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고속도로를 쭉 타고 강릉까지 가다가 속초방향으로 동해안고속도로 타고
현남 IC에서 속초방향으로 약 5km 정도 가다 남애항을 지나면 양양군에 위치한
동해의 숨겨진 비경이라 할 만한 휴휴암(休休庵)이 나온다.
지어진 지는 10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 이다.
절 뒤쪽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면 검푸른 것 같으면서 짙은 코발트색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休休庵은 글자 그대로 쉬어가는 암자라는 뜻이다. 이름이 참 예쁜 것 같습니다.
휴휴암에 들어서자 그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지 발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장해제' 되어 버리는 느낌이 드는군요
넓은 바다를 굽어보는 뛰어난 풍광과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바위들이 널려 있더군요...
해수관음보살상이 서 있는 벼랑은 휴휴암 최고의 전망대다.
눈앞을 가리는 방해물이 아무것도 없어서 동해바다를 조망하기 좋다.
이곳에 서 있으면 암자의 이름처럼 마냥 쉬어 가고픈 마음뿐이다.
범종각에는 '황금옷'을 입힌 커다란 종이 달려 있는데 누구나 타종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절 뒤쪽으로 바다쪽을 내려다 보면 바다속에 거북이의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또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듯 한 형상의 자연적으로 생성된 바위가 있고, 거북형상의 바위가
마치 이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듯 신비로운 형상을 띠고 있다.
또 부처상 오른쪽 절벽 위에는 중바위라고 불리는 큰바위 두 개가 나란히 있는데,
목탁을 든 채 아래의 부처상을 향하여 합장하며
절을 하고 있는 스님의 형상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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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물고서 신통을 부린다는 여의주처럼 생겼지요.
이곳에 와서 기도하는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 줄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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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하듯 바다도 그런것 같네요 진한 녹색 아니 진한 코발트색 하얀 포말과
어우러짐이 추위와 상관없이 시원하게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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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바람에 온천지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진한 코발트색과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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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발바닥처럼 생긴 바위가 2개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남기신 흔적일까요.
부처님의 발자취를 찾아 따라오라고 하는 걸까요.
수행의 단계를 소를 찾는 그림으로 표현한 십우도에서 첫번째 그림이 소를 찾아 떠난다는 심우이고,
두번째 그림이 바로 옛 선인들의 발자욱을 찾았다라는 견적입니다.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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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치 누워 계시는 부처님이 보이세요. 그리고 부처님을 찾아서 헤엄쳐 나가고 있는 거북이는 어떻습니까.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관세음보살께 도를 구하고자 찾아가는 남순동자라고 해석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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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다에 아주 오래 된 섬 모양 고독하게 떠있는 모습이 안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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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로 들어서자 마자 저 멀리 관세음보살 삼존상이 눈에 확 들어온답니다.
가운데 관세음보살님과 양옆으로 남순동자, 해상용왕의 삼존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손에 책을 들고 계시는데 무슨 책일까요.
관세음보살님의 이야기가 나오는 법화경 관세음보살품일까요?
남순동자는 선재동자를 달리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해상용왕은 낙산사 설화에서 의상대사에게 여의주를 바쳤던 용왕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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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상 뒤로 넓게 펼쳐진 동해 바다에 잠시 마음을 놓아 보았습니다.
하늘색과 바다색이 모두 똑같아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牛步
첫댓글 겨울의 하늘과 바다색깔 정말 잘 어울리네요.
바위와 고드름...
정말 사진마다 예쁜 엽서네요.
글과 사진을 다 잘하면 살짝 샘나는데...
이번에 찍어온 앙코르왓올리고 싶은데 또 까먹어서 우짜면 좋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