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녀,끔찍한 악습의 흑역사” 중국,중국인

[칼있쓰마165]

익사체.
물에 빠진 시신을 말한다.

그럼 고대 중국역사에 등장하는
익녀는 과연 무엇 이었을까?

역사적으로 중국의 인구는, 빈번하게 발생한 대규모 전란과 자연 재해 등으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해 오다가, 만주족들이 세운 청나라가 중국 천하를 통치한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인구 관련 통계를 보면, 인구 감소의 직접적인 요인을 대규모의 전쟁과 기근, 홍수, 질병 등의 자연 재해, 이에 따른 사회의 혼란, 경제 악화 등으로 들고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고대 중국인들의 전통 관습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존여비의 전통에 기초를 둔 이른바 “익녀/溺女”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인구 감소의 원천적인 요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남존여비 전통은 아주 이른 시기에 이미 존재하였다. 《시경/詩經·小雅》에서 유래한 “농장지희/弄璋之喜”와 “농와지희/弄瓦之喜”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사내아이를 낳으면 아주 좋은 옥(玉)인 “장/璋”을 주어 놀게 하고, 딸을 낳으면 “와/瓦(흙으로 빚어 구운 실 감는 물건)”을 주고 놀게 한다는 말이며, 남녀의 차별을 나타내는 말이다.

농장지희(弄璋之喜) / 득남의 기쁨

특히, 《한비자/韓非子》 <육반六反>제46에는 이러한 말이 나온다.

“자식들은 모두 부모에게서 태어나지만, 아들을 낳으면 서로 축하하고, 딸을 낳으면 아이를 죽이니....”

“父母之于子也，産男則相賀, 産女則殺杀之.....”

《한비자/韓非子》 <육반六反>제46

이러한 말은 고대 중국의 인구가 늘어나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을 암시하고 있으며, 남존여비(男尊女卑)와 남아 선호 사상의 뿌리가 아주 깊음을 말해 주고 있다.

고대 중국의 역사에서, 여자 갓난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 자신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세상을 곧바로 떠나야만 했는데, 이런 일은 부지기수였다.

“익녀/溺女”

여자 영아를 물에 넣어 죽이는 행위

고대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여아가 태어나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산파(産婆)는 부모의 묵인 하에 옆에 있는 물통에 영아(嬰兒)를 곧바로 넣어 버렸다.

아이의 몸부림과 우는 소리는 부모와 산파에게 아무런 영양을 주지 못하였다.

참으로 끔찍하고도,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중국 역사에서는 이것을 “익녀/溺女”라는 용어로 기록하고 있다.

익녀 / 溺(물에 빠질 익) 女(계집 녀)

이러한 “익녀/溺女” 관습은 이미 먼 옛날부터 존재하였으며, 특히 중국의 중원 지역과 남방의 많은 지역에서 행해졌던 악습이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여자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주는 일이었다.

​여자 아이는 노동력이 약하여 작업량도 떨어지고, 조상의 대를 이을 수도 없고, 글공부를 시킬 수도 없고, 장사를 시켜서 돈벌이를 하게 할 수도 없고, 다 자란 후에는 시집을 보내려면 큰돈이 들게 되므로, 당시 사람들에게 여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크게 손해 보는 일이었던 것이다.

여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그냥 주어버리거나 약간의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면 이것은 차라리 더 나은 일이었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익녀/溺女”로 인하여 남녀 성비 불균형이 발생하고,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악습을 멈추도록 경고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여 여자 갓난아이를 함부로 죽이지 마소.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업보를 받게 될 것이오.”

한 외국인이 중국의 복건성에서 여영탑(女嬰塔)을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익사당한 여아들을 버리는 곳이었으며, 이러한 관습은 이미 몇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 모든 가정에는 “익녀/溺女”가 존재하였으며, 일부 가정에서는 4~5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익녀/溺女”의 수단도 매우 다양하고 잔인하였다.

​강물이나 연못, 저수지 등에 빠뜨리기도 하고, 이불로 덮는다거나, 헝겊이나 옷으로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켰으며, 가장 많은 경우에는 출산용으로 준비한 물 대야(물통)에 그대로 집어넣어, 출산과 동시에 처리해 버렸다.

