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엘란은 가져온지가 이제 3년이 지났습니다..
굴러가는데 필요한 정비야 그동안 많이 했고 요즘은 큰 이변(?)없이 타고 있지만..
지난주까지도 실내는 손도 못대고 있다가 모종의 이유로? 대공사를 마무리짓고 이렇게 후기를 올립니다..
실내상태는 뭐.. ㅎㅎ;
대쉬보드 뚫어다가 컵홀더 심어놓곤 정작 글로브박스는 못쓰니까 껍데기만 달아놓고, 컵홀더때문에 조수석으로 가는 송풍배관도 들어낸 어떤 커피에 미친 오너인진 몰라도 실내 난도질까지 하면 말그대로 애새끼들 장난감도 이지랄로 개판쳐놓지 않았을.. 아무튼 뭐 난리도 아닌!!!!
쓰다보니 빡치네요..ㅋㅋㅋ;;
아무튼 그동안은 기능적인 유지보수에 집중하며 이제야 차다운 차로 거듭(?)났습니다만
언제부터인가 추운날씨에 히터를 틀면 앞 유리창에 습기가 맺히는것이 처음엔 오픈카라 단열이 잘 되지 않아 외부의 습기가 실내로 잘 들어와서 그런가보다 하며 걸레로 쓱쓱 닦아가면서 탔는데..
어느날 부터 송풍구쪽에 연기가 스믈스믈 나기 시작하면서 뭔가 불길한 예감에 조수석 바닥에 머리 디밀고 히터코어 아래를 보니 아뿔싸...
에일리언의 말라비틀어진 체액.jpg
미세하게 새어나오던 냉각수가 흐르고 마르고 흐르고 마르고 겹겹이 층이 되어있었습니다..
히터코어 미세누수가 확실했어요..
와이퍼로 닦아내고 얼마나 흐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닥에 깔아둡니다..
많이 새는건 아닌데.. 열간시 냉각계통에 압력이 걸리면 아주 미세하게 한방울 정도씩 맺혔습니다..
일단 누수가 확인된 이상 누수방지제같은 케미컬정비는 신뢰가 가지도 않고 물리적인 수리나 교환이 맞는듯 하여 그동안 중고품이라고 구하기 위해 무던히도 알아봤습니다..
애초에 목표가 언젠가 대쉬보드를 교환하겠다라는 것이었고 대쉬보드는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 약간의 피스자국과 센터페시아쪽이 좀 붕떠있긴 하지만 A-급은 되어보이는 중고를 구입한지 약 1년정도 되었고 이와중 터진걸 확인한 히터코어도 탈부착하려면 대쉬보드를 내려야하므로 대쉬보드탈부착만 두번 작업이 되어버리니 그냥 창고에 짱박아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히터코어는 ... 진짜 안 구해지더군요.. 있어도 상태가 안좋긴 마찬가지고 폐차업체에서는 작업이 힘들다며 거절하고 신품은 아예없고 중고조차 구해지지 않고.. 제작을 알아보니 답을 해주는 업체도 모비스밖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상당히 난감한 와중에 회원님이신 박태진님께서 부품차를 각개하시며 판매하시는 히터코어를 예약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판매해주신 박태진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업체에 맡기려니 비용도 비용이고, 작업중 분명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어 직접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 대쉬보드와 히터코어를 교환하기 위해 막 잡아뜯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별 거 아닌것 같지만 게으른 저로서는 정말로 큰 마음먹고 작업을 한거라서요....ㅡ_ㅡ....
사실 알고 시작한것도 아니고.. 하다가 안되면 폐차시키던지 그자리에서 각개해서 용품장터에 올릴 요량이었습니다..^^;
히터코어와 대쉬보드 교환자체는 작업 당일에 마무리 되었는데..
정작 기능적인면에서 작업을 하고 난 후...
테스트 과정에서 공조장치의 오작동과 히터작동이 안되고 또 첫시동시 전압이 10V만 나오는 등 멘탈 붕괴의 연속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찍으려 했는데 설상 사진도 그냥 껍데기 수준으로만 찍어두었습니다..
