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원해, 여기가 천국" 잼버리 대원들…한국교회 환대에 웃음 되찾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입력 2023. 8. 9. 08:19수정 2023. 8. 9. 08:23
스카우트 대원 5000명, 출국때까지 교회시설서 무료 숙식에 다양한 영외활동 체험
지난 8일 오후 2시경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 도착한 중국과 한국 스카우트 대원 480명이 여유를 되찾고 웃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새에덴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한국교회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새만금 야영장을 떠난 스카우트 대원 약 5000명에게 기도원 수련원 교육관 등 교회 시설을 개방해 무료숙식을 제공했다.
중국과 한국 스카우트 대원 480명은 지난 8일 오후 2시경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 도착했다. 이들은 교인과 교회 관계자들의 환대 속에서 교회 교육관을 비롯해 숙식 공간 10여곳에 짐을 풀었다.
새에덴교회 입구에선 교회의 메디컬처치(응급의료팀) 관계자들이 대원들의 건강부터 살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비롯해 열 체크도 진행했다.
교회는 대원들을 위해 기존 행사를 취소하고 가용 예산과 인력을 최대한 투입했다. 특히, 대원들이 사용할 새 침구류를 주문배급하고, 화장실도 샤워가 가능하도록 개조를 마쳤다.
또한, 야영장 철수로 취소된 잼버리 프로그램을 대체할 활동도 마련했다. 교회는 용인 에버랜드 등 교회 인근 관광지를 물색해 대체 프로그램 진행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잼버리 조직위 요청으로 태풍과 폭염을 피해 서울로 이동하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석한 500여명의 청소년 대원들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게 됐다"며 "청소년 대원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아이스크림등을 무제한 제공하며 이들을 섬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아니라 다를까 대원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교회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와~ 이곳이 천국이네', '진짜 너무 시원해요'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가치를 느꼈다"며 "청소년들이 잼버리 기간 동안 불편했던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남은 일정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페인 대원들이 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에 입소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5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청소년 수련시설인 영산수련원에는 프랑스(360명)와 스페인(220명) 그리고 한국(1600명) 대원 총 2100명이 짐을 풀었다.
기도원과 수련원 관계자 수십여명은 기도원 정문 앞으로 나와 태극기와 프랑스, 스페인 국기를 함께 흔들며 버스에서 하차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환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들이 출국할 때까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실시한 긴급 시설점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을 겪을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해 국난을 이겨왔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을 다녀가는 모든 잼버리 대원들이 대한민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오산리수도원은 국제대회를 많이 개최한 곳이 부족함이 없다, 머무는 동안에 식사나 잠 자는 모든 부분에서 호텔 수준으로 극진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서울 사랑의교회도 채플실 등 교회시설을 정비해 대원 1000여명의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현재 정부의 인원 배정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교총에 따르면, 156개국 3만7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 가운데 한국교회가 수용하는 인원은 약 5000명 정도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