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40분. 지난주에 다녀왔던 검단산과 팔당호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예봉산에 오르기
위하여 팔당2리 싸리나무집을 지난다. 벌써 겨울?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산행이다. 한백산악회는 오늘 아침 순창 추월산으로 떠났다.
예빈산과 경계를 이루는 우측 능선을 따라 산행이다. 길을 지나는 자동차 소음이 가깝
게 능선을 타고 들려온다. 사람들이 편하자고 만든 자동차는 배기가스를 내뿜게 되었
고, 이는 공해의 주범이다. 유황 산화물이나 질소 산화물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비나 눈은 그래서 하늘의 꽃이 아니다.
가파른 산길은 갈잎이 쌓여 돌길이 묻혀 푸석 인다. 1차 올라 선 봉우리는 헬기장 터
이다. 뒤에서 따라오는 아랑의 이마에 땀이 흠뻑 젖어 있다. 어느 산이고 정상에 오르기
까지 쉽지가 않은 줄 알면서도 한마디이다. “무슨 산이 이렇게 높다요?” “글세 올씨다!”
율리고개를 거쳐->율리봉->예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예빈산->견우봉으로 가는 길
로 나누어진 삼거리이다. 율리고개를 가기 위해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돌아간다. 서울
근교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많지 않은 것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을 것이
다.
“안녕하세요?” 자운이 인사를 하니,
“어디서 오셨어요? 반갑게 답례한다.
일흔이 넘은 아저씨는 예봉산에 150회 이상을 다녔다고 한다. 지금 덕소로 이사 와서
여생을 아예 자연과 함께 보내려고 맘먹은 아저씨다. 일제시대 중학교 담임선생이 산을
좋아해서 다니게 되었고 대한산악회(대한산악연맹모체) 회장 노산 이은상 선생과 산에
같이 다녔다고 한다.
12시50분. 율리봉 정상이다. 율리봉은 정화성 선사께서 지은[강역산유기]에 밤이 많은
산마을에 있는 산이라 하여 이름한 것이다. 동쪽으로 운길산이 마주하고 있고 남쪽의
예빈산은 가믐때 기우제를 지냈던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오후1시35분. 예봉산(683m) 정상이다. 백두대간에서 갈래 친 한강의 북쪽 울타리인
한북정맥이 주금산과 철마산, 천마산을지나 마치고개를 넘어 갑산을 지나 동쪽 북한강
으로 향하다가 강변에 우뚝 솟은 산이 운길산이며, 다시 남쪽으로 두물머리를 방향으
로 S자를 이루며 적갑산->철문봉->예봉산->율리봉->예빈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봉산은, 암행어사가 명(패)을 받고 와서 임무를 펼쳐보며 (경복궁이 보인다함)임금을
향하여 예를 올리고 떠났다 해서 예봉산이다. 그 이름도 예쁜 산. 하늘아래 굽이굽이
산맥이 펼쳐지면서 여기 또한 중심이다.
오후1시55분. 철문봉(630m)이다. 내려섰다 다시 올라선 봉우리이다.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집 뒤의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서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하여 철문봉으로 전하고 있다.
오후2시20분. 철쭉 군락지를 지나서 적갑산이다. 계속하여 능선으로 이어가면 갑산이
다. 산정에서 조금 내려와 연세대농장 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가파른 하산길은 또한,
갈잎이 쌓여 돌길이 묻혀 있다. 뒹굴어도 좋을 잎들이 가득하다. 자운은 오후3時 인사
동 거리(소리)공연에 참석하기 위하여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오후에 카페(鳳梧)문을 열어야 하는 아랑도 한백산악회 정기산행에 참석하지 않고 자
운과 같이 나선 산행이다. 어제는 달포, 호수와 도봉산 오봉 릿지 산행을 하고 돌아왔
다. 릿지화, 하네스도 구입하였고 차츰 기본 장비들을 갖추려 한다고 한다. 일본에서
구로이(상)의 연금이 입금 되는대로 카페(鳳梧)의 전세금 1억원을 달포에게 돌려 준다
는 계획을 하고 있었으며 남편을 잃은 슬픔도 잊어가고 있었다.
농장주위로 가을 단풍잎이 예쁘게도 물들어 있다.
“아랑님! 이것이 꽃이지 어디 잎이 예요!”
