나라라 청나라로 수출을 하고
나머지인 내장을 먹게 되다보니 그것자체가 문화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삼겹살 같은 느낌이 든다.
해삼의 꼬들꼬들한 식감은 언제 먹어도 좋다.
식사를 위해 나온듯한 꽁치한마리
갓 구워서 그런지 따뜻했었고 내장과 함께 구워 쌉쌀한 맛이 좋았던...
등쪽으로 부터 반을 갈라
집사람은 주로 내장이 없는 부분을
나는 내장이 있는 부분을 먹곤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이렇게 되어 버린듯....
오븐에 구운 콘....뭐라고 하는..
달달하니 요즘 단게 땡기는 걸 어찌 알았는지...ㅎㅎ
흑미밥과 우거지국
흑미밥은 그냥 평범했었고 우거지국이 참 맛이 좋았다
특히 쑥을 살짝 넣어 끓여 내었는데 은근한 쑥향과 함께 된장의 구수함이 잘 조화가 된..
어쩌면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
내려 오면서 뵈었던 사장님이다.
대를 이어 하시는 분인데 참 곱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주셨으면 싶은 맘이 들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불로식당이다
예전부터 가보자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여행이란 계획을 하고 가면 갈수 없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그냥 생각날 때 떠나는..
그래야 갈수 있다는 말이 맞는...
갑자기 집사람과 둘이서 떠나게 된 마산여행에서 가본 불로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는
푸짐한 한상차림의 한정식이다.
아주 특별하고 귀한 음식은 없지만 한끼 식사로,
혹은 특별한 날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좋은 상차림인듯 하다.
음식은 정갈하고 깔끔하니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며
간은 전반적으로 강하지 않고 슴슴하니 먹고 난 뒤에도 부담이 별로 없고
저렴한 가격이라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도 좋아할 식당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런곳이 가까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은...
음식의 가격은 두사람이 가면 이만원씩 사만원.
세사람이 가게 되면 한사람에 만오천원씩이라고 말씀을 하신걸로...
메뉴판을 보질 못해서...말로 들은걸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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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정식집도 바닷가에 있으면 회랑 해산물까지 아주 좋군요!
아무래도 바로 인근에 바다와 수산시장이 접해 있어
손쉽게 싸게 구할수 있어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도 좋더군요.
살과의 전쟁을 언제나 끝을 낼런지...ㅎㅎ
그전쟁은 도저히 이길수 없는 전쟁이어서
적당히 타협을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맛볼수있다니...
맛이 기대되는 집이네요!
여행이 쭈~욱 계속되시기를...^^
한정식 한상차림에 육해공 없는게 없어 좋습니다.
특히, 전 회가 있어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