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젠틀맨이 유튜브에서 인기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2억의 조회수를 돌파했고, 또 미국활동에 들어가게 되면 해외 음악팬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돌고 있습니다.
젠틀맨의 인기여부와는 별개로 뮤직비디오 자체에 대한 논란도 잠시 뜨거웠습니다. 자극적인 요소로 억지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지나치게 자학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는 지적입니다. 어떤 언론은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놓고 대놓고 욕설로 범벅되었으며, 여성비하적인 포르노 한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자들과 평론가들의 그런 지적은 우리 사회의 소위 "젠틀맨"들이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주위적 잣대로 보면 그러한 지적의 타당성을 떠나 그러한 사고의 발원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소위 "리더"들이고 우리사회의 "젠틀맨"이라는 그들의 이중잣대와 위선을 우리는 비판하는 것이고, 또 싸이의 젠틀맨에서도 희화화하고 있는 거겠죠.
따지고 보면 싸이의 젠틀맨이 여성을 배려하는 듯 하며 의자를 치우는 행위는 실존하는 젠틀맨들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비행기에서 "라면"을 놓고 난동을 부린 포스코의 임원도 우리사회의 "젠틀맨"에 속하겠죠. 아마도 그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힘있는 사람앞에서 예의차리고, 부하직원들 앞에서 점잔빼고, 스스로 권위의식을 가지고 행동을 했을지 모릅니다. 다만 그러한 "써클"을 벗어난 그의 모습은 진상 그 자체였던 것이죠. 어쩌면 단순히 돈이 많아 임원이 됐을지 모르지만 굴지의 회사 포스코에서 그런식의 인사를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희망합니다.
돈도 많이 벌고, 또 굴지의 대기업에서 임원직으로 있으며 소위 "리더"라고 불리는 젠틀맨들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인식은 어쩌면 포스코의 젠틀맨같은 개인 개인에 대한 실망을 통해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단순히 부자라는 것, 그리고 책임이 뒤따르는 "리더"의 자리에 있다는 것은 결코 그것만으로 비판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대다수의 "부자"들과 "리더"들의 실망스러운 모습들은 그러한 우리의 편견이 결코 단순한 편견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내한했나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사과정에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거만한 듯한 자세로 악수하는 장면이 언론에 나와 지금 한창 도마위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악수는 원래 한손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문화는 유교적인 수직관계가 아니어서 한국식으로 "감히" 대통령께 무례를 범했다라고 단순해석할 수 없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사회의 "리더"자격으로써 또다른 "리더"를 공식적으로 만났습니다. 당연히, 한국사회의 예절을 배려해 주는 모습이 옳았을 겁니다. 그의 모습은 일국의 대통령을 향한 개인적 무례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사는 상대방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행위라고 할때 한국문화에 대해 무신경하고 배려를 하지 못한 듯한 그의 태도는 분명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세계제일의 부호 마이크로소프트의 젠틀맨은 아마도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꿀릴게 없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젠틀맨들은 현실적으로 사회의 지도층,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책임질 위치에 놓여있는 리더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만한 돈과 권력이 있죠.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양심과 책임감, 그리고 배려는 찾기 힘든 경우가 많죠
건강한 사회는 리더들이 존경받는 사회라고 봅니다. 싸이의 젠틀맨과 관련해 문득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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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통령은 왕이 아닙니다. 일개 청소부나 대통령이나 똑같은 국민이지요. 빌게이츠가 편하게 생각했다면 그런거지요. 마음으로부터 존경심이 우러났다면 태도가 달랐겠지만 가식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는건 오바죠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 가서 시장아주머니와 악수를 한다고 해도 주머니에 손 넣고 한다면 문제가 되는거라고 봅니다. 누구와 악수를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인과 악수를 하는거라면 한국의 인사예절 정도는 지켜주는게 배려고 예의있는거죠. 반대로 한국인이 외국나가서 외국인과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거라면 그나라 인사예절정도는 지켜주는게 예의구요.
빌 게이츠 본인이 그러고 싶지 않다는데야 뭐랄 수 있나요...?
그리고 게이츠 지가 뭔가 아쉬워서 청와대에 간거라면 저렇게 하겠습니까...?
가고 싶지 않은데 대통령 홍보용으로 사진이나 찍히려 간거라면... 게이츠로서는 그나마 젠틀하게 대응한거지요...
네... 뭐 이해는 가지만 뭔가 아쉽긴 하네요.
그러게 국가의 수장은 아무나 허투루 만나는거 아닙니다...
만나더라도 철저하고 치밀하게 의전절차를 밟고 진행했다면... 미국 대통령이라도 저런 모습은 보이지 못하지요...
공감이 가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했습니다..
국가의 힘으로 강탈한 재산 물려받아 놓고 돌려주기 싫어서 갖은 수작 부리던 누구보다 이천만배는 빌게이츠가 신사죠. 자수성가해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기도 했고 세계최고의 CEO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서 사회활동하는 사람이 서양에서 들여온지 백년도 안되는 악수문화의 한국화된 예법에 대해 무지했다 한들 그를 젠틀맨이 아니라 돈이면 다되는 졸부로 치부할 수 있겠습니까? 글쎄요, 돈이면 뭐든 다되는 줄 아는 사람중에 제가 보기엔 한국의 정치인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만. 물론, 그들은 악수 예절은 잘 지키겠지요. 한국화된 악수예절 말입니다.
빌게이츠는 사실 다른 부분의 그 비판의 그 잣대와는 사실 조금 떨어져 있다는 말씀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배려의 부분에서는 사실 조금 안탄까운건 사실이죠. 다만 포스코의 경우처럼 정확히 뭐가 문제고 비판해야 한다라는 사실은 아니겠지만요, 그래서 님의 진단이 많이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