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8일 나른한 일요일 오후,
낮잠 induction을 위해 본 TV의 신상 프로그램이
날 장좌불와(長坐不臥)의 경지로 이끌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풀을
단숨에 번쩍 들어올린 수마(睡魔) 퇴치의
신약 이름은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배신(背信)으로 보신(補身)하며
반전(反轉)으로 발전(發展)하는
이 나쁜 예능 프로그램은
게임쇼를 빙자한 사회풍자쇼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인의 심정으로
불량식품 탐식하듯 생존게임 탐닉하니
각성의 탄성이 불현듯 솟구쳤다.
자신을 밀어주는 믿을만한 사람을 얻는 자가
생존경쟁의 승자가 되는 게임의 법칙은
삼략(三略)의 <부주장지법>이 아니던가.
夫主將之法(부주장지법)은
務攬英雄之心(무람영웅지심)하고
賞祿有功(상록유공)하고
通志于衆(통지우중)이라.
무릇 주장(主將)의 일하는 법은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힘쓰고
공 있는 자는 상과 녹을 주고
뭇 사람과 한마음으로 뜻을 통하는 데 있느니라.
故로
與衆同好靡不成(여중동호미불성)이요
與衆同惡靡不傾(여중동오미불경)이니
治國安家(치국안가)는 得人也(득인야)요
亡國破家(망국파가)는 失人也(실인야)라.
그러므로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여러 사람과 미워하는 것을 함께 하면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없나니,
나라를 잘 다스리고 집안을 평안케 함은 사람을 얻는 데 달려 있고
나라가 망하고 집안을 망침은 사람을 잃는 데 있느니라.
含氣之類(함기지류)는
咸願得其志(함원득기지)니라.
생명을 가진 만물은 모두
그 뜻을 이루기 원하느니라.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의 이교납리도(泥橋納履圖).
젊은 장량이 이교를 지난다. 늙은이가 신발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린다. 주워 드린다. 또 떨어뜨린다.
세 번을 주워 드리니 늙은이가 책을 내민다. “누구시나이까?” “나를 알려면 아무 아무 곳의 땅을 파보아라.”
늙은이는 사라진다. 장량이 땅을 파자 사람 형상의 누런 돌이 나왔다. 하여 황석공이라 했다.
경세제민, 부국강병의 병서인 <삼략>의 편자인 황석공의 가르침대로
장량은 한나라 개국의 공을 크게 이룬 후 은거했고, 신선이 되었다.
진나라 말기의 hermit, 황석공에게
삼략의 지혜를 전수받은 책사 장량을 비롯해
재상 소하와 대장군 한신 등의 인재를
득인(得人)해 한 고조에 등극한 유방이
21세기 우리 시대의 인물로 복제된다면
<더 지니어스>의 최후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
한 고조 유방과 그의 세 참모-소하, 장량, 한신.
비천했으나 높게 비상한 유방처럼
인생의 통쾌한 반전을 꿈꾸는 자는
톰 크루즈의 <오블리비언>에
빈번하게 등장하던 질문에도
바짝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Are you an effective team?"
(자네들 팀워크 좋은가)
숨 쉬듯 발등 찍고
밥 먹듯 뒤통수 때리는
<더 지니어스> 월드에서,
뜻이 통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effective team을 탄탄히 꾸려
현몽의 현실화를 기필코 이루시라.
종철문사 배상(http://hum50000.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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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박묵시룩 카이지에 나온거 그대로던데...판권은 산거겠죠?
그러게 말입니다. 표절 의혹을 불식시키기가 쉽진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