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 第十九 夜摩宮中揭讚品
대방광불화엄경 제 십구권 야마궁중게찬품
爾時慚愧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이시참괴림보살。승불위력。보관십방。이설송언。
그 때 참괴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若人得聞是 希有自在法 能生歡喜心 疾除疑惑網
약인득문시 희유자재법 능생환희심 질제의혹망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희유하고 자재한 법을 듣고,
능히 기쁜 마음을 내면, 모든 의심을 빨리 제하리.
一切知見人 自說如是言 如來無不知 是故難思議
일체지견인 자설여시언 여래무불지 시고난사의
일체를 알고 보는 사람, 스스로 이렇게 말하되 ,
여래는 모르는 것이 없다 하나니, 그러기에 헤아릴 수 없나니,
無有從無智 而生於智慧 世間常暗冥 是故無能生
무유종무지 이생어지혜 세간상암명 시고무능생
지혜 없는 데서는, 지혜가 날 수 없나니,
세간은 항상 어둔 것이매, 지혜를 낼 수 없느니라.
如色及非色 此二不為一 智無智亦然 其體各殊異
여색급비색 차이불위일 지무지역연 기체각수이
빛과 빛 아닌 것, 이 둘이 하나 될 수 없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그 자체 각각 다르고,
如相與無相 生死及涅槃 分別各不同 智無智如是
여상여무상 생사급열반 분별각부동 지무지여시
모양 있는 것 모양 없는 것과, 나고 죽는 것과 열반도,
차별하여 각각 다르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며,
世界始成立 無有敗壞相 智無智亦然 二相非一時
세계시성립 무유패괴상 지무지역연 이상비일시
세계가 처음 생길 적에는, 파괴되는 모양 없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모양이 한 때가 아니고,
如菩薩初心 不與後心俱 智無智亦然 二心不同時
여보살초심 불여후심구 지무지역연 이심부동시
보살의 처음 마음은, 나중 마음과 함께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마음이 동시 아니네.
譬如諸識身 各各無和合 智無智如是 究竟無和合
비여제식신 각각무화합 지무지여시 구경무화합
말하자면 모든 앎들이, 각각 화합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끝까지 화합이 없고,
如阿伽陀藥 能滅一切毒 有智亦如是 能滅於無智
여아가타약 능멸일체독 유지역여시 능멸어무지
마치 아가타 약이, 온갖 독을 멸함과 같이,
지혜도 그와 같아서, 무지를 능히 멸하느니라.
如來無有上 亦無與等者 一切無能比 是故難值遇
여래무유상 역무여등자 일체무능비 시고난치우
여래는 위가 없고, 같을 이도 없으며,
온갖 것이 짝할 이 없나니, 그래서 만나기 어렵느니라.
爾時精進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이시정진림보살。승불위력。보관십방。이설송언。
그 때 정진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諸法無差別 無有能知者 唯佛與佛知 智慧究竟故
제법무차별 무유능지자 유불여불지 지혜구경고
모든 법 차별이 없고, 능히 알 사람도 없으나,
부처님들만이 아시나니, 지혜가 끝까지 이른 까닭.
如金與金色 其性無差別 法非法亦然 體性無有異
여금여금색 기성무차별 법비법역연 체성무유이
마치 금과 금빛이, 그 성품 차별 없나니,
법과 법 아닌 것도 그러해, 성품이 다르지 않네.
眾生非眾生 二俱無真實 如是諸法性 實義俱非有
중생비중생 이구무진실 여시제법성 실의구비유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둘이 다 진실치 않아,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 진실한 뜻이 모두 있지 않네.
譬如未來世 無有過去相 諸法亦如是 無有一切相
비여미래세 무유과거상 제법역여시 무유일체상
마치 오는 세상에는, 지나간 세상의 모양이 없듯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온갖 모양이 있지 않네.
譬如生滅相 種種皆非實 諸法亦復然 自性無所有
비여생멸상 종종개비실 제법역복연 자성무소유
마치 나고 멸하는 모양, 가지가지가 진실치 못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제 성품 없는 것이니,
涅槃不可取 說時有二種 諸法亦復然 分別有殊異
열반불가취 설시유이종 제법역복연 분별유수이
열반을 취할 수 없지만, 말하는 데 두 가지 있는 것,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분별하느라 다른 것이니,
如依所數物 而有於能數 彼性無所有 如是了知法
여의소수물 이유어능수 피성무소유 여시료지법
셀 수 있는 물건 있으므로, 능히 셈하는 것 있거니와 ,
그 성품 모두 없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알아야 하네.
譬如算數法 增一至無量 數法無體性 智慧故差別
비여산수법 증일지무량 수법무체성 지혜고차별
저 셈하는 법이, 하나씩 더하여 한량이 없나니 ,
산수의 법이 제 성품 없거늘, 지혜로 차별을 내느니라.
譬如諸世間 劫燒有終盡 虛空無損敗 佛智亦如是
비여제세간 겁소유종진 허공무손패 불지역여시
말하자면 모든 세간들, 겁의 불이 탈 때는 끝나거니와,
허공은 망그러지지 않나니, 부처님 지혜도 그러니라.
