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괜찮아요. 세상에 몇 개 없는 만큼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또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높아지니 되팔 때 수익도 짭짤하고요”
회사원 오정현 씨는 못 말리는 운동화 수집광이다. 그는 얼마 전 지난해 출시된 ‘에어조던 4 레트로 테크 그레이’의 중고를 판매가에 두 배나 비싸게 지불하고 구매했다. 매일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밥 먹듯이 들락거렸던 그의 노력이 통한 것이다.
일명 ‘오레오’라 불리는 이 운동화는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재발매돼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절대란’까지 일으켰다.
중고 운동화를 웃돈까지 더 얹어 샀지만 세상에 몇 개 없는 운동화를 가졌다는 사실에 흡족하기만 하다. 게다가 나중에 되팔 때는 몇 배나 더 비싸게 팔 수 있어 투자처로도 손색 없다는 설명이다.
‘세상에 몇 없는’, ‘나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망과 희소성을 내세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 틈새를 노리고 한정판 재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운동화 뿐 아니라 레고, 건담, 피규어, 음반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운동화로도 재테크 한다
이른바 ‘조던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운동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투자수단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에어조던’이다. 에어조던은 나이키가 전설의 농수 선수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따서 만든 농구화로 수집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다.
과거 출시된 에어조던 1시리즈 중 ‘프라그먼트’는 발매 당시 20만원선에 판매됐지만 현재는 현재는 130만~2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조던11브레드’ 또한 가격이 발매 당시 20만원 대였으나 현재는 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유명 스타들이 신고 나오면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유명 래퍼 에미넴이 신었던 에어조던 4 시리즈 중 ‘에미넴’ 제품은 현재 해외 이베이 등에서 수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 더이상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장난감의 반격
![레고](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viva100.com%2Fmnt%2Fimages%2Ffile%2F2016y%2F01m%2F06d%2F2016010601000291200011352.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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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주로 가지고 놀았던 레고는 여전히 어린 취향을 가지고 있는 ‘키덜트족(kid+adult族)’들이 열광하는 품목이다. 레고 한정판은 매장당 1~3개 정도씩 극소량이 입고된다. 매진되고 나면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구할 수 있어 일단 사고 나면 중고 거래가격이 판매가 보다 몇 배나 뛰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과거 10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제품들 중 일부는 200만원, 300만원까지 호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레고에서는 모델 번호 1만번대 제품은 투자수단으로 인기가 가장 높다. 에펠탑 모듈러 제품(제품번호 10181)은 지난 2007년 출시 당시 20만~3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00만원선이다.
또 다른 모듈러 제품 중 ‘레고 타지마할’은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2012년 “타지마할 모형을 조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 한마디에 가격이 급등했다. 우리나라에서 39만9000원에 팔렸던 타지마할은 현재 보관상태에 따라 최저 250만원, 최고 500만원에 거래된다. 장난감이지만 프리미엄만 400만원 이상 붙은 것이다.
지난 2007년에 처음 판매된 한정판 로보트 태권V 피규어의 역시 판매가가 7만5000원이었지만 현재는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2009년 탄생 50주년을 맞아 출시된 바비인형 한정판은 출시 이후 가격이 최대 15배까지 뛰기도 했다.
이 같은 장난감들은 해외직구사이트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잘 활용하면 훨씬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명품, 사치품을 넘어 투자 수단으로
![H&M 매장 앞 줄 선 고객<YONHAP NO-1437>](http://www.viva100.com/mnt/images/file/2016y/01m/06d/2016010601000291200011353.jpg) |
서울 중구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 고객들이 SPA 브랜드 H&M이 패션 브랜드 발망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발망 X H&M 컬렉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
명품 브랜드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붙으면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뛴다. 지난 2014년 루이뷔통이 ‘16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내놓은 가방 25개는 열흘 만에 모두 팔렸다. 가격은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을 호가했다. 특히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의 명품 백에 한정판 모델이 출시되면 몇 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달 H&M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이다. 출시된 제품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반나절도 안돼 모두 팔렸고 리셀러(재판매자)들은 판매 당일 제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정가의 2~3배에 거래하기도 했다.
다만 명품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이들이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과 고가의 한정판을 구하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품인 만큼 흡족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생활 손상이나 오염을 주의하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첫댓글 한정판 재테크, 잘 읽었습니다.
한정판...
한정판.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돈버는것도 가지가지 이죠...^^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히 보고 갑니다^^
20살때 조던19만원에 구입한운동화 지금42만원하네요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