서론이 주저리 주저리 너무 길었네요..아무튼.. 사진과 함께 후기 남깁니다..
1.대쉬보드 교환
2. 히터코어및 케이스교환
3. 송풍배관류 실링
4. -접지 추가설치
5. 배터리단자 교환
6. 청소 및 잡소리 방지 조치
7. 경보기/안개등/트윈라이트 배선 탈거(셋다 작동안됨)
8. 기타 짜잘한 작업들
일주일동안 필요하다 싶은 자재를 구입한뒤.. 지난 주 토요일 야간퇴근하자 마자 08:30 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히터코어에 실링처리를 하기 위해 EVA스펀지 테이프를 사이즈별로 구입했구요..
잡소리 날만한 부위나 배선처리를 하기 위해 부직포 테이프도 구입합니다
케이블타이도 사이즈별로..
엘란의 송풍구배관은 틀에 맞는 형태로 끼우는게 아닌, 대쉬보드를 가로지르는 프레임에 케이블타이로 고정되어있습니다..
전기가 모자란 느낌은 없지만 뜯는김에 -접지도 추가로 연결하기 위해 8게이지 접지선도 구입했습니다..
(주문실수로 파란색을 산다는걸 빨간색으로 사서 영 아쉽네요..)
우선 중고로 구매해둔 히터코어와 케이스를 세척하고, 스펀지 테이프로 히터코어의 외관을 감싸줍니다..
히터코어 보호의 목적보다는 케이스에 넣었을때 빈틈없이 밀봉하는 목적이에요..
참고로 세척시 스펀지들 말 그대로 으스러집니다. 손으로 갖다대기만 해도 먼지가 되어 폴~폴~...
요렇게 붙여 줍니다.. 두께는 2mm면 됩니다.. 2mm도 넣을때 엄청 빡빡해서 좀 뜯어지는데요..
3mm 는 두껍고 1mm는 얇아서 밀봉력이 떨어질것 같습니다
기존에 구해놓은 중고 대쉬보드를 들고내려가며 어디어디 체결되어있는지 체결부위를 확인합니다..
차량에 도착.. 혹시나 모를 쇼트방지를 위해 배터리 -단자를 탈거하고 오디오를 뜯음으로써 첫 삽을 뜹니다..
공조기는 아시겠지만 상부에 진공호스류당기면 빠지고
중간에 커넥터
아래 쇠막대를 빼면 됩니다.
말이 쉽지 그냥 센터페시아를 들어내고 위쪽을 앞으로 제껴서 공조기연결부를 탈거하는게 "그나마" 수월합니다.
이렇게 해도 쇠막대고정되어있는 플라스틱 걸쇠는 감으로 빼야합니다.. 상당한 질긴 플라스틱인데.. 파손 조심하세요 만약 부러지면 답 없습니다.. 냉온풍 전환할때 막대 무조건 빠집니다..
센터콘솔도 들어냅니다. 그래야 대쉬보드 빠집니다..
요거 뺄때 사이드브레이크때문에 안빠지는데 사이드브레이크양쪽으로 고정되어있는 12mm? 볼트를 2개 풀면 사이드브레이크가 유동이 됩니다. 최대한 살살 달래면서 빼시면 수월합니다..
다만 12mm볼트를 풀기위해 나는 문어다.. 나는 오징어다 생각하시고 몸과 공구를 유연하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각 커넥터들은 용도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표식을 해두어 붙여놓습니다.
센터페시아를 탈거합니다.. 뭐... 별거 없어요.. 스티어링 컬럼 탈거하고, 운전석 대쉬보드 아래 판넬상단 볼트2개, 전면 볼트 2개, 비너클탈거하고 상단부 피스 3개 풀고 커넥터 싹다 빼고 공조기 막대 빼고 살살 달래가며 빼면 알아서 기어나옵니다
가끔씩 빡빡한 차들도 있으니 너무 급하게 힘주시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센터페시아에 소중한 강냉이 털리는 불상사가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대쉬보드 탈거도 생각??보다는.. 쉽습니다..
