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강연…지하철역의 행복 선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시민의 튼튼한 두 다리가 되어주는 지하철이 역사 곳곳에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이벤트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배꼽을 잡는 피에로 공연을 비롯해 잔잔한 감동을 건네는 미술 전시회, 천천히 읊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이는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詩)까지 지하철이 각양각색 문화 축제로 시민에게 봄날의 행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를 위한 유익한 강좌는 덤으로 마련했다고 하네요.
◆마임·벨리댄스·드로잉쇼 등 지하철 아티스트들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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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피에로 빈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주위에 몰려든 시민들은 박수치고, 환호하며 공연에 호응했다. 이곳을 비롯해 지하철역 곳곳에는 지금 문화 단비가 내리는 중이다.
'까르르~ 까르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대합실에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음악 소리와 함께 피에로의 장난기 가득한 공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귀갓길에 우연히 피에로의 공연을 보게 됐다는 김선만(45·관악구 신림동)씨는 "온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며 "따로 시간 내 공연 챙겨볼 여유가 없는데 오고 가는 길목인 지하철역에서 문화 이벤트를 즐기니 흥겹다"고 전했다. 그저 타고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여길 수 있는 지하철. 알고 보면 역사 곳곳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풍성하다. 마임·뮤지컬·벨리댄스·마술쇼·라이브 연주·드로잉쇼 등 공연 형식도 다양하다. 지하철 1~4호선의 지하철 예술무대는 총 8개역(사당·선릉·뚝섬·을지로입구·서울대입구·종합운동장·수서·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마련돼 운영 중이다. 거리 공연 형태로 진행되는 역사를 포함하면 월 평균 40여 개 역사에서 250여 회 공연이 진행된다.
5~8호선에는 5호선 광화문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7호선 이수역과 노원역 등 4개 역에 상설공연장이 마련돼 있어 포크송·기악연주·청소년 문화공연·댄스공연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1호선에서 8호선까지 마련된 공연은 모두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일정은 1~4호선은 서울메트로(www.seoulmetro.co.kr), 5~8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www.smrt. co.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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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에서 선보이는 멕시코 공연단'마리아치 라틴'의 공연 모습.
지하철역에서는 작가의 개성 넘치는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만날 수 있다. 3호선 경복궁역(02-6110-3271) 지하 1층에 있는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2관 총 1000㎡(약 300평) 규모로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4월에는 덕원예술고등학교의 '제18회 덕원미전'과 '네이버포토갤러리클럽 흑백사진전' '한국의 야경전'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실상 사진전' 등이 열린다. 개방시간 오전 7시~오후 10시. 20~30대가 즐겨 찾는 4호선 혜화역(02-6110-4201)의 혜화전시관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02-6110-2281)의 미술전시관에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역사 내 모든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메트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의 지하철역은 詩집?" 시가 흐르는 문화 메트로
승강장으로 내려오면 시(詩)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스크린도어에 부착한 시를 감상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온갖 광고물이 뒤덮던 승강장 주변에서 만나는 시 한 편은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시민이 일상 속에서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에 시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지하철역 스크린도어가 모두 설치됨에 따라 지하철역 전체가 시가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현재 전역의 스크린도어에 약3200편의 시가 부착되어 있다.
◆지하철역이 강의실?
9호선 신논현역에는 도서문화광장 '키움(02-501-6787)'이 마련돼 있다. 교보문고가 협찬해 운영하는 이곳은 책을 읽다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고 잠깐의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또한 저자 강연회와 사인회 및 사진전, 키움 책 교환 장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매주 토요일엔 오후 4시부터 30분 동안 '어린이 영어 구연동화' 교실을 열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3월 27일 오후 3시에 열릴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꼬물꼬물 과학놀이' 교실은 전화로 선착순 10명 참가 신청을 받는다. 3월 23일 오후 7시에는 성인을 위한 '최규상의 비즈니스 유머 코칭' 교실도 마련된다. '키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강좌 및 이벤트는 인터넷 카페(cafe.naver.com/kbkium.caf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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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호선 신논현역의 '키움'에서 열리는 꼬물꼬물 과학놀이 교실.
5~8호선 지하철역에서는 3월부터 '어린이 안전체험 교실'이 진행된다. 오전 11시~오후 4시(교육일시는 해당 역에서 조율) 1시간 동안 운영한다. 유치원생 및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체험교실은 교통카드 발매 및 개·집표기 통과, 열차·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이용 시 주의사항, 지하철 이용 예절 등을 알려준다. 참가 신청은 해당 역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팩스로 하면 된다. 5~8호선 역별 주소 및 고객상담실 전화번호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블로그(blog.naver.com/smrt_p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메트로의 DJ!" 각 홈페이지·블로그 통한 각양각색 이벤트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 등의 홈페이지에서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다. 서울메트로는 홈페이지에 '음악신청코너'를 마련하고 누구나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선정된 음악은 매주 금요일 오후 2~10시 1~4호선 120개 역사 내에 울려 퍼진다. 김경호 서울메트로 문화부장은 "음악신청코너는 이용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외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서는 영화, 공연 등 무료 관람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 매월 가족극, 뮤지컬, 어린이체험전 등의 입장권과 축구 및 야구 무료 관람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각 역의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퀴즈! 5678'의 정답을 맞히면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9호선 개화역에 가면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9호선(www.metro9.co.kr) 본사를 만나는데, 1층 차량기지 종합관리동에 홍보전시실을 마련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danmee%2Fimg%2Ffrom_happychosun.gif) 글 김보람 기자 | 사진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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