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하세오레오 👋
콜드워 드디어 봤어요! 정말 좋다고 하셨는데 좋았던점, 느낀 포인트는 오빠랑 다를 수 있겠지만 좋은 영화인거 완전 인정!!! 이번해 지금까지 봤던 영화들 중에 가장 좋아요ㅠ_ㅠ
흑백 영상이라 영화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서 더 예쁘게 느껴졌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니까 흑백영상을 선택한 것이 탁월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어요. 색깔로 표현하면 줄라와 빅토르의 사랑은 불꽃같이 붉고 푸른 계열의 강렬한 색채같은데 흑백영상에 담겨 다소 차갑고 차분한 느낌의 영상으로 전해지니 뭔가 제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였어요. 아름다운데 애달프다.
저는 흥행작 위주로 봐왔고 오빠 입덕후 몇 개월 사이에 오빠가 언급하시거나 추천하신 영화들을 보면서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있거든요! 제가 이런 예술적인(?) 느낌의 영화는 잘 보지 않았어서 오늘 더 많이 와닿았나봐요.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정말 좋았지만 콜드워의 장면, 장면들이 영화같았어요. 아 영화 맞지😓 다시ㅋㅋㅋ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이 하나의 미술 작품 같았어요.
운전수가 차에서 내려서 걷는 장면... 뭔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 이어지는게 끝을 알 수 없는 이념이라는 이데올로기 갈등이, 사방이 뿌옇게 보이는게 이념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둘러서 잘 보이지 않도록 감춰버린 강대국의 속내가, 자신의 이념이 아닌 다른 이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춥고 싸늘한 냉전시대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든 생각이에요.
평범하게 거리를 걷는 장면
빅토르가 누워서 책따위를 읽는 장면
줄라와 빅토르가 그냥 한 씬에 잡히는 많은 장면들
평범한 장면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고 예뻤어요.
영화 보다가 와, 예쁘다 하고 무심코 캡쳐만 눌렀는데 작품사진, 화보같이 아름다운 장면이 한가득.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래 장면!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도 좋았고,
줄라가 호수에 들어가서 노래 부르는 이 장면보고 와... 이런 연출을 하다니! 감탄했습니다.
서로를 사랑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다고 생각하지만, 콜드워. 제목이 이념적인 것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어려운 사랑을 하게되는 영화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말해주기도하지만 저는 냉전이라는 Cold War라는 단어도 그렇지만 cold라는 원래 단어 자체가 주는 차가운 느낌의 제목과 대비되어 두 사람의 사랑이 더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나 싶었어요.
열린 결말 같은데, 저는 텅 빈 벤치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며 비극적인 결말이 떠올랐는데 비극적인 결말이라 끝까지 완벽한 작품이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난 당신꺼야, 영원히 언제까지나.
죽어야지만 아무런 제약 없이, 비로소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가질 수 있었던걸까요?
영화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나이 먹도록 생각만해도 가슴이 뭉클한 사랑 한번 못해보다니.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상대를 만나 먼훗날 문득 생각 났을때 후회나 아쉬움 없이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하고, 이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아 하는 감정을 느껴보고싶지만... 직접 느끼지는 못해도 영화 주인공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봅니다ㅋㅋ! 아직 콜드워의 여운에서 못벗어나긴 했는데ㅠ_ㅠ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이대로 있으면 계속 마음이 이상(?)할 것 같아서 이제 팬텀 스레드 보려구요~! 깊은 감정의 나락에 빠지는 건 아니겠죠? 에이 뭐 또 그럼 어때! 라고 생각하며 저는 팬텀 스레드 보러 가겠습니다. 좋은 영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오빠, 정말 좋다. 사랑해오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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