전면유리아래쪽
송풍구 중간 각 1개씩의 피스를 탈거하시구요(조인트가 있거나 플렉시블비트를 사용하시면 수월합니다)
운전석 스티어링 아래 패널탈거하고 ECU안쪽 격벽에 볼트2개
조수석 글로브박스 탈거하시고 안쪽 격벽에 볼트2개
센터페시아탈거한 아래쪽 부위에 볼트2개
그리고 안쪽에 순정오디오를 고정하는 Y자형태의 철제 구조물과 ㄴ자로 체결된 부분의 볼트1개를 푸시면 됩니다.
글로브박스 위에 뻥 뚫린 두개의 구멍보이시나요?...
저곳이 차에서 커피 못 마셔 한이 맺힌 전차주들의 쓰레기(컵홀더) 매립지입니다.
저거 떼어내는데도 고생고생입니다..
차후의 탈부착을 염려해둔 계산된 고정시스템을 채택하진.. 않았구요..
건축용 틈새막이로만 봐왔던 우레탄폼과 시꺼멓기 이를데없는 본드로 붙여놔서 탈거하는데만 1시간 걸린듯 해요
아무튼 왼쪽 안에 주름관이 있습니다..ㅋㅋ 송풍구 들어내고 저거 연결해놨더군요.. 연결도 개판이라 조수석 송풍구로 바람 안나옴..
아무튼 그렇게 풀어내시면 대쉬보드가 낭창낭창 나올까 말까 간을 보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윈드쉴드쪽에 실리콘처리가 되어있는 차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엔 그렇진 않았습니다.
잡아당기니 약간의 접착제가 버티고 있는듯 하다가 쩌억 하면서 빠졌습니다..
차마다 다를 수 있구요.. 이 작업이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는 수월했지만..
모두가 쉽다고는 일반화하진 못하겠어요..
저는 공신력과 전문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일개 소시민 공돌이라서요
그렇게 대쉬보드를 탈거하니 드디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앞유리 송풍구쪽으로 가는 배관은 제가 그냥 빼내었는데 조수석으로 가는 송풍배관은 역시나 실종..
얼어 죽은 귀신보다야... 커피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이 곱겠죠 네..네.....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어떻게든 이해를 해야 제가 스트레스를 안받을것 같으니 이해했다고 치고 넘어가요..
아무튼 제차 본래의 출고색상은 오리지널 듀퐁레드라는 것을 확인사살합니다..
히터코어의 상태를 민낯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저~어~기 히터유니트의 플랩을 열어보니
....
박물관에서 본 청동기시대에 출토된 유물들보다 부식이 더 심해보입니다
처음에 올린 히터코어아랫쪽에서 본 상태로는 이정도까인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히터유니트를 어떻게 탈거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조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언뜻 정비업체에선 히터코어를 뜯어내기 위해서 에어컨 에바도 탈거해야한다고 하는데 다른 오너분들의 후기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에어콘 에바케이스를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유동을 주면 히터유니트도 탈거한다는 글을 봤으므로 저역시 히터유니트와 에어컨 에바케이스상단에 있는 볼트들을 풀어냈습니다.
상단에 각 2개씩 체결 되어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중 하나입니다.. 사진은 작업 후에 마무리 해놓은 사진입니다..
엔진룸에서 히터코어로 연결되는 히터호스의 탈거인데요..
저거.. 안빠집니다.. 오랜세월동안 고정된 상태로 고온에 노출되어 말그대로 히터코어배관과 호스가 그냥 일체형으로 되어있습니다.
서지탱크 들어내면 작업 쉬울겁니다.. 그런데 이미 이 시점에선 작업하느라 몸 온군데가 쑤셔오기 시작한 상태여서 서지탱크까지 들어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빼느라 1시간 잡아먹은듯 합니다.. 하다하다 안되어서 결국 바이스플라이어로 물려 히터코어배관을 구부려서 어찌어찌 뺐습니다.
