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상반된 입장에 있던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소속 충북도의원들 간의 내홍(內訌)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로인해 공천과정서 대대적인 반발과 함께 향후 지방선거 판도변화에 중요한 고비가 되고 있다.
현재 드러나고 있는 갈등은 공천을 앞두고 세종시 원안 고수입장을 보인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배제등이 집중 거론되면서 개별적인 불출마 선언이나 탈당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도의원들의 불출마 이유는 개인사정이지만, 속내는 도당과의 갈등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해석이다.
재선 의원인 장주식 도의원(52·진천1)은 1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내고장 진천을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장으로 입후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름답게 떠나야 할 때와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을 생각하게 됐다"고 정계은퇴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도의회 안팎에서는 한나라당 내 유력 진천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장 의원의 정계은퇴선언은 도당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의회 최재옥 부의장(증평1)도 17일쯤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권의 A의원은 조만간 탈당 후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원 도의회 의장도 이번 주중으로 청주시장 불출마를 포함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권의 일부 의원들도 거취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 등을 선언하는 것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도당과 반대하는 도의원 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친이계를 자처하는 송태영 도당위원장으로서는 수정안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반면, 도의원들은 수정안을 받아들였다가는 지역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 상존하고 있는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갈등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당내에 쓸 만한 도의원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집단반발은 아니지만, 의원들 개개인이 (도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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