是十方眾生 各取虛空相 諸佛亦如是 世間妄分別
시십방중생 각취허공상 제불역여시 세간망분별
마치 시방의 중생들이, 제각기 허공의 모양 말하듯이,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거늘, 세상에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
爾時力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이시력림보살。승불위력。보관십방。이설송언。
그때 역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切眾生界 皆在三世中 三世諸眾生 悉住五蘊中
일체중생계 개재삼세중 삼세제중생 실주오온중
모든 중생 세계는, 다 삼세 가운데 있고,
삼세의 중생들은, 모두 오온 중에 있나니,
諸蘊業為本 諸業心為本 心法猶如幻 世間亦如是
제온업위본 제업심위본 심법유여환 세간역여시
모든 온은 업이 근본이요, 모든 업은 마음이 근본이니,
마음의 작용 요술 같으매, 세간도 그러하니라.
世間非自作 亦復非他作 而其得有成 亦復得有壞
세간비자작 역복비타작 이기득유성 역복득유괴
세간은 스스로 지음도 아니요, 다른 이가 지음도 아니지마는,
이루어짐이 있으매, 역시 파괴함도 있는 것.
世間雖有成 世間雖有壞 了達世間者 此二不應說
세간수유성 세간수유괴 료달세간자 차이불응설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세간이 파괴도 되거니와,
세간을 분명히 통달하는 이는, 이 둘을 말하지 않네.
云何為世間 云何非世間 世間非世間 但是名差別
운하위세간 운하비세간 세간비세간 단시명차별
어떤 것을 세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세간 아니라 하는가.
세간과 세간 아닌 것, 이름만이 다를 뿐,
三世五蘊法 說名為世間 彼滅非世間 如是但假名
삼세오온법 설명위세간 피멸비세간 여시단가명
삼세와 오온 법을,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저가 멸한 것을 세간 아니라 하니, 이와 같이 이름만 빌렸을 뿐.
云何說諸蘊 諸蘊有何性 蘊性不可滅 是故說無生
운하설제온 제온유하성 온성불가멸 시고설무생
무엇을 여러 가지 온이라 하며, 온은 무슨 성품이 있는가,
온의 성품 멸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남이 없다 하느니,
分別此諸蘊 其性本空寂 空故不可滅 此是無生義
분별차제온 기성본공적 공고불가멸 차시무생의
이 온을 분별하여 보면, 그 성품 본래 공적해,
공적하므로 멸할 수 없어, 이것이 남이 없다는 이치,
眾生既如是 諸佛亦復然 佛及諸佛法 自性無所有
중생기여시 제불역복연 불급제불법 자성무소유
중생이 이미 이러하면, 부처님도 역시 그러할 것,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그 성품 있는 것 아니네.
能知此諸法 如實不顛倒 一切知見人 常見在其前
능지차제법 여실불전도 일절지견인 상견재기전
이런 모든 법이, 진실하여 뒤바뀌지 않은 줄 알면,
온갖 것을 알고 보는 이, 그의 앞에 항상 나타나리.
爾時行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이시행림보살。승불위력。보관십방。이설송언。
그때 행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十方界 一切諸地種 自性無所有 無處不周遍
비여십방계 일체제지종 자성무소유 무처부주편
비유하면 시방의 세계가, 모든 지대의 종성이라.
제 성품 있는 것 아니지만, 두루하지 않은 곳 없듯이,
佛身亦如是 普遍諸世界 種種諸色相 無主無來處
불신역여시 보편제세계 종종제색상 무주무래처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계에 두루 했으나,
가지가지 빛과 모양, 머문 곳도 온 곳도 없네.
但以諸業故 說名為眾生 亦不離眾生 而有業可得
단이제업고 설명위중생 역불리중생 이유업가득
다만 모든 업인 연고로, 중생이라 말하거니와,
역시 업을 떠나서는, 업을 찾아볼 수 없네.
業性本空寂 眾生所依止 普作眾色相 亦復無來處
업성본공적 중생소의지 보작중색상 역복무래처
업의 성품 본래 공적한 것, 중생들이 의지한 바며,
여러 가지 모양 두루 짓지만, 온 곳은 역시 없어라.
如是諸色相 業力難思議 了達其根本 於中無所見
여시제색상 업력난사의 료달기근본 어중무소견
이러한 모든 빛깔과 모양, 업의 힘 헤아릴 수 없어,
그 근본을 분명히 알면, 그 가운데는 볼 것도 없네.
佛身亦如是 不可得思議 種種諸色相 普現十方剎
불신역여是 불가득사의 종종제색상 보현십방찰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거니와,
가지가지 모든 빛과 모양,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나,
身亦非是佛 佛亦非是身 但以法為身 通達一切法
신역비시불 불역비시신 단이법위신 통달일체법
몸도 부처 아니고, 부처도 몸 아니지만,
다만 법으로 몸을 삼아, 온갖 법을 통달하도다.
若能見佛身 清淨如法性 此人於佛法 一切無疑惑
약능견불신 청정여법성 차인어불법 일체무의혹
만일 부처님 몸이, 청정하여 법의 성품 같음을 보면
이 사람 부처와 법에, 조금도 의혹 없으리.