“자운님! 아래도 좀 보세요. 땅 바닥에 깔린 단풍잎도 좀 보세요!”
은행나무 노랑 잎과 단풍나무 빨강 잎이 어울려 가을의 끝자락을 수놓고 있다.
오후3시15분. 도곡3리 어룡마을 버스종점으로 내려온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와부리
우성아파트로 가면 서울 청량리로 나가는 2227,9번, 166번 버스가 있다. 인사동 학고
재앞의 거리가 눈에 선하다. 옹기종기 둘러선 사람들 앞에서 북 하나를 놓고 판을 벌
이는 일이다. 요즘 젊은이도 한번 귀 기울이고, 지나가는 코쟁이도 멈춰선 자리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얼~펄~ 휘날리어 으으은 세계가 되고 보면은
월백 설백 천지백 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 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네 청춘도 아차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개구짱이동생! 좋은님! 딱부리님! 지난 일요일 인사동에서 길거리 판소리 행사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강천산에는 몇번 다녀 온 산이라서 빠졌네요. 100회가 중요한게 아니고 스스로 계획하고 그것을 이행해 나가는 일이랍니다. 항상 가까이에서 관심 주심이 살아가는 힘이 답니다. 산에서 뵈어요!~ ~ ~
~.* 산 하나를 오르고 나면...또 다른 산을 오르고 싶고...그 산을 오르고 나면...다시금...산이 나를 부른다는 핑계삼아...또 오르고...한번 한번 다시금 찾는 산은 늘상 그 자리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산...형님의 산사랑에 늘 부러움만 가득하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즐산...안전산행 하시길^^
첫댓글 100회의 대기록 산행후기의 날이 다가오네요.그날을 기다립니다.2004년을 넘기지 않으시려는 모습에 고개를 숙입니다.고생많으십니다.이번 저희는 강천산이였구요,여수형님이 안나오신것을 아쉬워하는 아랑이 있었다는것을 알려드립니다.분명히 아쉬워하더라고요..^^
우린 강천산이지요, 예봉산,,,참으로 멋진곳이지요. 한곳으로 오르면 세산을 탈수있는곳..예봉, 적갑, 운길산을...한강줄기가 눈에 보이고....늦은 가을에 떠나도 후회 없는산..... 낙엽밟고 걷는길....낭만이 있는곳....91번.100회로 막을 내리신다고 했는데....다시 101로 시작되시길요
수고하셨군요 혼자만 다니지 말고 한백님 과 같이좀다녀요,ㅎㅎㅎㅎㅎ
개구짱이동생! 좋은님! 딱부리님! 지난 일요일 인사동에서 길거리 판소리 행사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강천산에는 몇번 다녀 온 산이라서 빠졌네요. 100회가 중요한게 아니고 스스로 계획하고 그것을 이행해 나가는 일이랍니다. 항상 가까이에서 관심 주심이 살아가는 힘이 답니다. 산에서 뵈어요!~ ~ ~
여수님 오랫만에 뵙습니다..산이 잇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 여수님의 열정에 또 한번 고개가 숙연해 집니다. 하여튼 대단합니다..은행나무 노랑 잎과 단풍나무 빨강 잎이 어울려 가을의 끝자락을 자랑한 만산 즐겁게 산행하시고 건강하세요..호수공원에 다녀가신 흔적이 이곳에 머물게 합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진아님! 좋은 휴일되세요. 호수공원에는 날로 사람이 많더군요. 잘꾸며진 환경도 그렇지만 진아님의 꾸준한 노력과 덕망입니다. 건강하세요! ~ ~ ~
형 왜 요즘 안보이냐고, 나 안보고싶어.
공기돌님......너무 귀엽당, ㅋㅋ
~.* 산 하나를 오르고 나면...또 다른 산을 오르고 싶고...그 산을 오르고 나면...다시금...산이 나를 부른다는 핑계삼아...또 오르고...한번 한번 다시금 찾는 산은 늘상 그 자리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산...형님의 산사랑에 늘 부러움만 가득하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즐산...안전산행 하시길^^
공기돌 동생, 좋은님, 틈새 멋쟁이동생 들르셨구만. 일 끝나고 친구들과 호프 한잔하고 집에 늦게 들어 왔다네. 우리 친구 들이 있어 하루 피로가 쏵~ 풀린다네. 오래오래 같이하고 환절기 몸건강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