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덕유산 종주(G10) - 1일 - A
일자: 2015년 9월 18~19일(금~토) 맑음
산행지: 덕유산(1614m)~남덕유산(1507m)~영각사(함안)
참가자(8명): 설송 김철회장, 요산 송창기대장, 달마종 박종성,
담현 유희주, 운산 최종헌, 공행 양종주, 유장 유양수, 백영 조금석, 후묵
교통편: 시외버스
2015년 9월18일(금)
07:40 남부터미널 출발
10:14 무주 시외터미널 (백영 합류)
10:30 무주리조트발 버스 출발
11:14 무주리조트 곤도라 매표소
11:20 리조트 곤돌라(2.6km) 탑승
11:37 설천봉 도착
12:00 향적봉 도착
12:15~51 점심(향적봉대피소)
13:15~19 중봉(1594m) 오수자골, 무주구천동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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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49 백암봉(1500m:송계삼거리)
14:21~26 휴식
14:28~56 동업령(1295m) 전망대
(동계, 칠연계곡 안성탐방지원센터)
17:14 무룡산(불영봉:1491m)
18:33 삿갓재대피소(1225m)
21:0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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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집을 나지도 않은 6시 47분 요산 송창기대장이 남부터미널에 도착해 티켓을 예매중이란다. 7시20분 조금 전에 도착하니 공행을 제외한 6명이 나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30분 넘어 공행이 대합실에 들어온다.
8명 남부터미널에서 무주행 버스 승차
8명은 배낭을 짐칸에 넣고 버스에 올라탔다. 7시 40분 무주터미널행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요금은 13,400원. 중년여인 등산객 4명에 설천에 산다는 69세 농부와 무주 안성의 오빠를 병원으로 데려오기 위해 간다는 중년 여인 등 총 14명이 전부다. 이 4명의 여인들은 베테란들 같다. 한 여인은 운산처럼 배낭이 크다.
날이 쾌청하다. 2시간 반이면 무주터미널에 도착한단다. 백영은 8시50분에 전주를 출발 10시 20분에 도착 예정이란다. 거의 맞는 시각이다.
옥산휴게소에서 유정 선그라스 사
고속도로는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옥산 휴게소에서잠간 쉰다. 선그라스를 안가지고왔다는 유정은 2만원짜리라며 하나 사서 쓴다. 공행의 쑥덕이 맛있다. 무주에 산다는 농부옆에 자리를 같이 했다. 10년전에 무주로 내려가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처음 홀대를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해 준다. 서울 사람인데 설천에서 살며 논밭은 거창쪽에 있어 투기라는 의심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올라간다니까 구천동까지 가서 버스나택시를 타라고 알려준다. 개구멍으로 나가면 가깝다는 말까지 해 준다. 송대장은 대꾸도 하지 않는다.
안산에 산다는 아주머니는 늙은 오빠 혼자 무주 안성에 사시는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야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본인이 모시고 와서 병원에 다닐 생각으로 가는 중이란다. 등산을 조금 한다는 얘기도 해 준다.
창밖에는 하늘이 맑고 산은 아직 푸르다
일정을 다시 체크해보는 요산 대장
카톡을 살펴보는 달마종
공행은 쑥떡으로 배를 채우고...
잠이 부족한 담현은 눈을 감고...
스마일을 해보이는 운산
멋있는 선그라스 낀 유정
백영도 같은 시각에 도착
무주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 14분. 거의 정확하다. 백영이 곧바로 전주에서 온 버스에서 내린다. 두 명이 타고 왔는데 기사님에게 시간에 댈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했다고 한다.
무주리조트까지 셔틀버스 공짜
리조트와 무주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공짜란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탈 계획인데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설천으로 돌아가면 40분, 무주호로 직진하면 10분 빠른 30분 걸리는데 이 버스는 설천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아주머니 한분과 우리 9명이 승객 전부다. 설천 못미쳐 국립태권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8월8일 1박 2일로 놀러왔을 때 지나던 길이라 눈에 익었다.