若見一切法 本性如涅槃 是則見如來 究竟無所住
약견일체법 본성여열반 시칙견여래 구경무소주
만일 온갖 법들의, 본 성품 열반 같음을 알면,
이런 이는 여래가, 끝까지 머문 데 없음을 보리.
若修習正念 明了見正覺 無相無分別 是名法王子
약수습정념 명료견정각 무상무분별 시명법왕자
만일 바른 생각을 닦아, 분명하게 정각을 보면,
모양도 없고 분별도 없어, 이름을 법왕자라 하리.
爾時覺林菩薩。承佛威力。遍觀十方。而說頌言。
이시각림보살。승불위력。편관십방。이설송언。
그때 각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工畫師 分布諸彩色 虛妄取異相 大種無差別
비여공화사 분포제채색 허망취이상 대종무차별
마치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채색을 칠해 가면서 ,
허망하게 여러 모양 그리지마는, 대종은 차별이 없으며,
大種中無色 色中無大種 亦不離大種 而有色可得
대종중무색 색중무대종 역불리대종 이유색가득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心中無彩畫 彩畫中無心 然不離於心 有彩畫可得
심중무채화 채화중무심 연불리어심 유채화가득
마음 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도 없나니,
彼心恒不住 無量難思議 示現一切色 各各不相知
피심항불주 무량난사의 시현일체색 각각불상지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온갖 빛깔 나타내지만, 각각 서로서로 알지 못하나니,
譬如工畫師 不能知自心 而由心故畫 諸法性如是
비여공화사 불능지자심 이유심고화 제법성여시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心如工畫師 能畫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부조
마음이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내는데 ,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如心佛亦爾 如佛眾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여심불역이 여불중생연 응지불여심 체성개무진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니,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 없네.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真實性
약인지심행 보조제세간 시인칙견불 료불진실성
마음이 모든 세간 짓는 줄을, 아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
心不住於身 身亦不住心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심불주어신 신역불주심 이능작불사 자재미증유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 몸도 마음에 있지 않지만,
모든 불사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하니라.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알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된 줄을 보라.
爾時智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이시지림보살。승불위력。보관십방。이설송언。
그 때 지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所取不可取 所見不可見 所聞不可聞 一心不思議
소취불가취 소견불가견 소문불가문 일심부사의
집착할 것도 집착할 수 없고, 볼 것도 볼 수 없고.
들을 것도 들을 수 없어. 한 마음이라 헤아릴 수 없네.
有量及無量 二俱不可取 若有人欲取 畢竟無所得
유량급무량 이구불가취 약유인욕취 필경무소득
분량 있거나 분량 없거나, 둘 다 집착할 수 없는 것,
어떤 이가 집착하려 하여도, 끝까지 얻지 못하리.
不應說而說 是為自欺誑 己事不成就 不令眾歡喜
불응설이설 시위자기광 기사부성취 불령중환희
말하지 않을 것을 말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
자기 일을 성취 못하니, 다른 이를 기쁘게 할 수 없으리.
有欲讚如來 無邊妙色身 盡於無數劫 無能盡稱述
유욕찬여래 무변묘색신 진어무수겁 무능진칭술
여래의 그지없이 묘한 색신, 찬탄하려는 이가 있어 ,
무수겁이 끝나도록 하여도, 모두 다 말할 수 없으리.
譬如隨意珠 能現一切色 無色而現色 諸佛亦如是
비여수의주 능현일체색 무색이현색 제불역여시
마치 여의주가, 온갖 빛을 나타내지만,
빛 없는 데서 빛을 내는 것, 부처님들도 그러하니라.
又如淨虛空 非色不可見 雖現一切色 無能見空者
우여정허공 비색불가견 수현일체색 무능견공자
또 마치 청정한 허공은, 빛이 아니어서 볼 수 없으며 ,
비록 온갖 빛을 나타내더라도, 허공을 볼 이는 없나니,
諸佛亦如是 普現無量色 非心所行處 一切莫能覩
제불역여시 보현무량색 비심소행처 일체막능도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빛 나타내지만,
마음으로 미칠 수 없으매, 온갖 것을 볼 수 없네.
雖聞如來聲 音聲非如來 亦不離於聲 能知正等覺
수문여래성 음성비여래 역불리어성 능지정등각
비록 여래의 음성을 듣지만, 음성은 여래가 아니며 ,
또 음성을 떠나서, 정등각을 아는 것도 아니니,
菩提無來去 離一切分別 云何於是中 自言能得見
보제무래거 리일체분별 운하어시중 자언능득견
보리는 오고 감이 없어, 온갖 분별을 떠난 것인데,
어떻게 이런 가운데서, 능히 보노라 말하겠는가.
諸佛無有法 佛於何有說 但隨其自心 謂說如是法
제불무유법 불어하유설 단수기자심 위설여시법
모든 부처님 법 있는 것 아닌데, 부처님 어찌 말씀이 있겠는가.
다만 자기의 마음을 따라, 이런 법을 말한다 하네.
< 대방광불화엄경 제 19권 야마궁중게찬품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