이 작업하느라 입은 팔에 상처와 멍은 아직도 다 낫지 않고 있습니다. 상처는 이제 거의 아물어서 각질되어 날리네요..
아 물론 이 작업하시기 전에 부동액 빼내셔야 합니다!!
안구부리고 빼면 좋은데 .. 제 능력과 장비로는 도저히 안구부리고는 못빼겠더군요..
히터호스를 배관으로부터 분리하면 히터코어를 뺄 준비가 끝났습니다.
에어컨 에바케이스 위를 지나는 빨간 진공호스를 뽑고 양손으로 히터유니트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에바케이스와 분리되면서 빠집니다.
말은 쉽지만 이것역시 몸에 엄청난 부하를 유발합니다..
우선.. 에어콘에바 케이스와 상당히 빡빡하게 결합되어 있구요..
결정적으로 이 부위에서 무슨 작업을 하던
자세가 안나와요.. 뭔가를 기댈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온전히 두다리와 허리로 지탱을 하고 팔에 힘을써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히터유니트를 떼어내시면 진공호스가 두가지가 허술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으로 노출됩니다.
윗쪽에 검정색 호스 그리고 아랫쪽에 노란색 호스가 체결됩니다.
저 두가지가 진공호스입니다.
윗쪽 호스는 엔진에서 생성된 진공이 진공탱크를 거쳐 저곳으로 진공이 인가되는 메인 호스이구요..
아래쪽 노란색은 마이크로스위치의 작동에 따라서 히터밸브에 진공을 인가하는 서브호스 입니다. 에어컨/히터 전환시 히터밸브가 개폐되어야 해요..
각 호스 중간에 플라스틱 구조물이 들어가는데 느낌상 체크밸브인것 같습니다. 기존 히터유니트에서 저것도 분리해야 하는데..
저것도 안빠집니다...ㅜㅜ
역시 허리와 다리에 엄청난 부하를 안고 꾸역꾸역 분리했습니다.
그리고 확인해본 에어컨 에바.. 한번도 교환하지 않았을터인데 제 차 실내에서 유일하게 깨끗하네요..
하긴 .. 에어컨 에바를 손댈 이유도 없지만 아무리 실내 까뒤집기에 혈안이 되었어도 저렇게까지 숨어있는 녀석을 굳이 손대려 수고할 필요는 없겠죠
히터코어 터진 엘란들은 많은데.. 에어컨 에바 터졌다는 엘란은 못본걸로 봐서 에바하나는 튼튼한가 봅니다..
그렇게 분리한 히터유니트자리.. 정말 더럽습니다..
애초 카페트도 걷어내서 세척하고 싶었는데.. 작업의 끝을 모르니 세척이고 뭐고 그냥 물티슈로 쓱 닦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공수교대 선수들.. 드디어 홀몸되어 나왔습니다..
히터유니트와 공조컨트롤러로 연결되는 쇠막대는 저렇게 되어있습니다..
태진님께 구입한 중고 히터유니트.... 구매당시 세척을 진행했구요.. 완전분해세척은 아니고 물흘려보내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닦아서 말려두었습니다..
교환할 대쉬보드 역시 장착준비를 합니다..
오랜시간동안 보관을 해둔 관계로 장착시 기존 대쉬보드 장착품들과 아귀가 정확히 맞아들어갈지 걱정스럽습니다..ㅜㅜ
탈거한 히터코어..
좌측이 제 엘란의 본품.. 우측이 중고로 구매한 히터코어입니다..
육안으로 봐도 상태차이가 확연하게 보이시죠?...
히터를 틀면 실내에 습기가 차고 송풍구에서 연기가 스믈스믈 난다...
100% 입니다..
그리고 뜯으면서 알게 된건데 히터코어도 형상이 약간 다릅니다.
엘란전용은 맞습니다. 그런데 아래쪽 배관이 체결되는 부분은 제차는 한번 들어갔다나오는 형태이고
중고로 구매한 히터코어는 편평합니다. 때문에 히터코어 아랫쪽에서 지지하는 플라스틱 구조물도 호환이 안되더군요..