“어미의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한(恨) 많은 대야로 다시 들어가는구나!”

“배꼽의 피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눈앞의 귀문관이 어인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이런 끔찍한 일을 하도록 만든 것일까?

중국의 북방 지역은 역사적으로 북방의 여러 민족들에게 점령을 당하여 왔으므로, 북방 지역은 다른 민족들의 영향으로 중원과 남방 지역보다 “익녀/溺女”의 빈도가 훨씬 낮았으며, 남방 지역에서는 익녀라는 악습이 장기간 성행하였다.

​명나라 홍무(洪武) 12년(1379년)과 200년 후인 만력(萬曆) 7년(1579년)의 인구를 비교해보면, 북방 지역은 인구가 1100만명이 증가했지만, 중원과 남방 지역에서는 인구가 960만명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중원과 남방 지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광범위하게 성행되고 있던 심각한 “익녀/溺女” 악습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남자보다 적은 숫자의 여성들마저 소수의 관료들과 지방 부호들에게 독점되었기 때문이다. 소수의 남성들이 매우 많은 여성들은 독점하고 있었으니, 인구가 증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청나라 만주족들은 중국 천하를 차지한 후, 중원과 남방 지역 한족들의 “익녀/溺女” 전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이를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대청율례/大清律例》의 규정에 따르면, 여자 영아를 죽이는 “익녀/溺女” 행위를 조부모나 부모가 자손을 살해하는 것과 동일하게 처벌하였는데, 곤장 70대에 1년 반의 징역형에 처하였다.

청나라 때에도 “익녀/溺女” 행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

“익녀/溺女”가 성행하는 지역은 남녀 성비가 크게 차이가 났으며, 남자의 혼인 문제와 부녀자 유괴/납치, 성범죄 등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여전히 수 백 만명의 여자 영아들은 소리 없이 사라져 갔다.

강희제(康熙帝) 때에는 이를 강화하여, 자손 살해의 죄를 부모 외에도 이웃사람과 보장(保長/지금 우리나라의 통반장 정도의 직위)에게 까지 적용하는 연좌제를 실시하였다.

이후 광서제(光緖帝)도 “익녀/溺女”행위를 엄벌에 처하도록 강조하는 조서(詔書)를 내리기도 하였다.

“익녀/溺女”는 표면적으로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전통에 의한 단순한 행위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양육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딸을 낳아 길러서 시집을 보낼 때까지 드는 비용을 당시 일반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돈 들여 길러 놓은 딸을 남의 집으로 시집 보내면서 다시 또 돈을 들여야 하는 불공정한 거래를 당시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청나라 정부는, 강력한 처벌과 병행하여 각 지역에 여영당(女嬰堂)과 보영회(保嬰會)라는 자선 기구를 설치하여 버려진 여자 영아(嬰兒)들을 수용하였다.

아울러, 청나라 정부는 여자 영아를 잘 기르도록 독려하며, 양육비를 보상해주기도 하였다.

사실 청나라 정부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익녀/溺女”행위를 근절하려고 하였다.

비록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전 왕조에 비하면 크게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청나라 정부는 인두세(人頭稅)를 폐지하고, 세금을 증세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의 조세 경감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그 결과 청나라 때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급속한 인구의 증가는 청나라 말기에 난민 문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청나라 정부는 만주(滿洲)와 몽고(蒙古) 지역을 개방하고 중원의 난민들을 그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였고, 통치 계층이었던 만주족들은 순식간에 소수 민족이 되고 말았다.

또한, 몽고 지역에 중원 지역의 난민들이 대량으로 유입되자, 몽고 지역 유목민들의 불만도 커지기 시작하였다.

현대 중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4글자 “문명사회”,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의 중국 땅에는 “익녀/溺女” 행위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이건 아무도 알 수 없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버드]

끔찍하네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달빛향기]

정말 끔찍합니다..ㄷㄷㄷ

[그리]

잔인한것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