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돼지꿈을 꾸었다고 한다.
돼지꿈을 꾸면 횡재를 한다는데..그날 출근을 하면서 바로 로또를 만원어치 샀다고 한다.
그리곤 그날 집에 들어가 자기 마누라한테 돼지꿈과 로또 산 이야기를 하면서
이 로또 틀림없이 1등 할거니까..잘 보관 하라고 마누라한테 줬다고 한다.
그리곤 그 다음날 바로 로또 산걸 잊어버리고 일만 하였다고 한다.
주말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산행을 하고
산행 때문에 약간 피곤 하지만 그래도 상쾌한 기분으로 월요일날 출근을 하였다고 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잔 마시고
주말 동안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나 싶어 웹서핑을 하다
로또 당첨 번호가 보이길래
지난 주에 로또 샀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집으로 전화해 마누라 한테 지난주에 산 로또 맞춰보자고 하니.
복권을 찾는 지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번호를 불러 보라고 하는 것이다.
별 기대 없이 친구는 당첨 번호를 불렀다고 한다.
"3번"하고 첫 번호를 불렀더니
"출발이 좋네" 하면서 마누라가 맞장구를 치더란다
그래서 계속해서 번호를 불렀는데.
마누라가 점점 말이 없어지더란다.
4개째 불렀을 때, 마누라의 흥분한 듯한 숨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거 같이 크게 들리더란다.
5번째를 불렀을 때는 마누라가 잠시 스톱 하면서 마음 좀 가다듬겠다고 하더란다.
순간..친구도 망치 같은게 뒤통수를 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마지막 6번째를 불렀을 때, 마누라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여보..우리 고생 다 했어요..이젠 행운만이 있을거에요..퇴근하자 마자 빨리 와요 당첨 됬어요" 하더란다.
친구는 누가 옆에서 듣기라도 할까봐 주위를 살피다가 전화기를 살짝 내려 놓았다고 한다.
그리곤 돼지꿈 꾸었던 생각과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순간적으로 지나가더란다.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보내고.
퇴근 시간이 돼서 동료들이 술 한잔 하자고 하더란다.
평소 같으면 좋다 그러고 할텐데..이날만은 짜증이 나더란다..
그렇다고 그렇게 술 좋아 하던 친구가 그냥 간다고 하면 동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아 간단하게 먹고 갈려고 술집을 향했단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가 않더란다.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던 술자리는 몇시간이고 계속 되었고.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 술자리가 끝났을 때, 이 친구는 호기롭게 자기가 계산을 다 하였단다.
돈 몇십만원쯤이야..이제 곧 몇억이 생길텐데..하는 심정으로.
그리곤 한 달음에 집으로 왔단다.
평소 같으면 술먹고 늦게 왔다고 잔소리를 했을 마누라도 이날만은 행복한 미소로 친구를 반기고.
그런 마누라가 너무 이뻐 보여 친구는 마누라늘 힘있게 한번 안아주었다고 한다.
그리곤 쇼파에 앉자마자 복권을 가지고 오라고 했단다.
그러자 마누라가 잠시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아~~!! 복권?.."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가는데..뭔가 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복권을 들고 나온 마누라에게 아까 뭐로 번호를 맞추어 본거냐고 물으니
마누라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인터넷" 하더란다.
헐~~~그래도 설마 마누라가 장난치는거겠지 하는 심정으로 복권을 뺏어 번호를 맞추어 보니
역시나..번호 2개이상 맞는게 없더라는 것이다.
허탈감에 빠진 친구는 쇼파에 털썩 주저 앉으면서.
오늘 저녁에 먹은 술값이 얼마 나왔나. 그건 어떻게 갚아야 하나..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첫댓글 에구~ 정말 허무했겠네요....
하루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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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미리내님..^^*
유리나는 지난주 ㅎㅎ 로또 번호 3개 맞았어요 ㅎㅎㅎ 5000원 ㅎㅎ 동생이랑 당첨되면 반땅 하기로 했으니 2500 원 제꺼예요 ㅎㅎ 부럽죠? ㅎㅎㅎ
그거 3개 맞기도 힘들다고 들었는데..축하해요..그 운이 계속 커져서 진짜 좋은 운이 왔으면 합니다..^^*
한번도 사본적 없는 로또....넘 희망 없이 사는건 아닌지...요즘 무기력한 나자신을 보며 나자신을 순간순간 돌아보게 하네요....ㅎㅎ
사실 모든 복권이 허황된 꿈을 주기 싶기 때문에..저 역시 복권은 안 산답니다..가끔 좋은 꿈을 꾸면 재미삼아 사기도 하는데. 역시나 꽝이더군요..그래도 실망하지 않고,,오히려 감사 한 마음을 갖는답니다..복권에 당첨 되었다가 폐인이 된 사람의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하더군요..역시 노력한 만큼 댓가가 있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