제조국은 호주.. 제조사는 Natra 이며 이 회사는 Natrad 로 사명변경된걸로 확인됩니다.. https://natrad.com.au/
물론 홈페이지를 아무리 둘러봐도 엘란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못찾는 건지..
아무튼 ...
히터와 에어컨의 전환메커니즘은 저렇게 히터유니트 내부의 2개의 플랩이 쇠막대의 움직임에 의해 여닫힘이 조정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림처럼 에어컨 가동시에는 1개의 플랩이 히터코어로의 유입을 막고, 히터가동시에는 두개의 플랩이 히터코어양쪽의 공기흐름을 막아 히터코어로만 바람이 통과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두 플랩은 동시에 움직입니다. 에어컨과 히터전환 쇠막대연결부에 작은 쇠막대 하나가 더 연결되어 두개의 플랩을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그림상 에어컨과 히터전환시 각 플랩이 완전히 개폐를 시키는 구조로 나오지만 원래의 히터유니트와 중고히터유니트 모두 뜯어보니 그림과는 달리 두개의 플랩이 완벽히 각 모드별로 밀폐되지 않고 어중간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슨말냐면.. 에어컨 가동시 뒷쪽 플랩이 히터코어로 가는 통로를 완전히 막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중간에 어중간하게 막고있는 형태였습니다..
저렇게 되면 한가지 문제가 에어컨을 사용하다가 히터를 사용할땐 문제가 없으나
히터를 사용하다가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바람이 안시원해 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히터밸브가 뜨거운 냉각수유입을 차단해도 이미 유입된 뜨거운 냉각수는 계속 히터코어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용할 일이 거의 없으니 인지를 못하고 있을 뿐인듯 해요..
두대 모두 동일한 상태로 제 생각으로는 20여년간 히터와 에어컨 모드를 전환하고 또 중간에 탈부착등을 하면서
원래 셋팅되어진 히터유니트에 고정된 쇠막대의 본래위치보다 늘어나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히터컨트롤러쪽 쇠막대는 단순히 ㄴ자 형태로 끼워서 고정만 하게 되어있지만
히터유니트에 연결된 쇠막대 끝에는 나사산이 있고 그것을 덮는 덮개가 있어 나사산의 길이만큼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완벽하게 단단히 끼워진상태가 아니라 무리한 힘에 의해 플라스틱키에 고정된 나사산을 넘을 수도 있고
쇠막대를 체결하느라 빙빙 돌리면 체결된 부위가 나사산에 따라 길어지고 짧아질 수도 있기때문에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아마 이 문제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쇠막대와 나사산/체결 플라스틱은 위사진 좌측 아래를 보시면 살짝 보입니다. 쇠막대 끝에 나사산과 아이보리색 플라스틱 고정키입니다. 플랩의 열닫힘량은 저부분으로 조정합니다.
저도 각 모드별로 플랩이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쇠막대의 위치를 조정하고, 각 플랩에 붙은 스펀지를 몽땅 긁어내고 새 스펀지를 붙여 밀폐력이 좋도록 작업합니다.
참고로 위 사진이 냉풍모드일때의 플랩의 상태이며
윗 사진은 온풍모드일때의 플랩 상태입니다.
저렇게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어야 각 모드 변환시 영향이 최소화 됩니다..
그렇게 히터유니트자체에 히터코어를 심고, 각 송풍구파츠별로 실링작업도 하고 미리 구해놓은 조수석 송풍배관까지 실링처리완료한 후 히터유니트를 차량에 장착하고
"데쉬보드"까지 올린 후, 부동액까지 무려 현대기아 최고급부동액으로 교환해서 넣고 에어를 뺀 후 센터페시아와 컨트롤러를 가조립하고 테스트를 해봅니다..
이 때 전 첫 멘붕을 겪습니다..
공조기 전환이 "아예" 안됩니다.
시동을 켜고, 정상적으로 조립을 했음에도, 공조 컨트롤러로 진공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까지 올려놓은 상태인데다가 작업 시작한지 11시간이 지나고 있을때라 몸도 마음도 지쳐 더이상 생각하거나 뭔가를 더 하고 싶지가 않아서 여기까지만 작업 마무리해놓고 좀 더 원인을 고민 해보기로 합니다.
