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는 이재규 감독의 '역린 (2014)'이다.
영화의 후반부 장면에서 살수와 정조의 마지막 싸움 장면이 등장한다. 정조는 허리베기를 진보와 함께 살수를 공격한다. 지금까지 수업 중 진보,채보 등을 배웠지만 정조는 허리베기를 할 때 회전을 하면서 다음 동작을 이어간다. 회전을 할 때 발의 방향을 원형으로 그리며 돈다. 그렇기에 더 큰 힘을 실어 허리베기의 장면을 보여준다.
정조의 공격이 이어지는 와중에 힘을 잃은 살수는 넘어지고 만다. 살수는 다시 일어나 갈겨베기를 뛰어오르면서 정조를 공격한다. 정조는 살수의 공격을 피하지만 살수는 그 틈에 날개치기를 한손으로 공격한다. 정조는 허리베기와 비슷한 동작으로 살수의 공격을 수월하게 막아낸다. 이 장면에서 아쉬웠던 장면은 살수가 두 손으로 검을 잡지 않았기에 힘을 검에 실지 못한 것이다. 살수는 45도 각도로 날개치기로 다시 공격한다. 정조는 그의 공격을 또 피한다.
이와 동시에 둘은 서로 목을 향해 검을 겨눈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역린자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두손을 쓰며 역린자를 하진 않지만 상대의 목을 겨누는 각도와 오른쪽에서 공격했던 모습이 '역린자'의 일부와 유사했다.
공격장면도 흥미로웠지만 피하는 장면이 유독 멋있었다. 상대가 칼을 쥔 방향을 보고 피하는 정조의 모습은 마치 살수의 모든 공격을 예상하는 것 같았다. 둘이 동시에 상대의 목 부분을 공격했지만 정조의 공격만 상대에게 타격을 주었다. 살수는 본인에게 찔린 칼을 빼고 다시 정조에게 역습한다. 살수는 훑어 올리기 동작과 함께 정조가 주춤거리도록 코너쪽으로 몰아갔다. 아래서 위로 공격하는 장면을 보니 확실히 상대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는 것 같았다. 싸움의 후반부에는 정조의 호위무사들이 조총을 살수에게 겨누지만 검을 쓰며 수업 시간에 배운 기술들을 되뇌이며 영화를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