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대가
우리 수필이야기동인 여러분에게 지면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5매 수필을 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바라만 봐도 좋아라.
정 소 희
새벽부터 내린 비는 강한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바람의 저항으로 차의 흔들림을 느끼면서 고속도를 달리는데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혼자 한 출발이지만 문학인대회라는 행사에서 동참하려는 일행과 중간 휴게소에서 반갑게 합류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만추의 산길을 돌아 도착한 곳은 남도의 땅 화순,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다음날 먼동이 틀 때 숙소를 출발하여 담양의 메타쿼이아 가로수 길과 순천만 갈대숲을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일행들과 작별을 했다. 작별을 하면서 내 차에 남겨 놓은 꽃다발은 s선생님께서 문학상을 수상하시며 받으신 축하꽃다발인 것을 혼자 떨어지게 된 것에 대한 위로인가요? 다정한 마음들이 함께한 듯 꽃송이마다에서 향기를 느낀다. 다시 축하드립니다.
다시 혼자다. 잠시 망설였다. 이 후는 어떤 계획은 없다. 다음날까지 이곳에 머물러도 되고, 가다가 어디쯤에서 하룻밤 묵어가도 되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조금은 느긋할 뿐 막연하다. 그저 그냥 목적도 없이 연안을 따라 벌교까지 오면서 순천만에서 못 본 물 빠진 갯벌을 만나 카메라셔터를 몇 번 눌렀다.
벌교에서 광주가 멀지 않는 거리인 듯하다. 광주에서 호남선과 중부 선을 타면 돌지 않을 길이지만 나는 순천방향으로 해서 가고 싶다. 대진 간 고속도로는 진주를 지나면 지곡이다. 고향인 지곡면개평이 있다. 들렸다 하룻밤 묵어가도 되겠고 고향바람만 쒜도 좋다는 생각으로 대진 간 고속도로 가기위해 순천으로 핸들을 돌렸다.
하지만 고향인 지곡이란 표지판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서 부모님을 선산에 모신 고향인데, 바람처럼 스쳐가려고 멀리 돌아 온 것인가! 한없이 그리운 내 어머니, 아버지 죄송한 마음은 가까운 시일 내에 꼭 들리겠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지금의 고향은 내 어릴 때 고향이 아니다 너무 많이 변했다 바뀐 세대가 3세대에 이르렀으니.......강산도 낯설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