이날 잠들기까지는 30초컷 했네요..
아무튼.. 다음날 진공이 인가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몇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1. 히터유니트 오장착으로 진공호스가 눌려서 진공이 막혔을 가능성
2. 엔진룸 내 진공호스에서 진공누설
3. 공조컨트롤러의 진공호스 오조립
4. 메인진공호스 체크밸브 장착 방향 상이
가장 쉽게 점검 할 수 있는 방법인 3번 공조컨트롤러의 진공호스에 관해 찾아보니 오조립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다시 보니 뒤집혀 끼워져 있는게 확인됩니다.
진공인가되는 소리가 나지 않는것이 오조립에 의한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다만, 정상대로 조립을 하고나서도 진공이 한동안 인가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짐작으로 탈부착과정에서 호스내 진공이 빠지면서 진공탱크내부의 진공까지 다 빠졌고, 이로인해 시동을 켰을때 진공탱크에 진공이 생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날 지친 몸과 마음에 멘붕이었는데 의외로 아주 쉬운 원인이었습니다. 진공 정상적으로 들어오는게 확인되고 마이크로스위치에 의해 히터밸브가 여닫히는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진공인가확인 후 히터 가동상태를 확인하는데 이때 2차 멘붕에 빠집니다..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질 않습니다. 부동액 교환 후 에어빼느라 공회전에서 냉각팬이 5번 가동하도록 순환을 시켰고 분명 히터코어로 온수가 유입이 되었을 건데 히터가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이 문제는 첫번째 이유와 연동됩니다..
컨트롤러에 진공이 인가되지 않으니 히터밸브가 열리지 않아 뜨거운 냉각수가 히터코어로 유입이 되지 않았고, 따라서 히터코어가 뜨거운 냉각수에 의해 열기가 오를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이었습니다..
한참동안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니 점점 히터가 따뜻해져 오더군요..
휴... 쉽게쉽게 되는게 없습니다..
히터 문제 해결이후.. 이제 3차 멘붕에 빠집니다..
공조기 전환 잘됩니다..
히터 잘 나옵니다..
그런데..
풍향 제어로직에서 각 모드별 작동은 정상적으로 하는데
상체와 하체 모드
디포그/상체 모드
두개의 바이패스 모드에서 상체로 바람이 "전혀" 안 나옵니다..
이건 진짜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바람이 발로만 나오는경우는 몇번의 사례를 통해 확인했는데
바이패스모드에서 그것도 상체쪽만 작동을 안하는건 처음 보는 경우였거든요..
어디가 문제인지 찾기 위해 다시한번 엘란의 공조구조도를 뜯어봅니다..
실물과 테스트결과 바이패스모드에서 진공이 인가되는 호스는 "4번" 호스이고
상체 단독 풍향모드일때는 진공 딜레이 밸브가 있는 "1번"호스에 진공이 인가되는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림 보시면 1번과 4번 진공호스가 한개의 액츄에이터에 연결되어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대쉬보드까지 올려놓은 상태에서 이걸 확인하려면 또 다시 뜯어야 하는데...
진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쓸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한번 뜯기가 엄두가 안나는데 두번뜯기는 군대 두번가는것보다.....는 좋았지만
아무튼.. 이대로 두었다간 두고두고 찝찝해할것이 뻔하기에
무조건 해결하고 말겠다고 마음머고 찬찬히 살펴봅니다..
저 속에 숨어있는 진공액추에이터에 연결된 두개의 진공호스를 빼야합니다.. ㄷㄷㄷㄷ
사진찍을 공간도 안나와요..
송풍배관 주름뒷쪽에 있는 녀석입니다..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대쉬보드가 장착된 상태에서도 앞쪽 유리로 가는 송풍배관탈거가 가능했고 저 배관을 탈거하면 어떻게든 진공호스 커넥터로 손이 들어갈것 같았습니다..