무주대교가 아래에... 무주고등학교는 왼쪽 산중턱 하얀 건물
정면 중간 하얀 큰 건물이 무주군청 청사
개구멍으로 나와 보니 제일의원이 있고 옆에 무료 무주리조트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이게 무료 무주읍-무주줄리조트 셔틀버스...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정차
무주 설천에 있는 국립태권도원
곤도라 탑승권구입
예정대로 무주리조트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다 시즌도 아니라서 사람이 없다. 우리만 돌아다니는 것 같다. 백영이 표를 끊는다. 편도 10,000원. 그런데 농협카드로 하면 10% 할인이 되는데 4명까지란다. 거기다 운산이 경노우대증으로 30% 할인을 받아 총 7,000원 절약.
곤도라를 타고 본 무주 리조트
곤도라 두 대에 나눠 탔다. 첩첩 산 능선 위 푸른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고 리조트 입구에 설천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설천봉에 내리니 관광객들이 몇명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여인네 넷이 먼저와 있다. 우리는 구천동에서부터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버스를 무주구천동까지 타고왔단다. 17,600원. 별 관심 없이 먼저 와 스틱도 꺼내며 탐방차림으로 준비를 한다.
한산한 곤도라 탑승장
설천호수가 아래에... 2.6km 관광케이블카
한가로운 설천봉
하늘이 맑아 참 좋다. 가을햇볕이라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뜨거워도 그늘에 들어서면 그만이다. 북서쪽으로 덕산저수지가 바로 아래에 보이고, 노랗게 변해가는 논도 보인다. 그 뒤로 통영-대전 교각위 고속도로가 산 굴속으로 사라진다. 그 앞에서 무주 안성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보는 듯 한다.
두 번에 걸쳐 (2003/5/31:토//2004/01/10:토) 덕산저수지에서 설천봉으로 올라온 적이 있다. 한번은 겨울이라 늦어 향적봉, 중봉, 백암봉에서 안성 칠선계곡으로 내려갔고 봄에는 동업령으로 해서 칠선계곡으로 간 기억이 있다. 12년, 11년 전의 일이다.
동쪽으로 첩첩 고봉준령이 보인다
준비 완료
주목 고사목 두그루
팔각정 상제루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는 회원들
오늘 같으면 향적봉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텐데
구상나무와 주목이 서 있는 곳은 포토존이다. 가는 길에 인증샷을 만들어보았다. 울산에서 왔다는 고등학생들,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온 젊은 부모. 학생들을 데리고 온 리더보고 고등학생같다니까 좋아하고, 딸이 미녀라고 하니까 엄마가 좋아한다.
곤도라가 생긴지 16년. 전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산봉우리가 이 곳 향적봉이다. 오늘처럼 헐렁하면 좋으련만 문명의 이기를 두고 타고 오지 힘든 등산을 하겠는가. 그러다보니 설천봉에서 향적봉 600m 등로가 그렇게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설악 오색에도 케이블카 설치 예정
이제 설악산 오색에서 끝청까지 케이블카 건설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건설되고 16년 후 설악산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기사가 또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개발과 보존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래도 개발하기로 했다면 더욱 철저히 조건을 충족시켜 스트레스를 덜 주어야 후손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향적봉을 배경으로 인증샷
붉게 물든 단풍 나무
향적봉 정상에는 달갑지 않은 날개미떼가 환영
향적봉에 오르니 달갑지 않은 날개미 떼가 열렬하게 환영을 한다. 송대장은 덕유산 줄기 봉우리 표시가 된 간판앞에서 남덕유쪽을 바라보며 짚어준다. 여인 4명도 뒤따라 올라온다. 우리는 인증샷을 만들었다. G10 파이팅!!! 소리가 들어가느냐고 묻지만 그 소리 지르는 자체가 기가 넘쳐보여 좋다. 사방이 탁트여 시원하다.
그 여인들 중 대장 등 2명이 먼저 올라와
향적봉대피소가 향적봉에서 서쪽 아래로 100m 내려가면 있어
대피소에서 점찍어
우리는 서쪽 아래 향적봉 대피소로 가서 점을 찍기로 했다. 앞에 펼쳐진 산사면은 철쭉관목이흑갈색으로 물이 들어 확연하다. 봄이면 연분홍의 장관이었겠지만 지금은 가을 가운데로 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칼바람 속을 생각하면 절기 따라 그렇게 기분이 다르다.
