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07.14 06:12 M메디 소비지 뉴스
제네릭 쏟아지자 '시네메트' 공급중단 뒤 최대 품목 '마도파'도 허가 취하…오리지널 선호도 높아 '곤혹'
오리지널 파킨슨병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던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해당약에 대한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환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파킨슨병은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복용하던 약을 쉽사리 바꾸지 않지만 복용하던 약이 공급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처방약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ㆍ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자사 파킨슨병치료제에 대한 공급 중단하고 있다.
오리지널 파킨슨병약에 대한 시장 철수는 2021년으롤 거슬로 올라간다. 한국MSD는 '시네메트'에 대한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허가도 함께 취하했다.
허가 취하는 2021년 진행됐지만 이전부터 '시네메트'는 국내 수급이 불안정했었다. 수입약인 시네메트는 본사로부터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기품절을 겪었으며 MSD 측은 재공급 대신 허가 취하를 결정했다. 시네메트 허가 취하의 원인은 공급 불안정이 이유였던 만큼 허가 취하는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국로슈 '마도파'도 자진취하를 결정했다. 마도파의 2021년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으로 파킨슨병치료제 시장 리딩 품목 중 하나였다. 마도파는 시장 철수 이유는 제네릭의 등장이다. 명인제약 명도파가 시장에 들어서면서 한국로슈는 제네릭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허가 취하를 하기로 했다.
환자들로 구성된 대한파킨슨협회는 마도파 철수 철회를 요구하며 한국로슈 측과 재허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복지부 측도 약가 보전 등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한국로슈는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시장 철수의 이유로는 낮은 약가가 지목되고 있다. 마도파는 해당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임에도 제조원가에 비해 약가가 낮아 수익이 나지 않는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미파펙스서방정'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제품 역시 한 때 연간 처방액이 100억원을 넘겼으나 제네릭 등장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처방액을 보면 2019년 102억원에서 2020년 86억원, 2021년 80억원, 2022년 72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GSK '리큅'은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큅은 환인제약이 GSK로부터 공급받아 유통을 하고 있으나 수입 일정 지연으로 인한 재고가 부족한 상태다.
잇따른 오리지널 파킨슨병치료제 공급 중단과 재고 부족에 따라 환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들은 약 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며 이미 허가 취하까지 이뤄진 한국로슈 마도파에 대한 공급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오리지널인 마도파에서 제네릭인 명도파로 복용약을 바꾼 뒤 기립성 저혈압, 떨림, 심각한 어지러움, 섬망, 환시, 망상, 다리 마비 등의 각종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신경정신계(CNS)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할지라도 처방약을 바꾸는 것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처방을 하는 의사들도 오리지널의 잇따른 철수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CNS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오리지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오리지널 약의 부재로 인한 처방 선택권도 줄어드는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약품에 대한 시장 철수는 제약사의 전략적인 선택인 만큼 이를 정책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만큼 시장 철수를 결정한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제네릭 복용이라는 선택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처 : 메디소비자뉴스(http://www.medisobiz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