송풍배관을 탈거하니 손들어갈 공간이 나왔고 그 좁아터진 공간에서 손바닥 손가락 우겨넣고 겨우겨우 진공호스커넥터 탈거하고 진공인가여부 확인해봅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4번 진공호스에 진공이 인가되지 않아야(사진의 파란색 진공호스) 이 고장의 원인이 증명됩니다..
4번 진공호스에도 정상적으로 진공이인가됩니다...ㅜ.ㅜ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진심 이 풍향제어오작동으로 이번주 월요일 화요일 이틀동안 얼마나 골머리 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공공급 정상..
액추에이터 정상작동..
그렇다면 컨트롤러에서 4번 호스로 인가되는 진공이 약한것인가?
공조컨트롤러를 다시 뜯어 진공판을 청소하고 어디막혀있는 부분이 없나 확인해서 다시 조립합니다.
.....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마지막으로 진공액추에이터가 겉보기엔 정상작동을 하는데 혹시나 저게 문제일까 싶어 내부를 들여다봅니다..
실린더가 내부에서 움직이며 고무패킹이 밀폐해주는 구조인데 뭔가 바이패스모드에서 고무가 씹히는듯 해보입니다..
에이.. 아닐꺼야..혹시나.. 테스트 해보니 각 단독모드에선 두개의 진공 액추에이터가 똑바로 작동하는데
유독 바이패스 모드에서 진공이 인가되는데도 불구하고 저놈이 꼼짝을 안하는게 보입니다.
헉... 제가 우려했던 최악의 경우가 나왔습니다..
이거 ... 대쉬보드 다시 내리고 히터유니트 다시 탈거해야 할것 같습니다.....ㅜㅜ
그나마 다행인점은 원래쓰던 히터유니트의 액추에이터는 풍향제어가 정상으로 작동했기때문에 또 부품구하느라 머리 싸맬 필요는 없었다는것이었어요...
100%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은 액추에이터도 교환해보기로 합니다.
기존 히터유니트에서 해당 모드를 제어하는 진공액추에이터를 떼어냅니다.
그리고 떼어내면서 혹시 대쉬보드를 안내리고 장착된 상태에서 교환이 가능한지 피스위치를 확인해봅니다.
어? 잘만 하면 안내리고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히터유니트를 고정하는 상단 고정볼트 뒷쪽에 피스2개로 고정되어있고 하단부는 액추에이터바로 밑에 체결되어있어 역시나 앞유리송풍구를 제거하면 공간이 힘들게나마 나올것 같았습니다.
사진의 금색 브라켓에 체결된 피스 보이시나요? 저것 두개에 아래쪽 한개입니다..
정말정말정말x99999 다행스럽게도
위의 액추에이터를 교환하기위해서는 대쉬보드를 안내리고도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액추에이터를 잡고 있는 윗쪽 두개는 주먹드라이버로 대쉬보드틈새에서 아주 간편하게? 탈부착이 가능했지만
아래쪽 드라이버는 몸을 전통시장 꽈배기나 롯데 스크류바마냥 베베꼬지 않으면 작업자세나 공간자체가 나오질 않아서 그 조그마한 피스하나 풀고 조으는데 30분이 걸렸으며 무려 복부에 식스팩이(!!) 생겼습니다.
그마저도 공간이 너무너무너무x99999 좁았기때문에 약 5cm의 초소형 라쳇렌치가 없었으면 작업조차도 불가능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액추에이터를 교환하고 심호흡후 공조컨트롤러만 가조립하고 테스트해봅니다.
사진은 작업 완료후 사진입니다만..
아무튼.. 풍향제어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바이패스모드에서 양쪽으로 바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원인은 저 썅노무 진공 액추에이터고장이었습니다!!
중고품 구입할때 히터코어상태만 보고 나머지는 고장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기때문에 진짜 너무너무너무 x 9999 기뻤습니다~
진짜 거짓말 하나 MSG 하나 안치고 얘기할께요..
이때 눈에서 눈물났습니다 진짜.. 저 문제하나만 가지고 2일동안 고민했고 결국 해결이 되었으니까요...