우리는 산장 밖에서 자리를 깔았다. 야외테이블에는 햇볕이 너무 따가울 것 같단다. 그런데 그 여인들 4명은 목테이블에 버너를 꺼내 놓는다. 지난 1월 대피소 위 탁자 옆에서 칼바람에 얼마나 떨면서 김치찌개에 밥을 먹었던가. 김치를 꺼내놓으니 금방 얼음이 달라붙었다.
송대장이 김밥, 달마종이 하얀밥과 부침개, 설송회장이 삶은 계란을 꺼내 놓는다.
좀 배가 빈듯해 마구 주어먹었다. 계란도 두 개나 껍질을 벗겼다. 달마종은 전날 담갔다는 겉저리 김치와 함께 복분자 술 패트병 하나를 꺼내놓는다. 짊어지고 오면 무겁지만 먹을 때는 꿀맛이다. 한병이 금방 달아난다.
달마종은 남은 한 병의 막걸리를 빈병에 반으로 나눈다. 배낭에 넣었을 때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이게 대피소
야생화 천국
우리는 다시 일어섰다. 봄이 아니라서 야생화가 흔치 않을 줄 알았는데 가을 꽃이 곳곳에 나타난다. 청자색의 용담(龍膽), 하얀 구절초, 역시 청자색의 투구꽃, 퇴색한 붉은 산오이풀이 덕유산능선을 따라가며 흔히 볼 수 있는 꽃 같다.
쓸개하면 일반적으로 곰의 쓸개 웅담으로 생각한다. 쓰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다는 한약재다. 그래서 TV를 통해 곰쓸개를 먹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중국여행에서 곰쓸개에 대롱을 달아놓은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영험한 용의 쓸개라니... 얼마나 더 쓸까... 쓰기 때문에 입안의 미각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늘려주며 간에도 좋다고 한다. 밤이나 흐린 날에는 꽃잎을 접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용담
그런데 남원산 전북대 국문학과 출신 시인 복효근은 용담의 꽃말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시를 지어놓았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ㅡ 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차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당신이 슬플 때 사랑한다
부모님 따라 중봉까지 갔다오는 초딩과 여동생
투구 닮은 투구꽃(돌쩌귀)
투구꽃 역시 청자색을 모여 핀다. 영락없는 독일군의 투구같다. 순 우리말로는 돌쩌귀란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그도 그럴것이 ’독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곳 능선에 나타나고 또 나타난다.
그래도 가을색은 단풍의 붉은 색이다. 이르기는 하지만 단풍이 나타나니 가을 같다. 흰구름이 살포시 덮여있는 푸른 하늘과 대비가 되어 더욱 분위기가 난다. 멀리 저 아래 들판에는 벼가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사목은 서쪽 하늘의 회색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으니 어울린다. 살아있을 때 끊임없이 겨울 삭풍에 시달렸던 듯 가지가 남동으로 향하고 있다.
덕유평전의 칙칙해진 철쭉 관목
순백의 구절초와 빛바랜 산오이풀 꽃도 이 덕유평전의 주인격이다. 봄이면 연분홍 철쭉으로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놓았을 테지만 가을로 접어든 지금은 적갈색 관목으로 보일 뿐이다.
중봉에서 본 덕유평전
중봉(1594m) 정상 나무데크에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향적봉과 우리가 지나온 부드러운 덕유평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가까운 것부터 백암봉, 뾰족한 무룡봉,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등이 확연하게 보인다. 복받은 우리들이다. 서쪽 능선도 아주 한가롭고 부드럽게 펼쳐져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오수자골을 지나 무주구천동계곡, 백련사, 무주구천동관광특구로 가는 등로다.
우리는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키큰 나무가 없어 조망이 좋다. 날씨가 좋으니 시야도 넓다. 흙길이라 무릎에 무리가 가지도 않는다.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니...
중봉에서 서쪽 덕유산 능선을 설명해주는 송대장
우리가 갈 선쪽 덕유능선
다시 발길을 재촉해 삿갓재를 향해서...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2, 104928, 105310, 661, 665, 670, 687, 690, 693, 695, 701, 702, 705, 715, 719, 724, 727, 731, 733, 736, 740, 746, 749, 762, 767, 777, 781, 788, 790, 804, 809, 813, 817, 820, 821, 823, 824, 830, 834,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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