엘란으로 오픈에어링하며 맞은 자연바람의 희열은 뒤로하고
이날만큼은 송풍구에서 나오는 인공 선풍기바람을 안면으로 맞으려 진심어린 희열을 느꼈습니다~!!
[하편계속]
첫댓글 글 읽는데 어마무지하네요.
글만 너무 장황하게 썼지.. 사실 크게 어려운건 없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그런거지.. 알면 그렇게 어려운건 아닌것 같아요.. 뭐든 자세가 어중간하게 나와서 그것때문에 힘들었던것 같습니다...ㅎㅎ
와..고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제가 배워야 할듯해요
별말씀을요 ㅋㅋㅋ 소장님의 엘란 지식에 비하면 이건 전문적(?)장비 없이도 가능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가능한 작업이라 생각해요~^^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토요일 늦은 저녁에 스마트 폰으로 보다가 포기하고 오늘 컴으로 자세히 보았습니다.
쓰다보니 너무너무 길어져서 저도 좀 짧게 요약만 할까 싶은 마음이 드네요..ㅎㅎ 저도 석철님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터보엘란을 팔지마시고 소장해주셨으면? 좋을것 같은?ㅎㅎㅎ;;
다음에 석철님 홈페이지에 올리신 자료를 참고하여 주유구 깔대기? 처짐현상을 해결하려 합니다.. 저도 인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제 엘란도 주유구 깔대기 처짐현상이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번에 가득주유시 휘발유를 거의 3L를 토해냈습니다..이게 연관이 좀 있는것 같아요.. 선례를 남겨주셨으니 후발은 정보를 얻으니 편하네요..ㅎㅎ 저도 그래서 무슨 작업기든 후기를 올리려 합니다..ㅎㅎ
@김대원(냉동수박) 정보는 공유해야 계속해서 개선되는 DIY 정보가 됩니다.
그리고
주유구 깔때기는 잘 사용하다가
지방에서 구형 주유 건으로 주유하다가( 구형은 주유 건 길이가 길어요.... )
에폭시 접착제가 떨어져서 또 작업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깔때기 위치 잡고 순간접착제 바르고 에폭시 접착제까지 발라서 작업하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양석철(사천) 넵! 잘 알겠습니다~^^
음.. 에폭시 접착제도 영구적인건 아닌가보군요.. 근본적으로 주유구쪽의 부품들이 재생산되어 공급이 되면 좋겠지만.. 부품자체가 단산이라 엘란오너들의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선례의 정보를 바탕으로 임의의 작업이 될수밖에 없는 점이 너무나 아쉽네요.. 작업에 참고하겠습니다. 또한 작업 후 후기남길께요...ㅎㅎ
작업 잘 하셨네요. 정말 작업하랴 사진찍으랴 둘다같이하기힘든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더불어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제 고장나지않고 오래도록 운행하시길 바랍니다!
계획도 없고 기약도 없는 작업이었는데.. 태진님이 히터코어를 분양해주신 덕분에 제 엘란의 생명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말 구하기 힘들었거든요.. 본문에서도 썼지만..
그리고 이번작업을 DIY로 진행하면서 느낀건데.. 태진님의 엘란에 대한 열정.. 정말 대단하시다고 밖엔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저는 덕분에 큰 도움을 받게된셈이구요..^^; 아무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로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엔 감사드린다는 표현밖에 더 이상 표현할 수단이 없어 아쉬울정도네요..^^; 혹시 제가 도움 드릴 일이 있으면 제 능력한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미 태진님은 엘란고수셔서 제가 배워야하겠지만요..ㅎㅎ;;
@김대원(냉동수박) 별 말씀을요. 저도 이번기회에 대원님께 과거 죄송했던 기억들 떨쳐낼수있었던것같아 감사히 생각합니다. 뵐수있다면 다음에 뵙고 인사드리고 커피라도 하면서 여러 이야기 많이 하고 싶네요^^ 다음에 꼭 한번 뵙겠습니다. 저야말로 대원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15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